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은 나무 7은 돌고래, 열 번째는 전화기’ - 박상순(1961~ )
첫번째는 나
2는 자동차
3은 늑대, 4는 잠수함
5는 악어, 6은 나무, 7은 돌고래
8은 비행기
9는 코뿔소, 열번째는 전화기
첫번째의 내가
열번째를 들고 반복해서 말한다
2는 자동차, 3은 늑대
몸통이 불어날 때까지
8은 비행기, 9는 코뿔소,
마지막은 전화기
숫자놀이 장난감
아홉까지 배운 날
불어난 제 살을 뜯어먹고
첫번째는 나
열번째는 전화기
혼란스러웠지요? 무슨 시가 이래. 이걸 시라고 할 수 있는 건가. 네 말씀 드리겠습니다. 분명 시입니다. 시 중에서도 가장 최근의 경향을 대표하는 시이지요. 시는 언어를 매개로 하는 예술이지요. 그러나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언어입니다. 일종의 언어에 대한 불신인 셈이요. 이것이 깊어지면 시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무용하다는 회의에까지 이릅니다. 이제 의미는 존재 혹은 세계라는 지시 대상과 무관해진 것이지요. 환상이 최근의 트렌드가 된 것도 같은 까닭입니다. 의미가 해체되고 사유의 주체가 분열된 언어는 결국 기표(글자)의 미끄러짐의 유희만 계속하게 되는 것이지요. 시인은 전대의 관습적인 미학을 파괴하고 새로운 미학을 세우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지요. 자신 이전의 것에 낙인을 찍고 단절과 파괴를 통해 자신의 욕망으로 기쁨을 창조하지요. 따라서 시가 ‘감동’과 ‘진실’을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주 오래된 독해법입니다. <박주택ㆍ시인>
7.30 (수)
오늘은 드디어 몽블랑 정상 도전에 나서는 날.
오늘 목표는 구떼 산장까지라고. 구떼까지는 대략 4시간 정도면 되고 아이젠도 필요없어 대장님도 구떼까지는 함께 가시기로 했다.
천천히 나서도 된다고 해 아이젠에 빨래판 없는 류샘 등은 장비점으로 가고 나머지 우리들은 텐트 걷고 박교감 배낭 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마이백이 컴백 하다~
백이 먼저 도착했고 장비점 간 사람들도 도착해 짐 차에 바리바리 싣고 12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
산행 기점인 니데글까지는 케이블카 타고 기차로 갈아타는 방법과 아예 처음부터 기차만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전자의 방법이 더 시간이 덜 걸린다고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비용은 이게 더 많이 들었다.
케이블카 타는 곳
햇볕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 땡볕에 겨울옷을 입고 올라가려니 정말이지 땀 많이 났다. 기운 남는 사람은 가서 갈아 입는다고 배낭에 두꺼운 옷을 넣고 간다.
오늘 구떼에서의 숙박은 예약을 하지 못한 관계로 식당에서 저녁 사 먹고 대충 식당에서 자는 시스템이라고.
아침도 산장에서 사 먹으니 오늘 점심과 내일 점심만 가벼운 행동식으로 준비했다.
케이블카는 순식간에 올라갔다.
케이블카 내리는 곳에는 카페도 있었고 mtb 코스인지 트레킹 코스인지도 펼쳐져 있어 잔차메고 케이블카로 오라는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그야말로 다른건 모르지만 레포츠의 천국인 나라같다.
작은 역사
케이블카 내려서 기차 타는 곳으로 내려서는데 막 기차 한대가 떠나 버렸다. 문제는 다음 기차는 점심시간이라 쉰단다.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올라가서 먹으려던 점심을 이곳에서 먹을 수 밖에....
노느니 사진도 찍고...
2시 기차를 타고
기차 기다리는데 소나기가 내린다. 다행히 오래 오지는 않고 그쳤다.
기차는 종점에서 이미 만원인지 서서 가야 했다. 20분 정도 가니 니데글 도착.
여기도 점심시간 때문에 지체한 사람들이 타려고 장사진이다.
니데글에서 (2372M)
종점인 니데글에 도착하니 후덕지근 했다. 바쁘게 산행 준비하고 출발하니 14:30.
올라가다 빙하지대는 직진이고 정상 가는 길은 왼쪽이라고 한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계속 보인다. 이 사람들은 정상에 다녀오는걸까 아닐까 궁금해 하면서 잔돌이 아주 많은 길을 부지런히 올라갔다.
처음엔 산양을 보고 신기해 하기도 했으나...
돌만 있는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야생화가 피어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산양이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모습도 신기했다.
