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5년

산 패밀리와 함께 한 3일-주흘산2/15

산무수리 2005. 2. 27. 21:55
벌써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찬밥은 어제 김치, 돼지불고기와 볶아 먹었고 오늘 아침에 한 밥은 떡국을 끊여서 말아 먹고 남은 밥으로 점심에 먹을 간이 김밥을 싼다.
오늘 산행지는 주흘산.
새로난 이화령 터널을 지나서 가는거란다.
어제보다 좀 일찍 짐을 챙겨서 길을 떠난다.
오진관광과 미모정상이 교대로 운전을 해서 편안하게 가긴 하는데 운전을 못하는 난 많이 미안하다.

이화령 터널은 유료터널이라더니 문경새재 다 오니 돈 받는 곳이 나온다. 돈 없는 사람은 되돌아 가야 하나?
터널이 유료인건 처음인것 같다.

문경새재 주차장에 차를 대고 미모정상이 함께 캉텡그리에 갔던 문경인이 전화를 받고 자전거를 타고 쫓아왔다. 인상 좋게 생긴 젊은이다.
너무 착해 원정 가서도 주방일을 거의 맡아서 했단다.
차를 세워놓고 10분 정도 올라가는 매표소가 나온다.
1,900원이란다. 헌데 문경인이 이미 계산을 했단다.
아니, 오늘도 표를 못샀다. 전혀 고의가 아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1관문을 지난다.
초입에 소원을 적어 매어놓는 나무도 있고 허수아비도 있다.


 
1관문(주흘관)에서의 장난스런 포즈

오른쪽으로 주흘산과 혜국사 안내 이정표가 나온다. 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초소가 있고 산에 가는 사람들 방명록같은 기록을 적게 한다.
안전을 위한 장치인가?
대장님은 주흘산에 와 보셨단다. 정상까지 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단다.

초장 길이 평탄치 않고 길도 가파른 편이다. 혜국사 가는 길에 여궁폭포로 가는 길이 있는데 그쪽으로 안가고 왼쪽으로 올라가니 더 가파르고 폭포도 보질 못했다.
아쉬워라. 폭포 휴게소는 겨울철이어서 인지 문이 닫혀있다.

 
혜국사 가는 길

 
바위가 많은 주흘산

 
계곡이 의외로 훌륭한 주흘산.

혜국사까지 가는길이 의외로 힘이 든다. 헌데 혜국사가 보이는 길에서 보니 위에 찻길이 있네?
엥?
진짜 속은 기분이네? 아마도 다른 길로 직접 절로 올라올 수 있는 찻길이 있나보다.

 
혜국사 앞 주흘산 정상 표시 이정표

언니들은 절에 들렸다 하산하기로 하고 우린 주흘산을 향해서 간다.
날씨는 잔뜩 찌푸려 간간히 진눈깨비가 내린다.
이번 여행에서 윈드스토퍼만 챙기고 고어 잠바를 어느걸 가져갈까 고민하다 정작 빼 놓고 왔다고 미모정상은 오호 통재라 아쉬워 한다.

등산로는 혜국사 까지는 가파른데 그 위는 오히려 평탄한 편이다.
대궐터라는 곳은 어딘지 불 분명한데 유난히 쓰러진 나무들이 많다. 그리고 다른 산에 비해 칡 등 기생식물이 많은것 같다. 그래서 나무가 쓰러진 건지, 눈이 많이 와 쓰러진 건지는 잘 모르겠어라....

 
안적암터

지도에는 안적암 절 표시가 되어 있는걸 보니 예전엔 절이었나보다. 이곳을 지나니 좀 가파른 길이 나온다.
비는 간간히 내린다. 심란하네...
올라가는 길에 대궐터 약수터를 지났다.

 
이곳에서 정상 5분이라고 하는데 완죤히 거짓말.

어느덧 능선에 올라섰다. 헌데 5분이라고 하는데 진짜 거짓말이다. 올라가는 길에 조망이 좋은 곳이 나온다.

 
정상 못미쳐 조망이 좋은 곳. 아마도 1079봉.

20여분 올라가니 주흘산(1032) 표시가 되어있다. 헌데 진짜 정상은 여기서 더 간 영봉(1106)이란다.
그곳까지 가자니 힘도 빠지고 시간이 너무 지체될것 같아 이곳에서 하산을 하기로 한다.

 

 
주흘산에서

이곳에서 도로 5분 정도 내려오면 2관문으로 가는 꽃 서덜길 이정표가 보인다. 이쪽은 눈이 녹지 않았다. 조심조심 가는데 아이젠 없이 그럭저럭 갈 만 하다.

조금 내려오니 계곡이 보이는데 계곡이 의외로 근사하다. 간간히 계곡을 건너는데 얼음이 녹았을 때는 어찌 건너나 염려되는 곳도 여러곳이다.
아마도 영봉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나는 길인곳 같다.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싸 온 밥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는다.
배가 고프던 차에 진짜 맛이 좋다.
오늘 등산길에서는 한 사람도 못 만났나보다.

 
어찌 무너지지 않고 쌓았나 싶은 돌탑들.

거의 다 내려온것 같은데 돌탑이 장관이다. 헌데 아직 하산길이 생각보다 길다.
이 계곡 길 여름에 오면 진짜 장관이다. 계곡도 여러 갈래이고 바위의 모습도 심상치 않다.
우리 둘은 감탄을 하면서 여름에 이쪽 길로 언니들과 함께 오자 다짐을 해 본다.

 
2관문(조곡관)

어느덧 14:30 하산 완료.
2관문이 보인다. 이곳에 오니 간간히 등산객, 관광객들이 보인다.

2관문에서 1관문쪽으로 걸어내려가는데 예전에 왔던 기억에 비해 여기저기 이정표, 안내판을 너무 잘 해 놓아 멀미가 날 지경이다. 심지어는 조금만 특이한 바위에도 다 이름을 해 놓았다.
관리를 너무 잘 해 놓아 옛날의 운치가 없어 보인다.

 
옛 선조의 글귀-마음에 들어서...

교귀원이라는 누각이 세워져 있고 그 앞 계곡이 여름에는 아주 경치가 좋을 것 같다.

 
아주 잘생긴 계곡-이름이 기억 안나네...

 
옛 건물의 자취.

한참 내려가니 왕건 세트장이 나오는데 진짜 엉성하기 그지없다.
뒤에 산을 배경으로 찍으면 그럴듯 하겠다.
이곳에 오니 일반 관광객이 보인다.
언니들에게 무사 하산을 알리니 두 언니들은 고모산성과 진남교반을 다녀오는 길이란다.

 


다시 1관문 앞에서

언니들은 오늘은 밥 안 굶고 이 동네 유명하다는 묵정식을 먹었는데 서울 맛보다 못하다는 대장님의 말씀.
충주 사과 몇개를 담아 감사의 표시로 매표소에 드리고 우린 문경새재 TG로 진입.
헌데 진짜 2시간 채 못미펴 동서울 TG에 도착했다. 그것도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는데도....
우와, 대전보다 오히려 시간이 덜 걸린다고 다들 신기해 한다.

다시 원점인 풍납콘도 옆 어마어마 한 식당 화로참숯불구이(02-488-3737)에서 저녁을 먹었다.
숯불구이 돼지갈비에 양푼비빔밥에 김치전골까지.....

다음 주 시간봐서 청계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