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 3- 몸속의 몸’- 최승자 (1952~ )
끝모를 고요와 가벼움을 원하는
어떤 것이 내 안에 있다.
한없이 가라앉았다
부풀어 오르고,
다시 가라앉았다
부풀어 오르는,
무게 없는 이것,
이름할 수 없이 환한 덩어리,
몸속의 몸, 빛의 몸
몸속이 바다 속처럼 환해진다
당신의 시를 읽으며 저는 문학청년에서 시인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내 안의 고요와 가벼움까지 반죽해 빵처럼 환하게 부풀어 오르는 영혼과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시인이 시인을 건너게 해주는 가교가 된다는 건 얼마나 무섭도록 아름다운 일일까요? 부서지기 쉽지만 그 다리 위에서 우리는 연인이 되고 서로에게서 사랑을 배우며 한 세상을 건너갑니다. <박형준·시인>
-KTX 타고 목포 가기
이번 연수에서는 우리 방에는 호남팀들이 많았다. 전주, 군산, 나주 그리고 비금도.
그밖에 인천, 서울, 경기, 제주, 충주.
비금도는 목포시 신안군의 섬으로 홍도 가는 중에 있다고 한다.
방학 중 비금도에 가보자고 말이 나와 오늘 1시 목포 여객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비금도, 홍도에 평생 갈 일이 없을것 같아 일욜 저녁 목표행 기차표를 끊고 최종적으로 가기로 결심.
7:20 기차를 타니 10:35 목포 도착. 시간이 너무 남는다.
-유달산 가기
목포역에서 내려 밖을 보니 산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유달산 같다.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니 도보로 갈 수 있고 일등바위가 정상이란다. 시내 지도를 한장 얻어 들고 유달산을 향해서 올라가니 입구에도 안내소가 있다.
양쪽에 봉우리가 있어 물어보니 왼쪽은 노적봉, 오른쪽이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인데 다녀오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단다.
선화공주에게 목포 도착해 유달산에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전화.
다른 사람들 취소를 해 아무도 안 온다고...
그럼 미리 전화 좀 해 주지 했더니 못 오는 줄 알았단다.
자긴 일이 있어 아침 배를 타고 들어왔다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비금도 구경하고 내일 함께 나가자고 한다.
되돌아가자니 여기까지 온 게 아깝고 들어가자니 참 거시기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가기로 했다.
유달산은 남산과 비슷한데 조금 더 험했고 길이 다 계단길이라 중국의 관광지 같은 느낌이다.
이난영 노래비에서 목포의 눈물이 나오고 있다.
중간쯤 갔나 왼쪽 흙길과 우측 계단길.
현지인이 정상에 가려면 왼쪽 흙길로 가라 하면서 같이 가자고 자꾸 부른다.
못 들은체 하고 올라갔다.
정상인줄 알고 올라가니 마당바위도 나오고 아무튼 일등바위에 올라갔다.
어디서나 바다가 조망되고 시내도 잘 내려다 보였다.
건너편 봉우리가 이등바위라는데 거기까지 갈 시간은 되지 않는것 같았다.
내려와 여객터미널을 물어보니 걸어가도 되는 거리라고 해서 물어물어 12시경 도착.
왼쪽은 화물선 터미널이고 오른쪽은 쾌속선 터미널이다.
1시 비금행 표를 끊고 김밥, 어묵으로 점심을 먹었다. 시간도 없지만 혹시나 멀미 날까봐....
-비금도에 가다
1시간 물위를 달리니 비금도.
다행히 파도도 잔잔했고 잠을 자 멀미는 하지 않았다. 헌데 도초도와 비금도 사이에 다리가 있다.
희안하네.
선화공주가 마중을 나왔다.
차로 우선 비금고 사택에 가방을 놓고 해 지기 전 관광을 시켜 준단다.
선화공주는 비금고 소속인데 중학교와 학급수를 함쳐도 20 학급이 되지 않아 예체능, 보건, 영양사 등은 중, 고 양쪽을 다 뛴다고 한다.
소속은 고교인데 보건실은 중학교 건물에 있다고 한다.
아무튼 정식발령이 처음이라는데 올 해 이 섬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거의 모든 교직원이 홀로 떨어져 관사에서 생활 하는지라 저녁은 거의 해먹지 않고 돌아가면서 밥을 사 먹게 된단다.
특히나 아무 문화생활이 없어 운동이 유일한 낙인데 주민들이 늦게까지 체육관을 사용하니 저녁 늦게나 운동을 하게 되면 잠도 설치고 늦는 밤의 야식으로 몸이 망가져 간단다.