날씨 때문에 정상도전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한국인도 만나고...
한국인 한 사람이 홀로 몽블랑에 도전했다 날씨때문에 무인대피소에서 대기하다 정상도전 포기하고 하산하는 길이라고 한다. 이 사람은 식사를 준비해 가 잠만 구떼산장 식당에서 잤는데도 돈을 꽤 받더란다. 식사는 괜찮아 보였다고 한다.
가는 길 낙석구간이 있는데 자긴 헬멧도 준비하지 않아 그냥 갔다고...
10여 년 전 멋 모르고 에귀디미디에서 몽블랑에 오른적이 있다는데 지금 생각하니 정말이지 그건 행운에 기적에 가깝다고 한다. 이 사람은 샤모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알펜로제에 묵고 있다고 한다.
갈 길이 바빠 헤어지고 1시간 정도 올라가니 무인대피소가 나온다.
산행기에 더러 이곳에서 자고 구떼까지 간 사람들도 있었다. 어딘가에 식수도 구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떼떼산장 가기 전 무인 대피소
길은 피곤한 잡석과 잔돌이 나오고...
대장님은 처음 페이스와는 달리 서서히 지쳐가고...
위로 올라가니 공기는 점점 서늘해져 온다. 대장님은 서서히 지쳐 속도가 떨어진다. 기다리자니 시간은 점점 지체된다. 가볍게 생각한 구떼는 커녕 아직 떼떼도 도착 못한 상황.
너무 늦어 저녁 못 먹는건 아닐까 하면서도 설마 했었다.
마구 퍼붓는 자외선. 허나 마스크를 쓸 수는 없었다. 현지인들은 모자 안 쓴 사람들도 많았다.
떼떼산장 갈림길에 오니 2시간이 걸렸다. 떼떼 안내인인지 우리보고 아는체를 한다. 이곳에서 구떼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린단다. 대장님은 아무래도 구떼까지는 무리인것 같다.
신샘과 난 먼저 천천히 출발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장님을 기다렸다. 역시나 힘들어 더 못가시겠다고 떼떼에서 1박 하고 하산하신다고 했단다.
떼떼산장도 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데 대장님 사교성이면 숙박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
떼떼산장
구떼산장도 빤히 올려다 보였다. 헌데 떼떼산장부터 구떼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낙석구간이고 중간이 빙하가 녹아내려 건너가는데 많이 망설여 졌다.
확보를 하고 가자니 시간도 너무 늦었고 오래 걸리고...
역시나 무대뽀 정신으로 다들 맨몸으로 통과. 그나마 보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여길 건너는게 젤로 무서웠다.
이곳을 건너고 나니 연주대 올라가는 밧줄구간 연속같은 길이 나온다. 문제는 고도가 높아져 고소가 오는 시점과 난구간이 일치한다는 것.
점심도 부실하고 체온도 떨어져가고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이 구간은 온몸산악회 수준으로 가는게 젤로 안전한것 같았다.
다들 대장님이 안 올라오시길 백번 잘했다는데 공감을 하고...
대장님 걱정된다고 떼떼로 내려가야 겠다는 홍샘의 농담 아닌 농담도 듣고...
우리 외에는 남녀 한팀만 올라가고 있다. 그 팀을 추월해 20:00시가 되어 겨우 구떼 도착. 가볍게 생각한거와는 달리 5시간반이나 걸렸다.
구떼산장 (3817M)
저녁을 먹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산장에는 불도 꺼진 상태. 한국인 한팀이 와서 잘 준비를 하더니 이제야 도착한 우리를 보더니 한심해 한다.
식사는 예약을 해야 하고 (18:00까지 준다나?) 20:00 시면 소등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저녁 쫄쫄 굶고 한국인팀은 식탁, 의자에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들은 식탁 아래 녀자 둘이 어거지로 겹쳐서 매트 깔고 있는 옷 다 입고 (침낭도 무거워 두고 온지라) 배 쫄쫄 굶고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다.
구떼산장에서
그나마 남자들은 바람 들어오는 통로에서 겨우 자리를 잡은것 같다.
그 와중에 잠깐씩 잠이 들었던것 같다. 땀이 식어 추워 자다 얇은 우모잠바를 입고 고어잠바를 덮고 자는데 발은 아무래도 시렸다. 허나 움직이기도 힘든데 어쩔 수 없지.
잘못된 정보로 너무 미안해 하는 홍샘에게 뭐하고 해 봐야 밥이 나오는것도 아니니 다들 입을 다물었다. 그나마 허기를 느끼지 않은걸 다행으로 여기며...
