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전’- 박성우(1971~ )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인공호흡기를 뽑는 일에 동의했어요
병에 걸린 오골계의 맥풀린 똥구녕 같은
보름달이 떴어요
회백색 분비물이 제 얼굴로 쏟아지고 있어요
아버지 그거 아세요 오늘이 성탄 전야라는 거
탄일종이 울리고 있어요
끝으로, 제 남은 생의 모든 성탄절을 동봉하네요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버이를 섬길진대 공경함을 다하고, 병드신 때에는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신 때에는 슬픔을 다하고, 제사 지낼 때에는 엄숙함을 다할지니라.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속히 공손히 대답하고, 입에 음식을 물고 있다면 즉시 뱉고 대답하라. 저 처마 끝의 낙수를 보라. 방울방울 낙숫물이 한 치 어긋남 없이 같은 곳에 떨어진다. 아버지 누워계신다. 인공호흡기를 달고 가는 팔과 가는 다리로 여윈 생이 누우셨다. 퀴퀴한 그림자 병실 창에 어룽거리고 단 한 달만 더 살다 가셨으면 하는 발자국들은 이제 복도를 서성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인공호흡기를 뽑는 일에 동의했어요. 제게 남기려는 말씀 압니다. 마음의 저 끝에 웅크리고 있는 힘을 모아 죽음의 공포 끝에 매달린 마지막 숨의 음성 설움 속에 이미 있습니다. 아버지 오늘이 성탄 전야예요. 제 생의 모든 성탄절을 동봉할게요.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박주택·시인>
7.27 (토)
19박20일 일정의 알프스 원정일정. 오늘 밤 23:50출발 아랍 에미레이트 비행기표를 6월에 왕복 두바이 환승 싼표로 사서 125만원. 기름 나는 나라라 유류할증료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두바이 경우 쮜리히 행인데 대한항공 직항은 40만원 정도 비싸고 12시간 비행인데 죽을뻔 했다는 이야기. 우리는 거의 만 하루를 보내야 쮜리히에 닿을 수 있다.
전날 패킹하면서 카고백을 신선생님이 공항까지 택배 후 주기로 한지라 다들 배낭 하나씩만 들고가느라 부담이 적다. (그래도 이 무게도 만만치 않았다. 카코백 중량을 맞추느라 무거운걸 큰 배낭에 넣고 기내 탑승을 하기로 한지라...)
머리 파마할 시간은 안되 집 앞 미용실에서 머리를 좀 자르고 집 정리도 마저 하고 나서니 두번째로 도착.
박교감은 공항버스가 빨리 끊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일찍 도착하셨단다.
다들 속속 도착했는데 정작 신선생이 오질 않는다. 전화를 해 보니 차 바테리 수명이 다 되어 점프해도 되질 않아 겨우 수리해서 오니 좀 늦었다.
바쁘게 짐을 부치는데 다행이 일인당 20k 인데 조금 봐 주어서 무사히 짐을 다 부쳤다.
노느니 사진도 찍고...
수속하고 면세점에 들려 대장님은 원정 성공하면 마신다고 양주한병 사시고 흡연파들은 담배를 사는데 이 참에 담배를 끊기로 했던 박교감마저 분위기에 휩쓸려 담배를 사고 만다. 정말 금연에 도움 안되는 사람들이다. ㅎㅎ
나도 고글 구경하다 하나 장만했다.
비와 함께 사진도 찍고...
인천공항에서 외국 항공사는 전철을 타고 이동을 해 비행기를 타야 한단다.
2청사로 이동하며...
2청사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는데 배낭이 너무 크다고 기내 반입이 안된단다. 그럼 수속 전에 알려줘야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항의하니 큰 배낭 세개를 급하게 부치는 쑈를 하고 덕분에 세명은 배낭없이 가벼운 몸으로 비행기를 탔다. 그 덕에 무게 걱정도 저절로 덜어졌다.
7.27 (일)
출발을 하니 자정.
