먼나라 이야기

동유럽 여행기 5(12/31)

산무수리 2005. 2. 5. 10:13
12월31일(금)


2004년 마지막 날.

호텔 조식을 잘 먹고 9:05 출발 예정인데 한 팀이 지갑을 놓고 내렸단다. 그래서 시간을 좀 지체 해 9:20 출발.

오늘은 어제 식사를 한 구시가지로 다시 이동. 오전 관광을 하고 식사 후 수용소로 간다고 한다.


 
새날이 밝았다. 오늘도 예쁘게 화장하고 시작~~~

 크라카우는 영어식 발음이고 이들은 크라코프라고 한다. 이곳은 우리의 경주 같은 고도로 바르샤바로 수도로 옮기기 전 유럽 문화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더구나 크라코프는 오스트리아 지배를 받았고 바르샤바는 소련의 지배를 받은 역사적 배경이 달라서인지 서로 성격도 많이 다르다고 한다. 서로서로 우습게 안단다. 더구나 세계대전에서도 이곳에 독일 군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전재의 피해를 덜 봐 옛 건물 보존이 비교적 잘 되 있다고 한다.


 
폴란드 광장의 재미난 간판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구 시가지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 간판도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다고 한다. 아무튼 이 광장은 유럽에서 큰 광장에 속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설명을 듣고 자유시간을 줬다.

우린 우선 제일 먼저 제일 작다는 교회를 가 봤다. 땅이 올라와서 문이 지면 아래로 내려가야 한단다.

그리고 그 앞 성마리아 성당으로 갔다.

이 성당은 고딕양식으로 두개의 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형제들이 서로의 실력을 뽐내고자 만든 것이라고한다. 이곳에서 1시간 마다 시보를 알려준다고 한다.


 
형제의 재능을 판가름 하기 위한 두개의 탑

 
성당 내부의 모습

 
성당내부의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내부에는 다른 교회와 달리 화려하다. 그 이유는 이곳에 한때 몽골의 지배를 받아 그 영향을 받은거란다. 그때의 잔재로 이들도 만두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아무튼 비 신자인 산나리와 난 맹숭맹숭한데 두 교인들은 진짜 성당을 많이 가 봐 좋겠다.

현 교황이 이곳 폴란드 출신인데 폴란드의 신앙심이 교황을 만들어낸거라고 봐야 한단다.


한쪽으로 부지런히 걸어가니 성벽이 있고 문이 보인다. 이 문이 플로리안스카문인가 보다. 다시 중앙광장에 돌아와 직물회관을 구경한다. 2층은 미술관이고 1층엔 각종 상품을 파는 아케이드로 되어 있다.

이곳에서 각자 취향이 다른지라 자연스럽게 헤쳐가 되 버렸다.


 
직물회관 내의 아케이드
 

직물회관 바로 옆에 시청사탑이 있는데 광장 자체가 송년 행사 준비로 매우 어수선하다. 이곳도 여러나라에서 온 관광객도 많이 보인다.


다시 모여서 차를 타고 수용소 방향으로 가다 식당에 들려 좀 이른 듯 한 점심을 먹었다. 수용소를 보고 나서는 점심을 먹기 좀 힘이 든단다. 헌데 어차피 한번은 다 거쳐야 하는 과정이란다.


가는 길의 히틀러에 대한 간단한 설명.

오스트리아 출신인 히틀러는 미대 지망생이었는데 공무원 생활을 하다 미대에 두 번이나 낙방을 했다고 한다. 헌데 본인은 자신의 자질을 의심치 않았다고 한다.

그 후 독일에서 군인생활을 하다 우연한 기회에 연설을 하게 됐는데 연설 솜씨가 참으로 기가 막힌단다. 그의 연설을 들으면 거의 다 넘어간다고 한다.


아무튼 연설 덕분에 군인에서 정치가로 변신을 하고 승승장구 하게 되었단다.

1933년 히틀러가 수상이 되었는데 그나마 견제세력이던 힌덴부르크가 사망하며 독재를 펼치게 되었다고 한다. 1938 총통으로 취임을 하면서 평소 열등감 덩어리였던 히틀러가 싫어하던 짚시, 장애인, 유태인 등을 적으로 내세웠단다.

유태인은 표지인 별을 달고 다닌 이유는 눈으로는 전혀 구별이 가지 않는데 상권을 거의 독점하고, 고리대금업 등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미움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 심리를 이용해서 유태인도 탄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하면 자유로워 진다
 

포로수용소에 가니 진짜 날씨조차 흐려서 더욱 마음이 움추러 든다. 입구에 일하면 자유로워 진다는 구호가 남아있다.

붉은 벽돌로 만든 수용소는 군인 막사를 수용소로 개조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설명을 듣고 전시물을 보는데 속이 조금씩 불편해 진다.

이곳에 제일 많이 오는 사람은 유태인, 독일인 등이 많이 오고 절대로 안 오는 나라가 일본 사람이란다.


유태인을 이동시킬 때 이사를 시킨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그럼 이 사람들은 자신의 귀중품을 주로 챙겨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행 기차를 탔다. 그럼 그곳에서 샤워를 시켜준다고 하고 옷을 다 벗고 들어간다. 그럼 그곳에 천장에서 사이크론비 라는 돌멩이를 조금만 넣어 놓으면 27℃ 이상 되면 독가스가 배출된다고 한다. 사람들이 죽으면 이들을 화로에 넣고 태웠다고 한다.

이들이 벗어놓은 옷가지 등에는 금 등을 꿰멘 기도할 때 쓰는 보자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그 밖에 수없는 신발, 가방, 구두약, 옷가지. 어른은 물론 어린아이 물건도 많이 있다.




여기만 오면 추워진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철조망
 

우리 팀에 학생들이 많다고 특별히 한군데 더 구경을 시켜 준다고 한다.

쉰들러 리스트 영화에서 보이는 대로인데 이곳에서 실세로 영화촬영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 오니 비가 또 내린다.

다들 무겁고 불편한 마음으로 이곳을 나서서 가이드와 작별을 하고 우린 타트라 산맥을 넘어간다.


날이 흐린데다 길이 험해서인지 다들 속이 썩 좋지는 않나보다. 우리가 묵을 SATEL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20:00.

헌데 이곳 로비에 사람들이 여자들은 어깨가 드러난 이브닝 드레스, 남자들은 연미복을 입고 있다. 이들은 송년파티를 하나본데 우리는 수용소를 보고 나서 다들 마음은 무겁고 몸은 피곤하다.


저녁을 먹는데 목욕탕 분위기의 방에서 한참만에 하나씩 나오는 음식은 우리의 인내력을 실험하는 것 같다. 4남매가 함께 온 팀들은 저녁을 거의 먹지 못한다.

그래도 우리는 씩씩하게 아이스크림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가 숙소로 올라갔다.

일차 씻고 홈지기네 방에 모여 반은 누워서 까를로한테 산 맥주를 마시며 2004년 마지막 밤이 넘어가길 기다린다.

초저녁 잠이 많은 심심이는 특히 졸려 죽겠나보다. 드디어 2005년으로 넘어가니 여기저기 멀리 폭죽 소리가 들리고 거리에 사람들이 간간히 몰려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슬로바키아에서는 그야말로 잠만 자고 가는거다. 아니 한해를 보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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