첫번째는 나
2는 자동차
3은 늑대, 4는 잠수함
5는 악어, 6은 나무, 7은 돌고래
8은 비행기
9는 코뿔소, 열번째는 전화기
첫번째의 내가
열번째를 들고 반복해서 말한다
2는 자동차, 3은 늑대
몸통이 불어날 때까지
8은 비행기, 9는 코뿔소,
마지막은 전화기
숫자놀이 장난감
아홉까지 배운 날
불어난 제 살을 뜯어먹고
첫번째는 나
열번째는 전화기
혼란스러웠지요? 무슨 시가 이래. 이걸 시라고 할 수 있는 건가. 네 말씀 드리겠습니다. 분명 시입니다. 시 중에서도 가장 최근의 경향을 대표하는 시이지요. 시는 언어를 매개로 하는 예술이지요. 그러나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언어입니다. 일종의 언어에 대한 불신인 셈이요. 이것이 깊어지면 시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무용하다는 회의에까지 이릅니다. 이제 의미는 존재 혹은 세계라는 지시 대상과 무관해진 것이지요. 환상이 최근의 트렌드가 된 것도 같은 까닭입니다. 의미가 해체되고 사유의 주체가 분열된 언어는 결국 기표(글자)의 미끄러짐의 유희만 계속하게 되는 것이지요. 시인은 전대의 관습적인 미학을 파괴하고 새로운 미학을 세우고자 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지요. 자신 이전의 것에 낙인을 찍고 단절과 파괴를 통해 자신의 욕망으로 기쁨을 창조하지요. 따라서 시가 ‘감동’과 ‘진실’을 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주 오래된 독해법입니다. <박주택ㆍ시인>
7.30 (수)
오늘은 드디어 몽블랑 정상 도전에 나서는 날.
오늘 목표는 구떼 산장까지라고. 구떼까지는 대략 4시간 정도면 되고 아이젠도 필요없어 대장님도 구떼까지는 함께 가시기로 했다.
천천히 나서도 된다고 해 아이젠에 빨래판 없는 류샘 등은 장비점으로 가고 나머지 우리들은 텐트 걷고 박교감 배낭 오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마이백이 컴백 하다~
백이 먼저 도착했고 장비점 간 사람들도 도착해 짐 차에 바리바리 싣고 12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
산행 기점인 니데글까지는 케이블카 타고 기차로 갈아타는 방법과 아예 처음부터 기차만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전자의 방법이 더 시간이 덜 걸린다고 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비용은 이게 더 많이 들었다.
케이블카 타는 곳
햇볕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 땡볕에 겨울옷을 입고 올라가려니 정말이지 땀 많이 났다. 기운 남는 사람은 가서 갈아 입는다고 배낭에 두꺼운 옷을 넣고 간다.
오늘 구떼에서의 숙박은 예약을 하지 못한 관계로 식당에서 저녁 사 먹고 대충 식당에서 자는 시스템이라고.
아침도 산장에서 사 먹으니 오늘 점심과 내일 점심만 가벼운 행동식으로 준비했다.
케이블카는 순식간에 올라갔다.
케이블카 내리는 곳에는 카페도 있었고 mtb 코스인지 트레킹 코스인지도 펼쳐져 있어 잔차메고 케이블카로 오라는 사람들도 몇몇 보였다.
그야말로 다른건 모르지만 레포츠의 천국인 나라같다.
작은 역사
케이블카 내려서 기차 타는 곳으로 내려서는데 막 기차 한대가 떠나 버렸다. 문제는 다음 기차는 점심시간이라 쉰단다.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올라가서 먹으려던 점심을 이곳에서 먹을 수 밖에....
노느니 사진도 찍고...
2시 기차를 타고
기차 기다리는데 소나기가 내린다. 다행히 오래 오지는 않고 그쳤다.
기차는 종점에서 이미 만원인지 서서 가야 했다. 20분 정도 가니 니데글 도착.
여기도 점심시간 때문에 지체한 사람들이 타려고 장사진이다.
니데글에서 (2372M)
종점인 니데글에 도착하니 후덕지근 했다. 바쁘게 산행 준비하고 출발하니 14:30.
올라가다 빙하지대는 직진이고 정상 가는 길은 왼쪽이라고 한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계속 보인다. 이 사람들은 정상에 다녀오는걸까 아닐까 궁금해 하면서 잔돌이 아주 많은 길을 부지런히 올라갔다.
처음엔 산양을 보고 신기해 하기도 했으나...
돌만 있는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야생화가 피어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산양이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모습도 신기했다.
