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 나태주(1945~ )
후회를 적게 하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먹은 바 있는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남자는 결혼하면 죄가 늘어나고 아내를 괴롭히면 하느님이 아내의 눈물방울을 세고 계시다는데 나는 어쩌나? 여행은 집으로부터의 이탈이자 현실로부터의 거리다. 현실과 신념이 멀어질 때 안온하게 나를 부르는 먼 곳들은 나를 조화로운 세계로 이끈다. 그러나 내가 내면의 사욕을 떨치느라 바다며 산이며 절벽이며를 돌아다니며 편하디 편한 나로 만들어 가는 동안 격절의 공간에서 또 누군가는 외로움에 들어 있다. 그 외로움에는 불안한 직선이 솟아 있다. ‘바다에 가서 섬을 보고 왔더니 아내가 섬이 되어 있었다’. 섬 중에서도 보살핀 적 없고 산 흔적조차 없는 무인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아내여!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나면 이미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꽃을 꽃이라고 부르고 나면 이미 꽃은 꽃이 아닙니다. 이것이 아직까지 내가 그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이것이 아직까지 내가 그대를 꽃이라고 이름 부르지 않은 이유입니다. <박주택·시인>
바다에 가서 며칠
섬을 보고 왔더니
아내가 섬이 되어 있었다
섬 가운데서도
무인도가 되어 있었다
1. 장비패킹
오늘 오후 2시 ㅈ중에 모여 장비 패킹을 하는 날.
오전 은행에 가 환전 하고 집에서 먹을 빵, 과일, 계란을 사다 놓았다.
100L 카고백, 배낭 2개. 들지도 못하는 내 짐을 보고 그래도 가벼운거란다.
내 짐만 이리 무거운데 공동짐인 텐트, 주부식, 등산장비.
보기만 해도 한숨난다.
김태웅대장님이 제일 늦으셨는데 맨몸이다.
어제 국토순례하고 돌아오셔서 오늘 출근해 결산 해 주고 오시는 길이란다.
이번에도 수염 기른김에 내처 기르신단다. ㅎㅎ
김태웅샘 백으로 올해도 동진에서 마모드 고어자켓을 협찬 받았다. 재작년것보다 가볍고 색상도 무난하다.
이덕 저덕으로 사는것 같다.
단체티는 이문현씨가 협찬했단다. 두루 고맙다.
홍승기씨가 피켈 빌려준다고 일부러 방문했다.
카고백 20K 맞추고 무겁고 기내 반입 되는 물건은 큰 배낭에 넣고 들고 타야 한단다.
먼저 가 있는 홍석원샘은 컵라면, 고추장, 된장 많이 가져오라 연일 문자를 보내나 보다.
옷을 어느 계절에 준비해야 할지 영 감이 오질 않는다. 아래는 덥고 위에는 춥고 한 날씨고 정상은 겨울이니 사계절 옷이 다 필요한것 같다.
그래도 세번째 원정길이어서인지 부식 양이 많이 줄었고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빨리 끝났다.
다른 사람들은 우이동에 장비도 볼 겸 해서 가고 나와 대장님만 다음 스케줄때문에 헤어졌다.
2. 아버지 생신날
오늘은 아버지 생신날.
모처럼 5남매가 다 모였고 둘째오빠네 조카딸이 20여 년 만에 처음 참석하고 도치도 휴가기간이라 함께 했다.
거실에 걸려있는 거의 40년 전 사진을 본 셋째 오빠가 그 버젼으로 사진한번 찍어보잔다.
그 옛날 칼라사진 처음 나왔을때 라이카 카메라로 찍은 사진.
그때 내가 중1. 조카딸이 날 닮은것 같다는 오마니.
모처럼 화기애애한 날이었다.
이렇게 5남매가 다 모이기도 점점 힘들게 되었다.
누구 탓인지.....
한동안 소식 없어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다녀와 소식 전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잘 자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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