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8년

낮은 산도 힘들더라...

산무수리 2008. 7. 9. 23:43
그냥 걷기만 하세요/법정스님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내딛습니다
발걸음을 떼어 놓고 또 걷고 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한 짐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번 천번 편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고 나면
자취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 가고 있는 순간의 발자국은
여전히 그대로일 겁니다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도

마음 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 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우린 지금 이 순간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

1. 7.7 (월) - 후미언니와 안산 가기

코스: 독립문공원-금화체력단련장-봉수대-이대북아현동문











 

동문 모임을 갖기로 한 날인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취소.
엄청 바쁜 후미언니 모처럼 날짜 빼 놓은 날이라고...
둘이 만나기로 하고 은행 볼일보고 약속장소로 가는데 문자.
불쌍한 중생구제를 하고 가야 한다고 수유리로 오란다.
담에 만나자고 혼자라도 간다 했는데도 굳이 만나야 한다는 언니.
중생구제 하지도 못하고 바람맞고 왔다는데도 1시간 넘게 독립공원에서 기다렸다. 책이라도 없었으면 큰일날뻔. 그나마 돋보기도 안 가져와 겨우 읽었다.

널널모드이지만 별로 쉬지 않고 간다.
이쪽으로는 처음 올라가는 언니, 코스 참 좋다고...
동업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멋진 손수건 선물도 받고 공작나무도 지나고 봉수대에 철푸덕 앉아 놀았다. 정상에 오니 바람이 불어준다.
연대후문 쪽 방향으로 간다고 갔는데 잘못 나왔다.
봉원사 경내로 들어가려다 직진해 내려오니 처음 보는 길.
진행 해 보니 이대 북아현동문.
캠퍼스 가로질러 후문으로 나왔다.
오늘도 역시 개척산행을 했다... ㅠㅠ


2. 7.8 (화)-마님과 우면산 가기

코스: 사당역-남태령정상-성산약수터-소망탑-양재시민의 숲











보다 더 더운 오늘.
공사 다 망하신 마님이 모처럼 시간이 나는 날이란다. 토욜 관악산 산행 후 아직 다리 알도 덜 풀렸단다. 그래도 산에 가자니 어디든 좋다신다. ㅎㅎ
친구들과 함께 가면 사교가 주인지라 양에 안 차신다고...

우면산은 예술의전당 뒷산으로만 알았지 처음 오르시는 거라고...
우면산의 미덕은 그늘 많고 약수터 많고 코스 널널하고.....
그늘에 날파리가 많은게 옥의 티.
점심도 굶은 마님 팥빵으로 간단한 요기.
나이 먹으면 콩팥기능이 나빠지기 쉽기 때문에 콩, 팥을 많이 먹어야 한단다.
그래서 빵은 팥빵만 드신다던가?

남태령 정상은 땡볕으로 쉴 수가 없다.
약수터 운동기구에서 운동도 하고 약숫물도 마시고 소망탑 정상에 가니 전망대 공사가 끝나고 아주 말끔해 졌다.
정상에 온 낼 모레 돌인 아그 재롱도 구경하다 하산시작.
젤 긴 코스인 양재시민의 숲 쪽으로 하산.

점저로 봉평막국수를 사 주셔서 먹었다.
마침 집에 가는 버스가 있다고 타고 가시고 난 저녁 참선시간까지 양재천 소요.
땀이 너무 나 목간통을 찾았으나 개포역 근처에 없다.
할 수 없이 노숙자 수준으로 공원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도 발도 닦고 옷도 갈아입고....
참선하는데 오늘도 졸았다... ㅠㅠ


3. 7.9 (수)-영등멤버와 청계산 가기

코스: 인덕원역-이미마을-과천매봉-청계사













 

 



영등멤버들과의 산행을 하기로 한 날.
낭만장은 갈비뼈가 아프다면서도 토욜 잔차 동호회랑 잔차를 타서인지 금간게 의심되던 갈비가 2대가 나갔단다.
결국 오늘 복대를 하고 출근. 산행을 포기.

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빠지고 간부(!) 들만의 산행.
오늘 날씨가 3일 중 제일 더운것 같다. 삼각산으로 갈까 순간적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멀다.
예정대로 청계산 가기로 해 버스 2번 갈아타고 인덕원 도착.
이미마을까지 한참 걸어들어가 등산로 초입. 그늘이긴 한데 바람도 불지 않는다.
그나마 진행을 하니 쉴 수 있게 의자가 있는 곳에는 바람이 분다.

쉴때 충분히 쉬고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과천매봉에 도착하니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
우리도 한참 쉬고 땀 말리고 청계사까지 일단 가기로...
헌데 청계산까지 이렇게 먼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청계사 내려서니 16:40.
이런날 산행 포기하지 않고 나서는것 자체가 미친 짓인것 같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산미인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청계사에서 물도 뜨고 한참 걸어내려와 조촐한 저녁. 회장님이 쏘셨다.
마을버스타고 인덕원에 나와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