날씨 때문에 정상도전을 포기하고 하산하는 한국인도 만나고...
한국인 한 사람이 홀로 몽블랑에 도전했다 날씨때문에 무인대피소에서 대기하다 정상도전 포기하고 하산하는 길이라고 한다. 이 사람은 식사를 준비해 가 잠만 구떼산장 식당에서 잤는데도 돈을 꽤 받더란다. 식사는 괜찮아 보였다고 한다.
가는 길 낙석구간이 있는데 자긴 헬멧도 준비하지 않아 그냥 갔다고...
10여 년 전 멋 모르고 에귀디미디에서 몽블랑에 오른적이 있다는데 지금 생각하니 정말이지 그건 행운에 기적에 가깝다고 한다. 이 사람은 샤모니 한국인이 운영하는 알펜로제에 묵고 있다고 한다.
갈 길이 바빠 헤어지고 1시간 정도 올라가니 무인대피소가 나온다.
산행기에 더러 이곳에서 자고 구떼까지 간 사람들도 있었다. 어딘가에 식수도 구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떼떼산장 가기 전 무인 대피소
길은 피곤한 잡석과 잔돌이 나오고...
대장님은 처음 페이스와는 달리 서서히 지쳐가고...
위로 올라가니 공기는 점점 서늘해져 온다. 대장님은 서서히 지쳐 속도가 떨어진다. 기다리자니 시간은 점점 지체된다. 가볍게 생각한 구떼는 커녕 아직 떼떼도 도착 못한 상황.
너무 늦어 저녁 못 먹는건 아닐까 하면서도 설마 했었다.
마구 퍼붓는 자외선. 허나 마스크를 쓸 수는 없었다. 현지인들은 모자 안 쓴 사람들도 많았다.
떼떼산장 갈림길에 오니 2시간이 걸렸다. 떼떼 안내인인지 우리보고 아는체를 한다. 이곳에서 구떼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린단다. 대장님은 아무래도 구떼까지는 무리인것 같다.
신샘과 난 먼저 천천히 출발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장님을 기다렸다. 역시나 힘들어 더 못가시겠다고 떼떼에서 1박 하고 하산하신다고 했단다.
떼떼산장도 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데 대장님 사교성이면 숙박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
떼떼산장
구떼산장도 빤히 올려다 보였다. 헌데 떼떼산장부터 구떼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낙석구간이고 중간이 빙하가 녹아내려 건너가는데 많이 망설여 졌다.
확보를 하고 가자니 시간도 너무 늦었고 오래 걸리고...
역시나 무대뽀 정신으로 다들 맨몸으로 통과. 그나마 보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여길 건너는게 젤로 무서웠다.
이곳을 건너고 나니 연주대 올라가는 밧줄구간 연속같은 길이 나온다. 문제는 고도가 높아져 고소가 오는 시점과 난구간이 일치한다는 것.
점심도 부실하고 체온도 떨어져가고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이 구간은 온몸산악회 수준으로 가는게 젤로 안전한것 같았다.
다들 대장님이 안 올라오시길 백번 잘했다는데 공감을 하고...
대장님 걱정된다고 떼떼로 내려가야 겠다는 홍샘의 농담 아닌 농담도 듣고...
우리 외에는 남녀 한팀만 올라가고 있다. 그 팀을 추월해 20:00시가 되어 겨우 구떼 도착. 가볍게 생각한거와는 달리 5시간반이나 걸렸다.
구떼산장 (3817M)
저녁을 먹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산장에는 불도 꺼진 상태. 한국인 한팀이 와서 잘 준비를 하더니 이제야 도착한 우리를 보더니 한심해 한다.
식사는 예약을 해야 하고 (18:00까지 준다나?) 20:00 시면 소등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저녁 쫄쫄 굶고 한국인팀은 식탁, 의자에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들은 식탁 아래 녀자 둘이 어거지로 겹쳐서 매트 깔고 있는 옷 다 입고 (침낭도 무거워 두고 온지라) 배 쫄쫄 굶고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다.
구떼산장에서
그나마 남자들은 바람 들어오는 통로에서 겨우 자리를 잡은것 같다.
그 와중에 잠깐씩 잠이 들었던것 같다. 땀이 식어 추워 자다 얇은 우모잠바를 입고 고어잠바를 덮고 자는데 발은 아무래도 시렸다. 허나 움직이기도 힘든데 어쩔 수 없지.
잘못된 정보로 너무 미안해 하는 홍샘에게 뭐하고 해 봐야 밥이 나오는것도 아니니 다들 입을 다물었다. 그나마 허기를 느끼지 않은걸 다행으로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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