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5년

제대로 한 3산 종주(바라,백운,광교산2/26)

산무수리 2005. 2. 28. 19:25
화요일 바람꽃과 백운산, 광교산을 했다.
헌데 광교산에서 그만 길을 잘못 들어 너무 빨리 하산을 했다.
오늘은 점만 찍던 3 산을 제대로 하기로 한 날.
금요일 도봉산 종주로 좀 피곤하다. 헌데 바람꽃은 금요일 산행도 함께 하기로 해 놓고 대전에서 친구가 올라오는 바람에 배신을 때렸다.
더구나 홍싸리 바람꽃은 일요일부터는 출근을 한다니 아니 갈 수도 없지.....

어제 그 멤버에서 죽순은 오마니와 '말아톤'을 보기로 했다고 하고, 지남철은 14:00 빠지면 안되는 회의를 참석해야 한단다.
산행도 함께 참석 못하는 지남철이 우리를 교통 나쁜 하오고개까지 태워다 준단다.
더욱이 난 집 앞까지 와서 택배를 해 준단다.
무지 고맙다.
오늘도 역시나 이슬비가 꾸물거려 10분 늦게 인덕원역에서 바람꽃을 태우고 하오고개로 갔다.
우릴 내려 준 지남철은 우리가 산행 채비하는 사이에 유턴을 해서 빵빵 격려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대로변 바라산 산행기점인 하오고개

초장부터 길은 얼음이 박힌 미끄러운 길.
바람꽃 오르막에서 약간 버벅댄다. 이슬비는 뒷사람이 오는지 마는지 신경도 안쓰고 혼자 막 올라가네....
그러니 당연히 후미는 내 몫이다.

지난 화요일에는 바라산 정상을 고분재에서 올라가 그야말로 점만 찍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바라산을 한다.
몇번 올라가 본 바라산이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다.
그래도 초장은 널널한 편이고 날은 춥지만 해도 나도 길도 완만한 길이다.

바라재를 지나자 마자 거의 직벽에 가까운 언덕을 하나 올라간다. 그나마 길지 않고 밧줄이 매어져 있어 다행이지만....
이곳 바라산도 이젠 산행인구가 늘었나보다. 더더욱 청계산부터 종주하며 통과하는 사람이 대부분인지 못보던 표지판도 많이 세워놔 이젠 길을 잘못 들 염려는 없겠다.

 
막판의 급경사 빙판에 가까운 길을 거의 다 올라와서.....

지난번 바라산에서 반대편에서 온것 처럼 찍어달라던 바람꽃, 오늘은 제대로 바라산 정상에 드디어 섰다.
역시나 바라산은 힘이 든다.
어느 산이나 가면 감탄을 하는 죽순이 바라산은 진짜 오고 싶지 않단다. 광교~청계 종주에서 바라산때문에 두번 다 좌절을 해서 더 그런가 보다.

 
바라산 정상에서

바라산 정상 양지바른 곳에서 공부를 한단다. 밥은 백운산 지나서 먹기로 했다.
바라산 막판 스파트 할때 아이젠을 한 바람꽃은 백운산 급경사 때문에 아이젠을 계속 한단다.
반대편에서 온 사람들은 아이젠을 풀어 손에 들고 온다.


백운산 정상 가는 길의 눈

바라산 정상에서 고분재 지나 백운산 7부 능선까지는 눈이 거의 없다.
그래서 아이젠을 뺐는데 정상 즈음에는 완전히 하얗다. 그나마 오르막이고 쌍스틱인지라 아이젠 하지 않고 무사히 잘 올라갔다.

 
오늘의 출석부

백운산 정상에서 보채서(!) 출석부를 찍고 광교산자락으로 붙는다.
통신대 지나자 마자 공터에서 한 팀이 밥을 먹고 있다. 바로 그 옆 자리가 있다. 우린 팀이 적으니 그곳에서 먹기 충분하다.
오손도손 밥을 먹고 억새밭을 향해서 간다.

