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뒤에 가을꽃’ 전문- 곽효환(1967~ )
지난 여름, 큰비에
모든 것이 쓸려 간
강원도 태백산 줄기 산골 마을,
개울물길이 바뀌고
옹색한 살림살이 추스른
녹슨 컨테이너 주변에
어느새 찬 서리가 내리고
듬성듬성 가을꽃 피었습니다
줄기 따라 갈라진 가지 끝에
간신히 매달린 앙상한 꽃망울
누군가를 위해 꼭 한번 제 몸을 사르는
이곳 사람들의 가슴에 핀 희망입니다
망각에도 집이 있나 봅니다. 집이 있어 문을 걸어 잠그나 봅니다. 할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무언 줄 아냐? 귀신이요. 아이가 크게 입을 벌려 말하자 할아버지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수소폭탄이오. 또 다른 아이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천천히 입을 떼었습니다. 그것은 망각이란다. 어느 해 여름, 큰비에 모든 것이 쓸려간 강원도 태백산 줄기 산골마을, 개울 물길이 바뀌고 옹색한 살림살이 추스른 녹슨 컨테이너 주변에 어느새 찬 서리가 내리고 듬성듬성 가을꽃이 피었습니다. 그것이 벌써 기억 저편의 일이 되었습니다. 남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사람과 자신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있듯, 부끄럽습니다. 온 정신으로 내 행복을 돌보느라 남의 고통을 돌보지 못해 부끄럽습니다. 가지 끝에 간신히 매달린 앙상한 꽃망울을 그곳 사람들의 가슴에 핀 희망이라고 말해 부끄럽습니다. <박주택·시인>
7.28 (월)
샤모니에서의 첫날. 전기 장판 덕분에 덥게 잤다. 아침에 눈을 뜨니 현지시간 6시. 시차적응이 저절로 된것 같다.
식량담당 황샘이 부지런 떨고 아침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국재료로 황태, 미역 등을 준비 해 왔는데 어제 먹던 고기를 좀 남겨 미역국을 참기름에 볶아 끓여 냈다. 정말이지 재주도 좋다.
아침 먹기
오늘 일정은 샤모니 장비점에 둘러보고 오후에 샤모니 인근인 안시를 들린다고 한다. 안시는 베네치아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한다.
홍샘이 우리를 내려놓고 무료주차장 찾아 차를 대고 오고 샤모니 시내를 둘러본다.
여기저기 샤모니 등산의 전설적인 인물의 동상이 있고 계곡에는 빙하 녹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고 집집마다 꽃을 가꾸어 놓아 아름다운 풍경이다.
몽블랑 초등자의 동상-시선이 몽블랑을 향하고 있다고...
몽블랑 초등자 동상을 배경으로...
장비점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고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의 매장도 있었는데 가격은 한국에 비해 결코 싸지 않아 다들 서운해 한다.
다들 장비욕심이 많은데....
그중 snell 매장이 샤모니에서는 제일 크다고 하는데 한참 구경을 하는데 나가란다. 점심시간이라고 아예 한시간 동안 문을 닫아 건다.
관광지인데도 이렇다는데 우리등 정서에는 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점원들도 점심먹을 권리를 보장해 주니 판매직도 할만한게 선진국의 미덕인가? 아무튼 손님 입장에서는 참으로 불편했다.
온갓 종류의 치즈들. 맛은 영 적응이 되질 않았다.
어제 못 본 장보기....
어제가 주말인지라 장을 또 보는데 산행 전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이것 저것 계통없이 너무 많이 사는것 같다. 염려와는 달리 대부분 야채는 거의 다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것 같다.
쫓기듯 나와 마트에 들려 장도 보고 대장님이 치즈를 사 주신다고 큰것 한 덩어리를 사셨다.
내일 케이블카 타는 곳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걷긴 너무 멀단다. 차 가지고 확인하기로 하고 점심은 야영장에 들려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는데 운전대를 잡은 오샘이 그만 야영장을 지나치고 안시방향으로 들어서 버렸다.
그냥 점심은 오늘 장 본 것으로 대충 먹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빠른길로 입력해서인지 작은 마을 뒷길 산길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반대편에서 차기 오는데 길이 점점 좁아지는게 이길로 가면 안될것 같다. 고속도로로 다시 가기로 하다 배도 고프고 장 본 것도 있어 길가 한갓진 곳에서 바게트빵, 치즈, 우유, 과일로 노식자 수준으로 허기를 때웠다. 앞으로 점심은 간편하게 행동식으로 먹어야 겠단다.
안시의 호수
수로
넘치는 관광객
멋진 풍경
미술관의 멋진 모습
어디를 찍어도 다 그림이 되고...
간간히 착한 (?) 여자들이 눈요기도 시켜주고...
2시간 정도 걸려 안시에 도착하니 완전히 이곳은 관광지 풍경. 넓은 호수에 유람선에 노천카페의 사람들,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들.
우리도 한바퀴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맥주, 아이스크림을 취향대로 사 먹고 오는 길에 까르프가 보여 장을 또 한번 보고.
까르프에서 바베큐 도구를 보고 해 먹자고 오샘이 주장해 황샘 눈치 봐 가며 숯과 바베큐 도구를 샀고 고기도 많이 샀다.
오샘은 불 준비, 황샘은 반찬 준비....
만찬 후...
잘 피지않는 숯으로 고기를 구워 먹다먹다 남기고 앞집 개는 냄새를 맡고 환장 해 자꾸 와 달라고 지키고 앉아 있다. 주인 양해를 구하고 몇점 나누어 주는 박교감.
이렇게 3일도 지나고...
내일은 고소 적응 훈련산행으로 간다고....