비행기가 외국거서인지 의자가 높아 발이 닿질 않는다. 정말 불편했다.
기내식 한번 나와 먹고 작은 주머니를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눈가리개, 양말, 칫솔이 들어있다.
영화 한편 때리고 비몽사몽 속에 거의 9시간을 갔나 보다.
두바이에서 환승할때까지 몇시간을 기다렸다. (한국과 시차 5시간)
면세점에서
두바이 면세점은 각국 인종의 전시장 같았다. 여기저기 환승대기 승객들로 각양 각종의 모습과 언어와 행동들로 바쁜 모습이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지만 인종 정말이지 다양했다.
두바이 공항의 화장실은 찬물도 더운물 이었다. 찬물이 귀한 나라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웃었다.
3시에 내려 8:40 두바이 출발.
13:30 쮜리히 도착. (6시간 30분 걸림. 한국과 스위스 시차는 7시간)
시계를 현지 시간에 맞추고 나오다 한바탕 생쑈.
앞서서 4사람은 먼저 나가고 흡연파 세사람은 담배피우다, 난 화장실 들렸다 만났는데 사람 많은 줄에 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환승줄이었다.
의사소통이 안 되 한바탕 생쑈를 하고 두바이로 도로 갈 뻔하고 나와 짐 찾는데 가보니 4명이 안 나타나 걱정했나보다. 여기도 공항까지 또 전철을 타고 나가는 시스템이었다.
문제는 다른 짐은 다 찾았는데 탑승하면서 급하게 부친 박교감 배낭이 나오질 않는다.
신고를 하라는데 문제는 우리 현지 연락처가 없다.
몇명이 먼저 나가 2주 전 쯤 미리 현지에 와 있던 홍샘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니 홍샘도 연락처가 차에 있다고 한다.
일부는 짐을 찾아 차로 가고 홍샘은 도로 공항에 가 연락처 등을 적어놓고 무사히 9인승 리스 한 봉고에 짐을 싣고 30분 정도 샤모니를 향해서 가는데 아무래도 짐 표 번호를 잘못 알려준것 같다는 박교감.
할 수 없이 되돌아가는데 너무 서둘다 박교감 넘어지는 생쑈를 했다.
마중나온 홍샘과 드디어 만나고...
쮜리히 공항에 오니 눈에 뛰는건 개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공항이 완죤히 개판이다.
박교감 배낭에 중요한게 없나 물어보니 갈아입을 옷과 고어잠바, 고글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당장 없어져 불편한게 없는건 천만다행인것 같다. 옷 안 갈아입어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고 고글은 내가 두개가 되었으니 하나 빌려드리기로 했다. ㅎㅎ
샤모니 가는길...
차에 달려있는 네비는 PDA에 GPS 기능이 있는걸 구입해 유럽걸 다운받은 영문판 이라고 한다. 똑똑한 홍샘이 인터넷을 통해 싸게 구입했단다.
쮜리히에서 샤모니 야영장까지는 3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차를 타고 창밖의 풍경을 이제야 보는 여유가 생겼다. 창 밖에는 해바라기도 지나고 호수도 산도 보이지 시작하는데 갈수록 경치가 달력사진에서 본 그 광경이다.
알프스 자락에 온 걸 실감하는 순간이다.
중간 휴게소에서...
도로 중간 중간에 화장실, 의자, 휴지통 등이 설치되어 있는 무인 휴게소가 간간히 있다고 한다. 우리도 한곳에 잠시 내려 만남의 맥주를 건배.
홍샘이 관광하면서 노르웨이 가는 선상에서 면세로 산 맥주라며 아예 한박스를 싣고 왔다.
곳곳에 보이는 포도나무
멋진 호수
드디어 샤모니
샤모니에 오니 20:00.
이쪽 동네는 주말이면 가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래 홍샘이 대충 고기, 쌀 등을 미리 사 놓았단다.
우리 야영장 가는 길은 아직은 한갓진 모습이었다.