 
억새밭 이정표

억새밭 이정표를 지나고 노루목 이정표를 지나 대피소도 지났다.
간간히 빙판이 있지만 아이젠 하지 않고 그럭저럭 견딜만 하다.
드디어 시루봉 정상.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서

이슬비네 동창들 몇명이 오늘 번개산행으로 바라~광교산을 한단다.
어느 코스로 왔나 궁금해 했더니 9:30 과천에서 만나 택시를 타고 백운호수로 와서 바라산을 하고 광교산 정상에서 고기리로 하산을 했단다.
어쩐지, 부지런히 쫓아와도 안 보이더라니.....

지난번 토끼재로 내려간 실수를 하지 않게 왼쪽 길로 내려간다.
좀 내려가다 보니 우리가 내려간 토끼재 갈림길이 아닌 제대로 계단으로 된 하산길도 보인다.

 
토끼봉 갈림길 이정표

한참을 더 가니 내가 착각한 비로봉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으로 올라가니 정자가 보인다.
이곳은 우회해도 되는 코스다. 광교산 지도에는 종루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비로봉에서 광교저수지를 배경으로...

비로봉에서 잠시 쉬면서 커피를 마시고 사진도 찍고....
이젠 형제봉을 향해서 간다. 형제봉 가는 길의 기나긴 계단길을 지나니 오르막에 눈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내려오는 사람들은 버벅거린다.
한 할머니가 우리 셋 다 쌍스틱을 짚고 오는걸 보더니 어디거냐, 얼마나, 스팰링은 뭐냐 하며 자세히 물어보신다.
좋아보이나보다. 하나 장만하실 모양이다.
반면 어떤 사람은 우릴 보더니 썰매타냐고 비웃고 지나간다.
사람은 아는만큼 보이고 그 만큼 느끼는 거니까....

 
형제봉에서

 
형제봉 내려오는 길. 밧줄 굵기가 장난이 아니네....

형제봉의 굵은 밧줄을 두개나 매어 놓았다. 허나 두께에 비하면 그 안전성은 의심이 간다.
굵다고 다 좋은가? 천하장사 소세지도  아닌데....

형제봉을 지나고 나서는 산이 비교적 순탄하다.
백년약수터 이정표도 지나고, 천년수 약수터도 지난다.
중간중간 짧게 산행을 끝낼 수 있는 이정표가 계속 표시되어 있다.
경사가 완만해 실버산행 코스로도 좋을것 같다.

 
널널한 하산길

한 MTB동호회인가보다. 계단이 있는 오르막에서 연습을 하나보다. 보기만해도 숨이 찬다. 헌데 성공하면 기분 정말 좋을것 같다.
하긴, 그 맛에 타는 거겠지만.....

드디어 우리의 목표지점인 반딧불이 화장실에 16:30 도착.
시작이 있으면 끝은 있기 마련.
이슬비는 바람꽃한테 다음에는 청계산부터 광교까지 제대로 종주를 하자고 부추긴다.
무수리도 한번 밖에 성공 못한 종주를 자긴 두번 성공했다고 잘난체를 한다. 그렇게 잘나셨으면 대장 하라고 하니 그건 싫단다.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 광교산 안내도

그 앞 시골풍경(031-248-0151)에서 하산주를 마신다.
저녁에 부르라던 지남철은 서울 동생네 집이란다.
골뱅이국수와 황태구이를 안주삼이 소주, 맥주로 뒷풀이.

헌데 밖에 나왔는데도 아직 훤하다. 바람꽃 왈, 경기대에서 잠실로 직접 가는 버스를 본 것 같단다.
나 역시나 경기대 입구에 나가면 범계역으로 직접 가는 버스를 탄 기억이 있는지라 슬슬 걸어 나가기로 했다.
헌데 걸어나가며 해가 지고 방향을 잘못 잡았나보다. 어언 40분이나 큰길을 헤매었다.

헤매는 우릴 본 사람이 무슨 버스를 찾냐고 한다.
길 건너편에 잠실 가는 버스가 있단다. 범계역은 좀 더 가야 한단다.
버벅대며 무사히 버스를 타고 범계역으로 왔다.
그래서 다들 무사히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