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식사’- 리영리(1957~ )
찜통에는 송어가 있다,
저민 생강, 파 두 가닥,
그리고 참기름으로 맛을 낸 송어가.
우리는 밥을 곁들여 그 송어를 점심으로 먹을 것이다,
형제들, 누이, 어머니가 함께. 어머니는
머리 부분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맛보실 것이다,
능숙하게 두 손가락 사이에 머리 부분을
쥐고서. 아버지가 몇 주일 전에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그리고 아버지는 누우셨지,
눈으로 뒤덮인 길처럼 잠으로 빠져드시기 위해
자신보다 더 나이든 소나무 사이로 굽이도는 길처럼,
지나가는 행인 하나 없는, 누구도 생각지 않는 쓸쓸한 길처럼.
현대사회에서 일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기는 참 어렵다. 그만큼 밥을 곁들여 송어를 점심으로 먹는 이 식사는 특별한 날이다. 거기에 아버지가 없다. 아버지는 자신보다 더 나이든 소나무 밭, 행인 하나 없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눈덮인 쓸쓸한 길처럼 세상을 뜨셨다. 식사라는 행위를 통해 아버지의 발견을 잔잔하고 가슴 아프게 형상화하고 있는 시. <박형준·시인>
3.1 남푠 생일.
세식구 다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 쿨한 당신?
음력으로 하면 2월에 걸리기도 하고 3월에 걸리기도 하고...
2월에 걸리면 집에서 한 적 있고 나가 먹은적도 있고 3월에 걸리면 걍 미역국만 끓여 먹고 때우고...
올해 어쩔까 생각중인데 시댁에서 생일날 점심이나 나가 먹자 하신다.
그래, 결심했어. 집에서 먹자~
이런날 아니면 부모님들이 우리집 놀러올 기회가 없다.
집수리 하고 몇년이 되었는데 와 보신지 오래된것 같다.
집수리 했다고 집들이 하는것도 웃기고...
문제는 음식장만.
계론생활 20년이 넘었고 은혼식이 가까워 오지만 예나 지금이나 음식 하는건 나에겐 숙제.
생일파리가 아니라 그냥 집에 놀러 오시라 했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집에 놀러 오시냐고.
또 이런날 아니면 양가 사돈이 만날 기회가 없는지라 친정 오마니에게 연락 드리니 만사를 제쳐놓고 오신단다.
금일봉 선불로 받았는데 사돈이 오시는데 빈손으로 어찌 가냐고 맛있는 떡 사오신단다.
어제 아버지가 감기가 심하셔서 어지러워 낼 병원에 들려 링겔 주사를 맞고 와야 해 좀 늦을것 같다 하신다.
그럼 오시지 말라고 하니 이미 사돈이 전화까지 하셔서 온다고 했고 이번 아니면 너네집 언제 또 가보겠냐고..
헌데 이 말이 가슴을 쳤다. 아직은 비교적 건강하시지만 점점 자주 아프시고 병원에 다니시는걸 보니 장담할 일도 아닌듯 하다.
전화내용을 듣던 나무천사가 낼 흑석동에 들려 모셔 온단다.
수욜 장을 봐 놓는다고 봤는데 정작 잡채용 당면이 빠졌다.
어제 산행 후 마트에 들려 당면, 딸기를 샀다.
미역국 고기 과 놓았고 거제산 시금치도 다듬어 놓았고 도라지도 절여 놓았다.
오늘 아침 7시 기상 불려놓은 미역 넣고 미역국 끓이고 시금치, 도라지 나물하고 굴전을 어설프게 부치고 잡채도 했고 과일 샐러드용을 썰어 놓았다.
그리고 청소를 했고 먼지 쌓인 상을 꺼내고 상을 봤다.
요리 하나 시켜 먹기로 하고 고기를 하지 않았는데 요리 시키면 그나마 반찬이 그대로 남을것 같아 그냥 먹자고 했다.
양가 부모님 태우고 남푠 도착.
시댁에선 금일봉에 시동생이 사 보낸 등산용티. 마음에 든다.
덤으로 나까지 선물 받았다.
오마니께선 떡 세가지에 화분, 오이소배기 한통을 담아 오셨다.
고기 대신 굴비 몇마리 굽고 식사.
그야말로 무늬만 생일상이고 가정식 백반 수준.
단식원 수준인거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그래도 좀은 민망타.
여재뭉에게 전화를 하니 연습 끝나고 식사 전이라고 해 집에 와 먹으라고 했다.
반찬이 그대로 남아 먹어 치워야 한다고...
여재뭉이 케�을 사왔고 점심을 먹고 떡 먹고 과일 먹고...
케� 불라니 쑥쓰러운 나무천사.
두 안사돈은 명랑쾌활 수다모드.
매일 만나는 사이같다고 여재뭉이 웃겨 죽겠단다.
바깥사돈은 말없이 '왕과나' 시청.
시부모님은 나무천사가 모셔다 드리기로 하고 먼저 퇴장.
친정 식구들 조금 더 놀다 여재뭉이 태워다 드리고....
쪽팔리게 이런거 올린다는 나무천사.
헌데 증거를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딴소리 할것 같아서..