야영장 모습은 우리산의 야영장과는 개념이 조금 달라 보였다. 관리동이 있고 그 관리동에 화장실, 세면장, 개수대, 샤워실이 달려있었고 대부분 현지인들은 오토캠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야영장과는 달리 전기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유럽의 에피가스 한통이 12000원 정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홍샘도 싼 핫플레이트, 전기포트를 샀다고 한다.
야영장 가격은 사람 숫자, 텐트 숫자, 차량, 전기 사용 유무에 따라 대부분 가격을 정하는데 이곳 Glasia2 야영장의 가격은 일인당 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는데 나중 다른 곳, 다른 나라 야영장에 비교하니 이곳이 제일 좋았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늦은 저녁 해 먹기
해가 거의 21:00 되야 지는 이 나라인데도 공항에서의 해프닝때문에 늦어져 전기까지 켜고 저녁을 먹으니 이미 해가 졌다.
헌데 우리 바로 옆 작은 텐트의 한국인 모녀가 와서 한국사람이냐고 아는체를 한다.
'굴러라 유럽'이라는 차량 렌트 해 신혼여행 온 사람이 쓴 이 책이 히트를 해 야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이 책을 들고 있었다. 홍샘도 역시나....
이 모녀팀은 젓갈을 들고 와 김치까지 담가 먹고 있단다. 우린 스위스 반입이 안된다고 해 인천에서 김치 사기를 포기하고 왔는데....
모녀팀은 현지에 와 야영장비를 구입해서 야영과 호텔숙박을 해 왔단다. 대단하다 싶다.
우리 대학생 몇명이 이 텐트에 와 인터넷을 하네?
무선인터넷이 된다고?
홍샘 노트북으로 우리도 생각지도 못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네? 세상 참 좁아졌네?
취사담당 황샘 덕분에 밥 잘 먹고 홍샘이 군대시절부터 사용했다는 전기담요까지 키는 호강을 하고 2박의 밤이 지나가네....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인공호흡기를 뽑는 일에 동의했어요
병에 걸린 오골계의 맥풀린 똥구녕 같은
보름달이 떴어요
회백색 분비물이 제 얼굴로 쏟아지고 있어요
아버지 그거 아세요 오늘이 성탄 전야라는 거
탄일종이 울리고 있어요
끝으로, 제 남은 생의 모든 성탄절을 동봉하네요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버이를 섬길진대 공경함을 다하고, 병드신 때에는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신 때에는 슬픔을 다하고, 제사 지낼 때에는 엄숙함을 다할지니라.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속히 공손히 대답하고, 입에 음식을 물고 있다면 즉시 뱉고 대답하라. 저 처마 끝의 낙수를 보라. 방울방울 낙숫물이 한 치 어긋남 없이 같은 곳에 떨어진다. 아버지 누워계신다. 인공호흡기를 달고 가는 팔과 가는 다리로 여윈 생이 누우셨다. 퀴퀴한 그림자 병실 창에 어룽거리고 단 한 달만 더 살다 가셨으면 하는 발자국들은 이제 복도를 서성거리지 않아도 되리라.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인공호흡기를 뽑는 일에 동의했어요. 제게 남기려는 말씀 압니다. 마음의 저 끝에 웅크리고 있는 힘을 모아 죽음의 공포 끝에 매달린 마지막 숨의 음성 설움 속에 이미 있습니다. 아버지 오늘이 성탄 전야예요. 제 생의 모든 성탄절을 동봉할게요. 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박주택·시인>
7.27 (토)
19박20일 일정의 알프스 원정일정. 오늘 밤 23:50출발 아랍 에미레이트 비행기표를 6월에 왕복 두바이 환승 싼표로 사서 125만원. 기름 나는 나라라 유류할증료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두바이 경우 쮜리히 행인데 대한항공 직항은 40만원 정도 비싸고 12시간 비행인데 죽을뻔 했다는 이야기. 우리는 거의 만 하루를 보내야 쮜리히에 닿을 수 있다.
