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관’ - 배한봉(1962~ )
가을 나무로 친다면, 우리 고향집 뒤뜰의
불타는 감나무만 한 것이 있으랴
정오의 날빛을 퉁기며 붉게 채색되는 풍경의 시간들,
얼레가 풀려 하늘 높이 가 닿는 마음 한참 동안
어질머리로 견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채 익지도 않은 열매 몇 개 서둘고 떨구고 선
저 고층 아파트 단지의 나무들
단풍 예쁘게 들었다고 이웃들은 한참이나 감탄하지만
타관에 뿌리박은 고단함 감추려고 기를 쓴 탓은 아닌지
가지 뻗을 데라곤 막막한 세월뿐이어서
희끗희끗 늙어 가는 망명정부 같다.
저 나무들 시들시들 흔들리는 잎을 보니 자꾸만
우리 고향집 뒤뜰의 감나무가 생각난다
상강 지나 입동 무렵
치렁치렁 매단 햇빛으로 대금소리를 내며
둥글게, 둥글게 불타던 열매, 열매들
여기에서 저기를 말하기. 현실에서 상처 없는 과거를 말하기. 혹은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을 말하기. 이는 지금의 고통을 무화(無化)시켜 새살을 얻고자 하는 낭만적 사유. 이 사유는 뿌리가 깊고 등치가 크다. 언제부터인가? 그것은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기 시작한 아득한 옛날로부터, 가까이는 현실과 이상이 균열을 일으킨 근대 이후. 따라서 분열, 단절, 불연속, 불확실 등은 오늘날의 단골 목록. 가을 나무로 친다면 고향집 뒤뜰, 정오의 날빛을 퉁기며 붉게 불타는 감나무만 한 것이 있으랴. 상강(霜降) 지나 입동(立冬) 무렵. 치렁치렁 매단 햇빛으로 대금 소리를 내며 둥글게 불타는 열매들. 채 익지도 않은 열매 몇 개를 서둘러 떨치고 우두커니 서 있는 저 아파트 단지 나무에 비하랴. 저 나무들 시들시들 흔들리는 것을 보니 희끗희끗 늙어가는 망명정부 같다. 절망만큼 깊어 생명으로 생명을 낳지 못하는 불임(不姙)의 타관(他關) 같다. <박주택·시인>
8.6 (수)
아침에 밥을 하는데 오샘은 물론 박교감이 조수노릇을 아주 열씨미 해 준다. 야채도 씻어오고. 밥도 황샘이 할때보다 맛 없는데도 맛있다며 주방장 없을때 때려 먹자면서 먹어준다. 두루 고맙다.
어제 수육 해 먹은 국물에 감자탕을 끓여서 남은 김치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옷을 한벌만 가져오라 해서 정말 한벌만 들고 온 오샘은 빨래를 하지 않으면 입을 옷이 없다고 관광에 입을 옷을 빨아 널고 오늘은 반바지 패션으로 나선다. 위에 올라가면 쌀쌀 하다는데....
대장님도 무릎이 많이 아프신지 파스에 붕대까지 감으셨다.
아침 해 먹고 오늘은 박미경씨가 추천한 고르너그라트 등반열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간식으로는 사과가 남아있어 쌌다.
홍샘이 있을땐 홍샘이 알아서 다 해줬는데 남은 사람들 돈을 오샘이 나한테 주는 바람에 졸지에 내가 나서서 표도 사게 된다.
무사히 라운드 티켓을 4장 샀는데 값이 장난이 아니다. 경부선 ktx 왕복표보다 더 비쌌다.
열차 창밖으로 마터호른이 한눈에 들어오고
중간에 몇번 열차가 선다. 중간중간 내려서 자기가 트레킹 하고 싶은 코스를 다니면 되는 시스템인것 같은데 여기저기 트레킹 코스가 다양한것 같다.
우리들은 종점인 고르너그라트까지 갔다.
기차로 올라갈 때도 마터호른이 잘 보이더니 종점에서는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곳까지 만들어 놓았다.
고르너그라트 역
마터호른 조망처로를 최고의 자리인것 같다
오늘은 날씨가 어찌나 좋고 따뜻한지 마터호른이 정말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 보였다.
우리도 포토라인에서 사진찍고 윗쪽에 걸어 올라가 보았다.
헌데 문자가 왔다. 여기는 마터호른 정상이라고...
혹시나 우리팀이 보일까 해서....
우리팀 신샘, 홍샘의 자랑스러운 모습. (마터호른 정상이 이렇게 생겼답니다)
혹시나 보일까 망원경에 돈을 넣고 찾아봤는데 잘 안 보였다. ㅎㅎ
축하문자 보내고 이곳에서 2시간 정도 트레킹 코스가 있다고 해서 가 보려고 하니 오샘이 무릎이 아프다고 쉰다고 하니 덩달아 박교감도 같이 놀아준다고 남는다.