건수가 없으니 치약, 휴지 내기 배구대회가 이벤트 아닌 이벤트라고 한다.
비금도에는 그림산이라는 제법 높은 산이 있었다.
산이 높아서인지 물이 풍부하고 염전, 비금초인 시금치, 그리고 고사리는 특히나 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섬 치고는 부자 섬이라고 한다.
다리로 연결된 도초도와는 섬 크기가 비슷한데 경쟁관계라고 한다.
그래서 배가 서는것도 홀수 달과 짝수 달이 다르다고 한다.
비금도에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그중 원평 해수욕장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둘러 보았다.
서산사라는 아늑한 사찰을 둘러보았고 해변도로를 따라 달리는데 길이 제법 험했다.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 촬영을 했다는 하누넘 해수욕장은 위에서 내려다보니 하트모양. 그래서 일명 하트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비금도 면장님이 사진을 찍는 분이라는데 곳곳에 포토 라인을 만들어 놓았다. 바닷가에 피아노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이 섬에는 농협에서 직영하는 주유소와 마트가 있는데 주유소는 6시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선화공주가 처음 비금도에 오니 섬 안내를 하면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이 농협 마트.
웬만한건 여기에도 다 파니 무겁게 들고 다니지 말라고 했단다. 마트도 7시면 문을 닫는 다던가?
서남문 대교를 건너 도초도에 건너가 시목 해수욕장을 잠시 둘러 보았다.
이곳은 파도가 거의 치지 않아 호수같은 느낌이었다.
비금도보다는 조금 더 개발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경을 하고 저녁시간이 안 되었는데 출출해 농협에 들려 과일, 빵, 과자 등을 사서 학교로 들어와 선화공주는 공문서 처리를 했고 난 인터넷을 잠시 했다.
행정실 사람들이 저녁 먹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나가 저녁까지 얻어 먹었다.
숙소에 들어와 따뜻한 방에 찜질방처럼 지지며 자는데 잠이 참 잘도 온다.
객지 나와 이렇게 잘 자보는것도 참 오랫만이다.
이제야 여행모드의 체질로 돌아온건가?
끝모를 고요와 가벼움을 원하는
어떤 것이 내 안에 있다.
한없이 가라앉았다
부풀어 오르고,
다시 가라앉았다
부풀어 오르는,
무게 없는 이것,
이름할 수 없이 환한 덩어리,
몸속의 몸, 빛의 몸
몸속이 바다 속처럼 환해진다
당신의 시를 읽으며 저는 문학청년에서 시인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내 안의 고요와 가벼움까지 반죽해 빵처럼 환하게 부풀어 오르는 영혼과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시인이 시인을 건너게 해주는 가교가 된다는 건 얼마나 무섭도록 아름다운 일일까요? 부서지기 쉽지만 그 다리 위에서 우리는 연인이 되고 서로에게서 사랑을 배우며 한 세상을 건너갑니다. <박형준·시인>
-KTX 타고 목포 가기
이번 연수에서는 우리 방에는 호남팀들이 많았다. 전주, 군산, 나주 그리고 비금도.
그밖에 인천, 서울, 경기, 제주, 충주.
비금도는 목포시 신안군의 섬으로 홍도 가는 중에 있다고 한다.
방학 중 비금도에 가보자고 말이 나와 오늘 1시 목포 여객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갈까 말까 고민하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비금도, 홍도에 평생 갈 일이 없을것 같아 일욜 저녁 목표행 기차표를 끊고 최종적으로 가기로 결심.
7:20 기차를 타니 10:35 목포 도착. 시간이 너무 남는다.
-유달산 가기
목포역에서 내려 밖을 보니 산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유달산 같다.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니 도보로 갈 수 있고 일등바위가 정상이란다. 시내 지도를 한장 얻어 들고 유달산을 향해서 올라가니 입구에도 안내소가 있다.
양쪽에 봉우리가 있어 물어보니 왼쪽은 노적봉, 오른쪽이 유달산 정상인 일등바위인데 다녀오는데 1시간 정도 걸린단다.
선화공주에게 목포 도착해 유달산에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전화.
다른 사람들 취소를 해 아무도 안 온다고...
그럼 미리 전화 좀 해 주지 했더니 못 오는 줄 알았단다.
자긴 일이 있어 아침 배를 타고 들어왔다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비금도 구경하고 내일 함께 나가자고 한다.