전날 패킹하면서 카고백을 신선생님이 공항까지 택배 후 주기로 한지라 다들 배낭 하나씩만 들고가느라 부담이 적다. (그래도 이 무게도 만만치 않았다. 카코백 중량을 맞추느라 무거운걸 큰 배낭에 넣고 기내 탑승을 하기로 한지라...)
머리 파마할 시간은 안되 집 앞 미용실에서 머리를 좀 자르고 집 정리도 마저 하고 나서니 두번째로 도착.
박교감은 공항버스가 빨리 끊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일찍 도착하셨단다.
다들 속속 도착했는데 정작 신선생이 오질 않는다. 전화를 해 보니 차 바테리 수명이 다 되어 점프해도 되질 않아 겨우 수리해서 오니 좀 늦었다.
바쁘게 짐을 부치는데 다행이 일인당 20k 인데 조금 봐 주어서 무사히 짐을 다 부쳤다.
노느니 사진도 찍고...
수속하고 면세점에 들려 대장님은 원정 성공하면 마신다고 양주한병 사시고 흡연파들은 담배를 사는데 이 참에 담배를 끊기로 했던 박교감마저 분위기에 휩쓸려 담배를 사고 만다. 정말 금연에 도움 안되는 사람들이다. ㅎㅎ
나도 고글 구경하다 하나 장만했다.
비와 함께 사진도 찍고...
인천공항에서 외국 항공사는 전철을 타고 이동을 해 비행기를 타야 한단다.
2청사로 이동하며...
2청사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는데 배낭이 너무 크다고 기내 반입이 안된단다. 그럼 수속 전에 알려줘야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항의하니 큰 배낭 세개를 급하게 부치는 쑈를 하고 덕분에 세명은 배낭없이 가벼운 몸으로 비행기를 탔다. 그 덕에 무게 걱정도 저절로 덜어졌다.
7.27 (일)
출발을 하니 자정.
비행기가 외국거서인지 의자가 높아 발이 닿질 않는다. 정말 불편했다.
기내식 한번 나와 먹고 작은 주머니를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눈가리개, 양말, 칫솔이 들어있다.
영화 한편 때리고 비몽사몽 속에 거의 9시간을 갔나 보다.
두바이에서 환승할때까지 몇시간을 기다렸다. (한국과 시차 5시간)
면세점에서
두바이 면세점은 각국 인종의 전시장 같았다. 여기저기 환승대기 승객들로 각양 각종의 모습과 언어와 행동들로 바쁜 모습이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지만 인종 정말이지 다양했다.
두바이 공항의 화장실은 찬물도 더운물 이었다. 찬물이 귀한 나라여서 그런가보다 하고 웃었다.
3시에 내려 8:40 두바이 출발.
13:30 쮜리히 도착. (6시간 30분 걸림. 한국과 스위스 시차는 7시간)
시계를 현지 시간에 맞추고 나오다 한바탕 생쑈.
앞서서 4사람은 먼저 나가고 흡연파 세사람은 담배피우다, 난 화장실 들렸다 만났는데 사람 많은 줄에 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환승줄이었다.
의사소통이 안 되 한바탕 생쑈를 하고 두바이로 도로 갈 뻔하고 나와 짐 찾는데 가보니 4명이 안 나타나 걱정했나보다. 여기도 공항까지 또 전철을 타고 나가는 시스템이었다.
문제는 다른 짐은 다 찾았는데 탑승하면서 급하게 부친 박교감 배낭이 나오질 않는다.
신고를 하라는데 문제는 우리 현지 연락처가 없다.
몇명이 먼저 나가 2주 전 쯤 미리 현지에 와 있던 홍샘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니 홍샘도 연락처가 차에 있다고 한다.
일부는 짐을 찾아 차로 가고 홍샘은 도로 공항에 가 연락처 등을 적어놓고 무사히 9인승 리스 한 봉고에 짐을 싣고 30분 정도 샤모니를 향해서 가는데 아무래도 짐 표 번호를 잘못 알려준것 같다는 박교감.