트레킹코스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었다
대장님과 둘이 가려니 갈림길이 나온다. 하나는 몬테로사 휘테 (산장)이고 또 한곳은 Gebirgsweg holitalli 가는길. 윗쪽으로 가는데 단체 팀들이 여기저기 설명 듣고 꽃사진 찍고 한다. 몰랐는데 몬테로사는 스위스 최고봉이 었다. 알았다면 이쪽으로 가 봤을걸... (아는만큼 보고 느끼는건데 지도를 제대로 보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헌데 혼자 보내기 그래 대장님이 쫓아와 주신건 같은데 며칠전부터 무릎이 아파 계속 파스를 붙이는걸 뻔히 아는데 계속 갈 수가 없다.
그래서 30분 가다 되돌아 왔다. 계곡에는 빙하가 길게 이어졌지만 빙하는 싫컷 봐서 시들하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의 경치도 아주 멋졌다
마터호른 중간에 구름이 걸려 그냥 멋있다 했는데 이 구름때문에 하산시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만 하산하기로 했다.
마터호른 중간에 구름이 걸려있다. 오후에 날이 흐린다더니 일기해설이 맞긴 맞나보다. (나중에 이 구름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정상까지 올라갈 때는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하산하는데 안내산행으로 오는 사람들로 길도 정체된데다 가스때문에 길이 보이지 않아 길 찾으러 오르내리고 몇시간을 허비했단다. 더구나 군데군데 낙석이 떨어져 하마트면 크게 다칠뻔 했단다)
세사람의 공통점-주립대 장학생에 흡연파. 다 좋은데 담배연기는 싫다 아이가...
고르너그라트행 열차
원래 열차타고 올라갔다 걸어내려오면 좋다는 이 코스를 열차타고 되돌아 내려오니 시간이 너무 남는다. 뭐하고 놀지?
공원에서 빵과 커피우유로 점심 때우기
점심으로 뭔가를 먹어야 해 동전도 쓸 겸 마트에서 음료수를 사고 빵집에서 빵을 사서 공원에 앉아 먹으려니 기분 참 거시기 했다.
배는 부르지 않고 속은 니글거리고...
삐적마른 현지인으로보이는 사람은 따땃한 이 날씨에 고글끼고 잠바에 모자까지 쓰고 잔디를 맨발로 걸어다니고 있었다. 맛이 갔나... ㅎㅎ
마터호른 전시관 모습도 마터호른 모양이네? (찍을땐 미처 몰랐음)
박미정씨가 말한 마터호른 전시관을 둘러보고 마터호른 초등에 관한 영화를 봤다. 스위스팀과 이태리팀이 서로 초등을 하려고 경쟁하였는데 스위스팀이 한발 먼저 등정을 했는데 하산시 헌 자일을 가지고 갔다 자일이 끊기면서 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태리팀은 사고 없이 전원 등정에 성공했고...
스위스 건물을 보면 기둥 세워놓은 곳에 둥그런 맷돌같은 돌을 끼워놓아 궁금했는데 전시실에서 보니 쥐가 곡물저장창고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해 놓은거라고...
비석 장식도 피켈 아니면 마터호른
사망사고가 나는 바람에 유명해 졌다는 마터호른. 그래서인지 전시관 옆 교회의 무덤에는 마터호른 등반하다 사망한 사람들의 무덤이 많았는데 장식품 중 피켈이 많이 보였다.
쩨르마트 시내는 좁아서 몇번 왔다 갔다 하니 거기가 거기다.
장비점 구경을 해 봐도 세일하는건 사이즈가 안 맞고 아닌건 국내보다 더 비싸고..
그래도 대장님과 박교감은 들어가면 뭐라도 사 가지고 나오신다. 일단 들어가면 사고 친다고 웃었다. ㅎㅎ
오늘도 카페에 앉아 맥주, 커피를 마셨다.
중간에 비가 잠깐 내려 침낭 널어놓고 온 오샘이 놀래서 뛰어 먼저 내려갔다.
혹시나 늦게라도 우리팀이 하산하지 않을까 전화를 해도, 문자를 보내도 연락이 되질 않는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저녁을 우리것만 했다. 내일 아침에 9시까지 텐트 철수하고 출발 준비 하고 야영장 정산까지 해 놓으라는 홍샘의 당부를 받았단다.
저녁 먹고 오늘은 넷이 앉아 남은 맥주와 와인 한병을 사서 비교적 약하게 마셨다. 주립대 학장님 수준인 대장님도 이제는 힘이 들고 피곤하신가 보다.