되돌아가자니 여기까지 온 게 아깝고 들어가자니 참 거시기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가기로 했다.
유달산은 남산과 비슷한데 조금 더 험했고 길이 다 계단길이라 중국의 관광지 같은 느낌이다.
이난영 노래비에서 목포의 눈물이 나오고 있다.
중간쯤 갔나 왼쪽 흙길과 우측 계단길.
현지인이 정상에 가려면 왼쪽 흙길로 가라 하면서 같이 가자고 자꾸 부른다.
못 들은체 하고 올라갔다.
정상인줄 알고 올라가니 마당바위도 나오고 아무튼 일등바위에 올라갔다.
어디서나 바다가 조망되고 시내도 잘 내려다 보였다.
건너편 봉우리가 이등바위라는데 거기까지 갈 시간은 되지 않는것 같았다.
내려와 여객터미널을 물어보니 걸어가도 되는 거리라고 해서 물어물어 12시경 도착.
왼쪽은 화물선 터미널이고 오른쪽은 쾌속선 터미널이다.
1시 비금행 표를 끊고 김밥, 어묵으로 점심을 먹었다. 시간도 없지만 혹시나 멀미 날까봐....
-비금도에 가다
1시간 물위를 달리니 비금도.
다행히 파도도 잔잔했고 잠을 자 멀미는 하지 않았다. 헌데 도초도와 비금도 사이에 다리가 있다.
희안하네.
선화공주가 마중을 나왔다.
차로 우선 비금고 사택에 가방을 놓고 해 지기 전 관광을 시켜 준단다.
선화공주는 비금고 소속인데 중학교와 학급수를 함쳐도 20 학급이 되지 않아 예체능, 보건, 영양사 등은 중, 고 양쪽을 다 뛴다고 한다.
소속은 고교인데 보건실은 중학교 건물에 있다고 한다.
아무튼 정식발령이 처음이라는데 올 해 이 섬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거의 모든 교직원이 홀로 떨어져 관사에서 생활 하는지라 저녁은 거의 해먹지 않고 돌아가면서 밥을 사 먹게 된단다.
특히나 아무 문화생활이 없어 운동이 유일한 낙인데 주민들이 늦게까지 체육관을 사용하니 저녁 늦게나 운동을 하게 되면 잠도 설치고 늦는 밤의 야식으로 몸이 망가져 간단다.
건수가 없으니 치약, 휴지 내기 배구대회가 이벤트 아닌 이벤트라고 한다.
비금도에는 그림산이라는 제법 높은 산이 있었다.
산이 높아서인지 물이 풍부하고 염전, 비금초인 시금치, 그리고 고사리는 특히나 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섬 치고는 부자 섬이라고 한다.
다리로 연결된 도초도와는 섬 크기가 비슷한데 경쟁관계라고 한다.
그래서 배가 서는것도 홀수 달과 짝수 달이 다르다고 한다.
비금도에는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그중 원평 해수욕장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둘러 보았다.
서산사라는 아늑한 사찰을 둘러보았고 해변도로를 따라 달리는데 길이 제법 험했다.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 촬영을 했다는 하누넘 해수욕장은 위에서 내려다보니 하트모양. 그래서 일명 하트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비금도 면장님이 사진을 찍는 분이라는데 곳곳에 포토 라인을 만들어 놓았다. 바닷가에 피아노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이 섬에는 농협에서 직영하는 주유소와 마트가 있는데 주유소는 6시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선화공주가 처음 비금도에 오니 섬 안내를 하면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이 농협 마트.
웬만한건 여기에도 다 파니 무겁게 들고 다니지 말라고 했단다. 마트도 7시면 문을 닫는 다던가?
서남문 대교를 건너 도초도에 건너가 시목 해수욕장을 잠시 둘러 보았다.
이곳은 파도가 거의 치지 않아 호수같은 느낌이었다.
비금도보다는 조금 더 개발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경을 하고 저녁시간이 안 되었는데 출출해 농협에 들려 과일, 빵, 과자 등을 사서 학교로 들어와 선화공주는 공문서 처리를 했고 난 인터넷을 잠시 했다.
행정실 사람들이 저녁 먹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나가 저녁까지 얻어 먹었다.
숙소에 들어와 따뜻한 방에 찜질방처럼 지지며 자는데 잠이 참 잘도 온다.
객지 나와 이렇게 잘 자보는것도 참 오랫만이다.
이제야 여행모드의 체질로 돌아온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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