할 수 없이 되돌아가는데 너무 서둘다 박교감 넘어지는 생쑈를 했다.
마중나온 홍샘과 드디어 만나고...
쮜리히 공항에 오니 눈에 뛰는건 개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공항이 완죤히 개판이다.
박교감 배낭에 중요한게 없나 물어보니 갈아입을 옷과 고어잠바, 고글이 없다고 한다. 그나마 당장 없어져 불편한게 없는건 천만다행인것 같다. 옷 안 갈아입어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고 고글은 내가 두개가 되었으니 하나 빌려드리기로 했다. ㅎㅎ
샤모니 가는길...
차에 달려있는 네비는 PDA에 GPS 기능이 있는걸 구입해 유럽걸 다운받은 영문판 이라고 한다. 똑똑한 홍샘이 인터넷을 통해 싸게 구입했단다.
쮜리히에서 샤모니 야영장까지는 3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한다.
차를 타고 창밖의 풍경을 이제야 보는 여유가 생겼다. 창 밖에는 해바라기도 지나고 호수도 산도 보이지 시작하는데 갈수록 경치가 달력사진에서 본 그 광경이다.
알프스 자락에 온 걸 실감하는 순간이다.
중간 휴게소에서...
도로 중간 중간에 화장실, 의자, 휴지통 등이 설치되어 있는 무인 휴게소가 간간히 있다고 한다. 우리도 한곳에 잠시 내려 만남의 맥주를 건배.
홍샘이 관광하면서 노르웨이 가는 선상에서 면세로 산 맥주라며 아예 한박스를 싣고 왔다.
곳곳에 보이는 포도나무
멋진 호수
드디어 샤모니
샤모니에 오니 20:00.
이쪽 동네는 주말이면 가게가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래 홍샘이 대충 고기, 쌀 등을 미리 사 놓았단다.
우리 야영장 가는 길은 아직은 한갓진 모습이었다.
야영장 모습은 우리산의 야영장과는 개념이 조금 달라 보였다. 관리동이 있고 그 관리동에 화장실, 세면장, 개수대, 샤워실이 달려있었고 대부분 현지인들은 오토캠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야영장과는 달리 전기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유럽의 에피가스 한통이 12000원 정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홍샘도 싼 핫플레이트, 전기포트를 샀다고 한다.
야영장 가격은 사람 숫자, 텐트 숫자, 차량, 전기 사용 유무에 따라 대부분 가격을 정하는데 이곳 Glasia2 야영장의 가격은 일인당 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는데 나중 다른 곳, 다른 나라 야영장에 비교하니 이곳이 제일 좋았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늦은 저녁 해 먹기
해가 거의 21:00 되야 지는 이 나라인데도 공항에서의 해프닝때문에 늦어져 전기까지 켜고 저녁을 먹으니 이미 해가 졌다.
헌데 우리 바로 옆 작은 텐트의 한국인 모녀가 와서 한국사람이냐고 아는체를 한다.
'굴러라 유럽'이라는 차량 렌트 해 신혼여행 온 사람이 쓴 이 책이 히트를 해 야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이 책을 들고 있었다. 홍샘도 역시나....
이 모녀팀은 젓갈을 들고 와 김치까지 담가 먹고 있단다. 우린 스위스 반입이 안된다고 해 인천에서 김치 사기를 포기하고 왔는데....
모녀팀은 현지에 와 야영장비를 구입해서 야영과 호텔숙박을 해 왔단다. 대단하다 싶다.
우리 대학생 몇명이 이 텐트에 와 인터넷을 하네?
무선인터넷이 된다고?
홍샘 노트북으로 우리도 생각지도 못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네? 세상 참 좁아졌네?
취사담당 황샘 덕분에 밥 잘 먹고 홍샘이 군대시절부터 사용했다는 전기담요까지 키는 호강을 하고 2박의 밤이 지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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