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8년 일기장

용궁사와 범어사 둘러보고 집으로~ (1/5)

산무수리 2008. 1. 9. 23:41

‘검은머리 동백’-송찬호(1959~ )

누가 검은머리 동백을 아시는지요

머리 우에 앉은뱅이 박새를 얹고 다니는 동백 말이지요

동백은 한번도 나무에 오르지 않았다지요 거친 땅을 돌아다니며,

떨어져 뒹구는 노래가 되지 못한 새들을
그 자리에 올려놓는 거지요

이따금 파도가 밀려와 붉게 붉게 그를 때리고 가곤 하지요

자신의 가슴이 얼마나 빨갛게 멍들었는지

거울도 안 보고 살아가는 검은머리 동백  


동백은 질 때도 처연하고 결연하게 모가지째 뚝뚝 떨어지지. 1월의 추위에 저 홀로 피어나는 꽃은 어떤 소명의식을 가졌기에 저리도 붉디붉을까. 아, 앉은뱅이 박새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거친 땅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들려주려고 그랬구나. 자신의 가슴이 빨갛게 멍들도록 불우한 타인의 악기가 되어주는 길 위의 선사(禪師), 검은머리 동백. <박형준·시인>



 -해운대 일출보기

 

 

 

일출을 보기로 한 산이슬.
어제 산행이 힘이 들었는지 예전에 비해 힘들게 일어난다.
오늘도 여산이 젤로 먼저 일어나 들락거리고 나무천사도 나이는 속일 수 없는지 새벽부터 부시럭 댄다.
7시 나가 일출을 봐도 된다는 두 남정네들.
일출 보고 아침을 그때서야 해서 먹으면 많이 늦을것 같아 나가기 전 콩나물 북어국을 급하게 끓이는 산이슬.
하도 부시럭대니 결국 두 미녀들도 자는체 하다 포기하고 나왔다.
이왕이면 같이 일출을 보자고 하니 망설이다 함께 나가기로 했다.

바닷가에 나가니 이미 훤해 해가 벌써 뜬건 아닐까 조금 염려가 되었다.
헌데 해는 뜨지 않은것 같은데 구름이 낀것 같다. 일출 보기 힘들것 같단다.
새벽 잠수복 패션의 핀수영 동호회들이 구보를 하더니 물속에서 유유한 바다수영을 한다.
흐미, 부럽네....
수영장이 문을 닫아 수영장 가 본지도 오래되 뜨긴 뜨려나?

옷을 입었지만 쌀쌀하다.
일출 없을것 같다고 들어가자 하는데 그래도 아쉬워 기다리니 구름 속에서 해가 올라온다.
아싸~
다들 행복한 마음으로 일출을 보았다. 2008년 첫 일출을 늦었지만 보게 되어 행복했다.
그것도 좋은 친구들과 함께 보니 더더욱 좋았다.
우겨서 나오긴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길 나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박강직, 마음껏 기다려 주기로 했다.
아침 먹고 6명이 차례로 씻고 방 정리하고 짐 싸고....

-송정 바닷가 보기

 

 

 

 

 

어제 우리가 보았던 송정 바닷가가 너무 좋았다. 우리만 볼 수 없었다. 갈매기도 보여줘야 했고...
용궁사 가는 길에 송정에 들렸다.
역쉬나 좋아하는 두 미녀들.
특히나 캐러반은 시베리안 허스키와 함께 '미녀와 늑대'까지 찍었다. ㅎㅎ
바닷가 갈매기 발자국을 보았다. 작은 오리발 모양이다.
가끔 비둘기가 갈매기인체 바닷가에 있는 모습도 웃겼다.
간이 찻집에서 차를 마시는 박강직. 커피 맛이 좋단다.

-해동 용궁사 관람

 

 

 

부산 관광하면 용궁사를 둘러보라는 사람들.
사진에서 본 기억도 나고 해서 조금은 기대를 했다.
헌데 초장 유료 주차장에서부터 김이 샜다. 유료 주차장 바로 옆 무료 주차장이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유료주차를 어제에 이어 한 우리 멍청이들.
들어가는 길에 국화빵도 사서 먹고 절에 들어서는데 상상하던 절의 모습이 아니다.
기복신앙의 전형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번쩍이는 포대화상과 금돼지의 모습.....
관광객인 점점 더 늘어나고....
방생하는 곳의 바닷가의 말미잘과 홍합, 따개비 등을 보는게 차라리 나았다.
3대 관음도량이라는데 믿을 수 없어라....

-범어사가 역시 좋았다~

 

 

 

 

 

 

 



용궁사에서 범어사 찾아가는 멀고도 험한 길.
네비게이션과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되 영락공원이라는 공원묘지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생 쑈를 하고 겨우겨우 범어사 도착.
1월1일 자로 입장료는 폐지되었고 주차비만 3천원 징수한단다. 법당 가까운 곳에 차를 대고 관람.

용궁사 보던 눈에 범어사는 극락이다.
오늘 날씨가 좋아 금정산에 오르면 정말 좋을것 같다고 아쉬워 하는 산이슬과 나.
그래도 절을 둘러보기만 해도 좋았다. 특히나 두 미녀와 나무천사는 범어사가 초행이란다.
아니 이 좋은 곳을 여태 못 와 봤다고라?
모든 사람이 디카를 들이대고 열씨미 찍었다.
이젠 늦은 점심을 먹자고 한다.

-시골밥상에서 손님상을 받다~



범어사 들어가는 길과 나오는 길은 일방통행.
큰길과 만나는 곳에 위치한 시래기국이라는 메뉴에 필 꽂혀 들어간 시골밥상 (051-517-3663)
손님상이 5500원. 손님상과 유명한 동래파전을 한장 시켰다.
두툼하고 해물 잔뜩 들어간 파전은 소문대로 맛이 좋았고 손님상도 캐러반 건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양 큰 여산도 결국 남겼다. ㅎㅎ

원래는 동래 터미널에서 두 미녀는 대구까지 버스를 타고 와 합류할까 했는데 불편하지만 날씬한 백성이 둘이나 있는지라 뒷자리에 넷이 타고 대구까지 함께 가기로 했다.
기름 넣으며 고속도로 진입하는 방법을 잘 알아 무사히 고속도로 진입.
대구 산이슬 집 앞까지 헤매지 않고 무사히 도착하니 4시가 조금 지난 시간.
하루 푹 쉬고 월욜 치료 잘 받기를 기원했다.
2월 치료  잘 마친 후 함께 했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휴게소에 한번 쉬고 차 막히지 않고 무사히 평촌 도착.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쏜다는 두 미녀들.
점심이 거했기에 저녁은 냉면과 왕만두로 마무리.
가족, 동료, 친구와 함께 했던 행복한 2008년 새해 첫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