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5년

산 패밀리와 함께 한 3일-2/14 덕유산

산무수리 2005. 2. 27. 21:54
오늘은 여행 둘째 날.
곤도라 첫 차가 9:30 이라고 해 7시 기상.
대장님이 일찍 일어나 벌써 아침을 해 놓으셨다. 덕분에 편안히 아침을 먹을 수 있네...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고 간식을 똑같이 둘로 나누어 놓은 부지런한 미모정상.
차에 짐을 싣고 설천하우스로 간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왕복 2장(10,000원) 편도 2장(6,000원)을 끊었다.
헌데 9:30분이 안 됐는데 태워준다.
한갖지게 곤도라를 타고 올라간다. 헌데 이렇게 올라가고 덕유산 등산 했다고 말할 수 있나?
헌데 요즘 안내관광도 이 곤도라를 종종 이용한단다. 더구나 노약자들도 정상을 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해가 퍼지기 전 상고대를 보기 위해서 걷지 않고 타고 올라간단다.

 
곤도라에서 보이는 무주리조트

 
곤도라에서 미모정상과 대장님

20분 채 못 올라온것 같은데 하차지점이다.
널널하다. 건물도 근사하게 잘 지어놓았고 조망도 아주 그만이다.

 
산행 준비

 
끝내주는 조망

9:50 산행시작.
이곳 바로 뒤에 등산로가 있다.
헌데 초장부터 미끄러워 발목이 약한 오진관광과 난 아이젠을 처음부터 착용.
길은 계단길인데 눈이 쌓여서 푹신하다. 흙은 한 점도 보이질 않고 오직 눈이다.

헌데 10여 분 올라갔나 싶더니 어느덧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이네?
애고, 민망해라....
덕유산 올라왔다고 말 하기 좀 거시기 하네?
더구나 오늘 날씨가 너무나 맑아 11월에도 봤다던 상고대는 자취도 없다.
진짜 아쉬워라....

 
정상에서

헌데 우리보다 더 부지런한 한 팀이 보인다. 이 팀도 역시나 관광 곤도라를 타고 올라왔단다. 아무튼 이 팀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유일한 출석부를 찍을 수 있었다.

 
정상의 조망

 
향적봉에서

이 부부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중봉을 향해서 간다. 헌데 내려가는 길에 웬 건물이 보인다.
매표소인가?
이 정상에 웬 매표소냔다. 향적봉 대피소란다.
오늘도 우린 입장료를 낼 수가 없었네?

 
대피소 앞 마당에서 아이젠을 착용하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아이젠을 착용하고 중봉을 향해서 간다.
20분 채 못가서 어느덧 중봉이다.

 
중봉에서

 
언니들과 헤어지며... 이따 만나요~~~

이 부부팀도 남푠만 대간 중인데 이 구간은 시계가 나빠 사진을 찍으러 다시 올라온거란다.
이 마눌 왈, 당신 오늘 운이 너무 좋단다. 대간 하면서 여자는 커녕 남자 만나기도 힘든데 4명씩이나 만났으니 오늘은 운이 튼거란다.
아무튼 우리 둘과 대간파와 함께 송계사 삼거리까지 함께 가나보다.

중봉을 지나서는 간간히 흙길도 보이고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더러 보인다.

 
송계사 삼거리
 

 
송계사 삼거리에서 향적봉을 배경으로 백암봉 앞에서

대간파는 송계사로 간단다. 이 길이 대간 길이란다. 내 기억으로는 대간 덕유산 구간은 두 구간으로 당일로는 힘든 걸로 알고있다. 오발탄이 이 구간을 하다 실패했다고 들은것 같다.
무수리 아주 어린 시절 남덕유산 종주를 했는데 무주구천동으로 올라 온 기억만 난다.

우리가 하산하기로 한 길은 안성계곡.
이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은 1327봉과 동엽령 두 곳이다.
부지런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다 보니 쉴만한 곳이 나온다.
잠시 쉬면서 에너지 보충을 한다. 역시나 반대쪽에서 간간히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1327 직전 잠시 쉬면서

 
백암봉쪽 조망

쉬고 조금 가니 하산 표지기가 달려있다. 헌데 철책이 쳐 있다. 1327봉이구나...
우린 좀 아쉬워 동엽령까지 갔다가 하산 하기로 한다.
어느덧 12:00 동엽령에 도착.

 
동엽령 이정표에서

이곳 동엽령으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나 보다.
근처 훼손지역을 보호한다고 철책도 쳐 놓고 계단도 잘 만들어 놓았다.
아무튼 비교적 완만한 계단길을 사이좋게 내려간다.

 
하산길.

하산길에 얼어있는 계곡이 보인다.
크게 부담없는 편한 길이다. 언니들도 충분히 올 수 있을 텐데....

어느덧 다리 2개를 지나고 칠현폭포 갈림길도 지나니 안성 매표소 도착시간이 13:30.
언니들에게 전화를 하니 곧 이쪽으로 태우러 온단다.


안성매표소에서 백구와 함께...

이곳에서 점심 대신 싸 가지고 온 빵과 과일로 점심을 때운다.
5분도 채 못 되 언니들이 도착.
헌데 아직 두 언니는 점심 전이란다. 절 한군데를 들려 오는데 의외로 걷는 길이 길었단다.

일단 길을 나서 덕유산 TG로 들어갔다 무주로 나와 무주 시청 앞의 금강식당을 찾아갔다.(063-322-0979).
유명하다는 어죽 3인분을 시켰다. 미모정상은 회는 좋아하는데 민물 매운탕 종류는 별로란다. 그래서 조금 밖에 먹지 않았다.
우린 너무 맛이 있어 깨끗하게 한 그릇씩 비웠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내일 산행지는 문경을 향해서 간다.

오늘 숙소는 어디로 할까 하다 수안보 한화콘도를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갔다.
공제회 할인으로  평일이어서 50% 할인 된 가격으로 잘 수 있단다.

일단 콘도에 짐을 풀고 수안보까지 왔으니 온천을 하기로 한다. 헌데 한화콘도에는 온천장이 없단다. 대신 조선호텔 온천 할인권을 준다.
그래서 만원짜리 목욕을 4천원에 한다. 기분 좋다.

온천장은 크지 않지만 깨끗하고 사람도 적어서 기분이 좋다. 노천탕까지 있어 반신욕 매니아인 오진관광이 특히나 좋아한다.
이탕, 저탕을 돌아가면서 순회를 하고 20:00에 도로 숙소로 돌아왔다.

콘도로 돌아와 로비에서 파는 충주사과가 너무 맛이 있어 보인단다. 그래서 5,5000원짜리 한 박스를 사 차에 싣고 몇개를 가지고 올라와 먹어보니 생각보다 시들은 맛이다.
친정이 과수원인 대장님은 맛 없다고 안 가져 가신단다.
우리 셋이 나누어 가라신다. 하긴 우리 입맛에도 좀 아쉬운 맛이다.

내일은 조령산, 주흘산 중 어딜 할까 하다 주흘산을 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든다.
이부자리가 풀을 먹여 아주 뽀송뽀송하다고 다들 기분좋아하며 기분좋은 피곤함에 교대로 코를 골면서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