찜통에는 송어가 있다,
저민 생강, 파 두 가닥,
그리고 참기름으로 맛을 낸 송어가.
우리는 밥을 곁들여 그 송어를 점심으로 먹을 것이다,
형제들, 누이, 어머니가 함께. 어머니는
머리 부분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맛보실 것이다,
능숙하게 두 손가락 사이에 머리 부분을
쥐고서. 아버지가 몇 주일 전에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그리고 아버지는 누우셨지,
눈으로 뒤덮인 길처럼 잠으로 빠져드시기 위해
자신보다 더 나이든 소나무 사이로 굽이도는 길처럼,
지나가는 행인 하나 없는, 누구도 생각지 않는 쓸쓸한 길처럼.
현대사회에서 일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기는 참 어렵다. 그만큼 밥을 곁들여 송어를 점심으로 먹는 이 식사는 특별한 날이다. 거기에 아버지가 없다. 아버지는 자신보다 더 나이든 소나무 밭, 행인 하나 없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눈덮인 쓸쓸한 길처럼 세상을 뜨셨다. 식사라는 행위를 통해 아버지의 발견을 잔잔하고 가슴 아프게 형상화하고 있는 시. <박형준·시인>
3.1 남푠 생일.
세식구 다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 쿨한 당신?
음력으로 하면 2월에 걸리기도 하고 3월에 걸리기도 하고...
2월에 걸리면 집에서 한 적 있고 나가 먹은적도 있고 3월에 걸리면 걍 미역국만 끓여 먹고 때우고...
올해 어쩔까 생각중인데 시댁에서 생일날 점심이나 나가 먹자 하신다.
그래, 결심했어. 집에서 먹자~
이런날 아니면 부모님들이 우리집 놀러올 기회가 없다.
집수리 하고 몇년이 되었는데 와 보신지 오래된것 같다.
집수리 했다고 집들이 하는것도 웃기고...
문제는 음식장만.
계론생활 20년이 넘었고 은혼식이 가까워 오지만 예나 지금이나 음식 하는건 나에겐 숙제.
생일파리가 아니라 그냥 집에 놀러 오시라 했다.
이럴때 아니면 언제 집에 놀러 오시냐고.
또 이런날 아니면 양가 사돈이 만날 기회가 없는지라 친정 오마니에게 연락 드리니 만사를 제쳐놓고 오신단다.
금일봉 선불로 받았는데 사돈이 오시는데 빈손으로 어찌 가냐고 맛있는 떡 사오신단다.
어제 아버지가 감기가 심하셔서 어지러워 낼 병원에 들려 링겔 주사를 맞고 와야 해 좀 늦을것 같다 하신다.
그럼 오시지 말라고 하니 이미 사돈이 전화까지 하셔서 온다고 했고 이번 아니면 너네집 언제 또 가보겠냐고..
헌데 이 말이 가슴을 쳤다. 아직은 비교적 건강하시지만 점점 자주 아프시고 병원에 다니시는걸 보니 장담할 일도 아닌듯 하다.
전화내용을 듣던 나무천사가 낼 흑석동에 들려 모셔 온단다.
수욜 장을 봐 놓는다고 봤는데 정작 잡채용 당면이 빠졌다.
어제 산행 후 마트에 들려 당면, 딸기를 샀다.
미역국 고기 과 놓았고 거제산 시금치도 다듬어 놓았고 도라지도 절여 놓았다.
오늘 아침 7시 기상 불려놓은 미역 넣고 미역국 끓이고 시금치, 도라지 나물하고 굴전을 어설프게 부치고 잡채도 했고 과일 샐러드용을 썰어 놓았다.
그리고 청소를 했고 먼지 쌓인 상을 꺼내고 상을 봤다.
요리 하나 시켜 먹기로 하고 고기를 하지 않았는데 요리 시키면 그나마 반찬이 그대로 남을것 같아 그냥 먹자고 했다.
양가 부모님 태우고 남푠 도착.
시댁에선 금일봉에 시동생이 사 보낸 등산용티. 마음에 든다.
덤으로 나까지 선물 받았다.
오마니께선 떡 세가지에 화분, 오이소배기 한통을 담아 오셨다.
고기 대신 굴비 몇마리 굽고 식사.
그야말로 무늬만 생일상이고 가정식 백반 수준.
단식원 수준인거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그래도 좀은 민망타.
여재뭉에게 전화를 하니 연습 끝나고 식사 전이라고 해 집에 와 먹으라고 했다.
반찬이 그대로 남아 먹어 치워야 한다고...
여재뭉이 케�을 사왔고 점심을 먹고 떡 먹고 과일 먹고...
케� 불라니 쑥쓰러운 나무천사.
두 안사돈은 명랑쾌활 수다모드.
매일 만나는 사이같다고 여재뭉이 웃겨 죽겠단다.
바깥사돈은 말없이 '왕과나' 시청.
시부모님은 나무천사가 모셔다 드리기로 하고 먼저 퇴장.
친정 식구들 조금 더 놀다 여재뭉이 태워다 드리고....
쪽팔리게 이런거 올린다는 나무천사.
헌데 증거를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딴소리 할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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