지난 여름, 큰비에
모든 것이 쓸려 간
강원도 태백산 줄기 산골 마을,
개울물길이 바뀌고
옹색한 살림살이 추스른
녹슨 컨테이너 주변에
어느새 찬 서리가 내리고
듬성듬성 가을꽃 피었습니다
줄기 따라 갈라진 가지 끝에
간신히 매달린 앙상한 꽃망울
누군가를 위해 꼭 한번 제 몸을 사르는
이곳 사람들의 가슴에 핀 희망입니다
망각에도 집이 있나 봅니다. 집이 있어 문을 걸어 잠그나 봅니다. 할아버지가 물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무언 줄 아냐? 귀신이요. 아이가 크게 입을 벌려 말하자 할아버지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습니다. 수소폭탄이오. 또 다른 아이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천천히 입을 떼었습니다. 그것은 망각이란다. 어느 해 여름, 큰비에 모든 것이 쓸려간 강원도 태백산 줄기 산골마을, 개울 물길이 바뀌고 옹색한 살림살이 추스른 녹슨 컨테이너 주변에 어느새 찬 서리가 내리고 듬성듬성 가을꽃이 피었습니다. 그것이 벌써 기억 저편의 일이 되었습니다. 남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사람과 자신 앞에서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있듯, 부끄럽습니다. 온 정신으로 내 행복을 돌보느라 남의 고통을 돌보지 못해 부끄럽습니다. 가지 끝에 간신히 매달린 앙상한 꽃망울을 그곳 사람들의 가슴에 핀 희망이라고 말해 부끄럽습니다. <박주택·시인>
7.28 (월)
샤모니에서의 첫날. 전기 장판 덕분에 덥게 잤다. 아침에 눈을 뜨니 현지시간 6시. 시차적응이 저절로 된것 같다.
식량담당 황샘이 부지런 떨고 아침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국재료로 황태, 미역 등을 준비 해 왔는데 어제 먹던 고기를 좀 남겨 미역국을 참기름에 볶아 끓여 냈다. 정말이지 재주도 좋다.
아침 먹기
오늘 일정은 샤모니 장비점에 둘러보고 오후에 샤모니 인근인 안시를 들린다고 한다. 안시는 베네치아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한다.
홍샘이 우리를 내려놓고 무료주차장 찾아 차를 대고 오고 샤모니 시내를 둘러본다.
여기저기 샤모니 등산의 전설적인 인물의 동상이 있고 계곡에는 빙하 녹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고 집집마다 꽃을 가꾸어 놓아 아름다운 풍경이다.
몽블랑 초등자의 동상-시선이 몽블랑을 향하고 있다고...
몽블랑 초등자 동상을 배경으로...
장비점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고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의 매장도 있었는데 가격은 한국에 비해 결코 싸지 않아 다들 서운해 한다.
다들 장비욕심이 많은데....
그중 snell 매장이 샤모니에서는 제일 크다고 하는데 한참 구경을 하는데 나가란다. 점심시간이라고 아예 한시간 동안 문을 닫아 건다.
관광지인데도 이렇다는데 우리등 정서에는 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점원들도 점심먹을 권리를 보장해 주니 판매직도 할만한게 선진국의 미덕인가? 아무튼 손님 입장에서는 참으로 불편했다.
온갓 종류의 치즈들. 맛은 영 적응이 되질 않았다.
어제 못 본 장보기....
어제가 주말인지라 장을 또 보는데 산행 전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이것 저것 계통없이 너무 많이 사는것 같다. 염려와는 달리 대부분 야채는 거의 다 현지에서 구입할 수 있는것 같다.
쫓기듯 나와 마트에 들려 장도 보고 대장님이 치즈를 사 주신다고 큰것 한 덩어리를 사셨다.
내일 케이블카 타는 곳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걷긴 너무 멀단다. 차 가지고 확인하기로 하고 점심은 야영장에 들려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는데 운전대를 잡은 오샘이 그만 야영장을 지나치고 안시방향으로 들어서 버렸다.
그냥 점심은 오늘 장 본 것으로 대충 먹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빠른길로 입력해서인지 작은 마을 뒷길 산길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반대편에서 차기 오는데 길이 점점 좁아지는게 이길로 가면 안될것 같다. 고속도로로 다시 가기로 하다 배도 고프고 장 본 것도 있어 길가 한갓진 곳에서 바게트빵, 치즈, 우유, 과일로 노식자 수준으로 허기를 때웠다. 앞으로 점심은 간편하게 행동식으로 먹어야 겠단다.
안시의 호수
수로
넘치는 관광객
멋진 풍경
미술관의 멋진 모습
어디를 찍어도 다 그림이 되고...
간간히 착한 (?) 여자들이 눈요기도 시켜주고...
2시간 정도 걸려 안시에 도착하니 완전히 이곳은 관광지 풍경. 넓은 호수에 유람선에 노천카페의 사람들, 아이스크림 먹는 모습들.
우리도 한바퀴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맥주, 아이스크림을 취향대로 사 먹고 오는 길에 까르프가 보여 장을 또 한번 보고.
까르프에서 바베큐 도구를 보고 해 먹자고 오샘이 주장해 황샘 눈치 봐 가며 숯과 바베큐 도구를 샀고 고기도 많이 샀다.
오샘은 불 준비, 황샘은 반찬 준비....
만찬 후...
잘 피지않는 숯으로 고기를 구워 먹다먹다 남기고 앞집 개는 냄새를 맡고 환장 해 자꾸 와 달라고 지키고 앉아 있다. 주인 양해를 구하고 몇점 나누어 주는 박교감.
이렇게 3일도 지나고...
내일은 고소 적응 훈련산행으로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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