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8년 일기장

송정 바닷가와 태종대 둘러보기 (1/4)

산무수리 2008. 1. 9. 22:47
‘강’- 이성복(1952~ )저렇게 버리고도 남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 숨은 흐린 날

인기척 없는 강가에 서면,

물결 위에 실려가는 조그만 마분지조각이

미지(未知)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

‘삶’과 ‘희망’ 그리고 ‘절망’이라는 낡은 단어들을 가지고도 이런 시를 쓸 수 있다니. 시인이란 단어 몇 개만 가지고서도 천변만화를 일으킬 수 있는 존재다. 누구나 강물 위에 떠가는 작은 마분지 조각을 볼 수 있지만, 그것을 이렇게 표현하지는 못한다. 미지의 중심에 아픈 배를 비빈다니. 우리는 사소한 존재이지만 언제나 인생이란 강물에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긴다. 그것이 쓸쓸하고 아프더라도 그 기척은 아름답다! <박형준·시인>

 -송정 바닷가를 가다~

 

 

 

 

 

달맞이 고개에서 대구탕을 먹고 여기까지 왔으니 용궁사를 가기로 했다. 용궁사까지 동행 할 시간이 된다고 하시는 물소리님.
가면서 서비스로 송정 바닷가를 안내 하신다.
해운대와 달리 예전 바닷가 모습을 간직한 송정의 모습.
갈매기가 유난히 많았고 노천 커피 판매점도 곳곳에 있었고 사람들도 한가롭게 놀고 있었다.
우린 5분만 놀기로 했는데 해변의 갈매기들이 앉아 있는 모습은 체육수업 받는 학생들 처럼 보였다.

헌데 돌발상황.
차에 빵구가 난걸 알게 되었다.
빵구를 때우고 서비스센터를 찾아가는데 계속 옆집으로 가라고 해 결국 4집째 가서야 빵구를 때울 수 있었다.
문제는 물소리님의 스케줄. 용궁사까지 동행해 주신다고 했는데 우리가 불안해서 안되겠다.
물소리님과 여기서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우리도 오늘은 용궁사를 포기하고 태종대를 보고 자갈치 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태종대 둘러보기

 

 

 

 

 

 

 

 



네이게이션 도움을 받아 태종대 찾아가는 길.
광안대교 천원 내고 건넜고 터널은 600원 내고 통과했다.
난 비몽사몽 하는 와중에 부두 터미널에 들어갔다 나왔다 우왕좌왕 하다 무사히 영도로 들어가 태중대 도착.

예전엔 입장료를 받은것 같은데 무료란다.
헌데 유람선 타라는 호객행위를 한다. 예전엔 다 걸어다녔는데 이젠 걷는 사람보다 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은가보다.
안에 도는 것도 서울대공원 코끼리 열차같은 열차를 운행하고 있었다. 가격은 1500원이라는데 중간에 내렸다 다시 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등대가 젤로 중요하다고 해 왼쪽부터 도는데 빨간 열매들. 이름이 남천이라나?
재송 초등학교 교감선생님께 배운거라나? 아무튼 무쟈게 많이 달려있다.
두 미인에게 전화를 해 보니 아직 태종대라고 프리즘이라는 찻집에 앉아 있단다. 만나자고 하니 아직 부산 친구분과 함께 있다며 우리보고 걱정말고 천천히 둘러보란다.

등대에 내려가보니 예전과 달리 리모델링 했는지 지중해 분위기가 났다.
예전 기억엔 우측으로는 못 간것 같은데 지금은 난간을 만들어 놓고 내려갈 수 있게 해 놓았다.
곳곳에 낙서들이 밉지 않았고 여기 저기 포즈 취하는 청춘들, 가족들이 보기에 좋았다.
우리도 이런 저런 사진을 찍었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더 좋다는 결론이었다.

다시 올라와 전망대를 가니 해가 지고 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맑은 일몰을 볼 수 있을것 같다.
헌데 만날 시간에 촉박해 일몰을 기다리지 않고 부지런히 돌아 나오는데 주차장에서 보이는 일몰 때문에 결국 두 작가는 스톱.

-자갈치 시장에서 회 사기



네비게이션을 못 미더워 하면서 자갈치 시장을 찾아가는데 길이 무쟈게 밀린다.
두 미녀는 남포동에서 자갈치 시장 둘러보고 먼저 숙소로 간다고 알아서 회 떠 오란다. 회랑 별로 안 친하다고....
무쟈게 밀리는 길에서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대고 활어회 센터를 찾아가니 근사하게 지은 새 건물에 주차는 무료. 억울하네...

첫집에 잡혀 흥정도 제대로 못하고 회를 뜨고 시장에서 상추를 사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퇴근 시간인지 많이 밀린다. 아침에 온 대로 돈 낼 준비를 했는데 끝내 유로 터널도 못 만났고 광안대교도 못 건넜다. 어찌 된건지 헷갈리....

숙소에 돌아오니 두 미녀들은 배가 너무 고파 아침에 남은 밥을 먹고 밥이 모자랄것 같아 새 밥을 앉쳐 놓았단다.
버스를 타고 왔는데 차가 어찌나 막히는지 내내 서서 오느라 미치는 줄 알았단다.
오늘 뭘 했냐고 하니 아침에 달맞이 고개 택시타고 갔다 병원에 들려 감기처방 받았는데 개원한 병원이라고 무지개 우산까지 하나씩 받았다고 자랑한다. ㅎㅎ
점심은 돼지국밥을 먹었단다. 역쉬나 부산 친구한테 얻어 먹었다고.....

회를 배 터지게 먹었는데도 두 미녀의 입질이 뜸해 결국 먹다 먹다 남겼다.
두 남자들은 회덮밥까지 해 먹었는데도...
매운탕은 끓일 엄두도 내지 않았다.
그 와중에 새 밥이 너무 맛있다고 다들 한 숟갈씩 먹고.. ㅎㅎ

낼은 늦게 일어나 게으른 출발을 하자고 한다.
아침 일출은?
보고 싶은 사람만 보자고...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일출을 안 본다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