그러고보니 산장에서 잔 날 빼고는 거의 매일 주지육림에서 헤맨것 같다.
야영하다 놓고 간 퐁퐁이 있어 우리것이 다 떨어져가 채워 넣었다.
바로 옆 텐트 홀로 온 남자가 전날 외박을 했는데 오늘 돌아왔다.
마터호른 다녀왔냐고 하니 다른 곳 트레킹하고 오는 길이란다. 독일 사람인데 이 사람도 내일 야영장을 떠나 가족을 만나기로 했단다. 어제 저녁 마터호른에 오르는 한국 사람을 봤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때 불타는 마터호른을 찍는 행운을 만났다고 좋아한다.
다 저녁때 독일 오마니와 어린아들 둘과 함게 도착.
짐 풀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더니 텐트를 친다. 헌데 텐트가 어찌나 큰지 이 야영장에서 크기로는 지존인것 같다. 아들이 도와주긴 하지만 여자 혼자 치기엔 무리인것 같다.
보다 못한 옆 텐트의 젊은 남자들이 나서는데 대장님까지 나서신다. 저러다 사고 치는거 아니냐고 오샘과 구경을 하려니 폴대 끼다 플라이에 구멍을 낸것 같다. ㅎㅎ
사고 치셨죠? 응. ㅎㅎㅎ
짐 든다고 의자에 걸려 넘어지질 않나 넘의 텐트 뚫어 놓질 않나..
심심하던 차 두 아들 재롱도 보고 간식도 나누어 주고 잠시 놀았다.
독일 모자네 성같은 텐트랍니다~
내일 아침 텐트 걷고 짐 싸고 바쁘겠다.
일찍 우리팀이 하산했으면...
가을 나무로 친다면, 우리 고향집 뒤뜰의
불타는 감나무만 한 것이 있으랴
정오의 날빛을 퉁기며 붉게 채색되는 풍경의 시간들,
얼레가 풀려 하늘 높이 가 닿는 마음 한참 동안
어질머리로 견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채 익지도 않은 열매 몇 개 서둘고 떨구고 선
저 고층 아파트 단지의 나무들
단풍 예쁘게 들었다고 이웃들은 한참이나 감탄하지만
타관에 뿌리박은 고단함 감추려고 기를 쓴 탓은 아닌지
가지 뻗을 데라곤 막막한 세월뿐이어서
희끗희끗 늙어 가는 망명정부 같다.
저 나무들 시들시들 흔들리는 잎을 보니 자꾸만
우리 고향집 뒤뜰의 감나무가 생각난다
상강 지나 입동 무렵
치렁치렁 매단 햇빛으로 대금소리를 내며
둥글게, 둥글게 불타던 열매, 열매들
여기에서 저기를 말하기. 현실에서 상처 없는 과거를 말하기. 혹은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을 말하기. 이는 지금의 고통을 무화(無化)시켜 새살을 얻고자 하는 낭만적 사유. 이 사유는 뿌리가 깊고 등치가 크다. 언제부터인가? 그것은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기 시작한 아득한 옛날로부터, 가까이는 현실과 이상이 균열을 일으킨 근대 이후. 따라서 분열, 단절, 불연속, 불확실 등은 오늘날의 단골 목록. 가을 나무로 친다면 고향집 뒤뜰, 정오의 날빛을 퉁기며 붉게 불타는 감나무만 한 것이 있으랴. 상강(霜降) 지나 입동(立冬) 무렵. 치렁치렁 매단 햇빛으로 대금 소리를 내며 둥글게 불타는 열매들. 채 익지도 않은 열매 몇 개를 서둘러 떨치고 우두커니 서 있는 저 아파트 단지 나무에 비하랴. 저 나무들 시들시들 흔들리는 것을 보니 희끗희끗 늙어가는 망명정부 같다. 절망만큼 깊어 생명으로 생명을 낳지 못하는 불임(不姙)의 타관(他關) 같다. <박주택·시인>
8.6 (수)
아침에 밥을 하는데 오샘은 물론 박교감이 조수노릇을 아주 열씨미 해 준다. 야채도 씻어오고. 밥도 황샘이 할때보다 맛 없는데도 맛있다며 주방장 없을때 때려 먹자면서 먹어준다. 두루 고맙다.
어제 수육 해 먹은 국물에 감자탕을 끓여서 남은 김치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옷을 한벌만 가져오라 해서 정말 한벌만 들고 온 오샘은 빨래를 하지 않으면 입을 옷이 없다고 관광에 입을 옷을 빨아 널고 오늘은 반바지 패션으로 나선다. 위에 올라가면 쌀쌀 하다는데....
대장님도 무릎이 많이 아프신지 파스에 붕대까지 감으셨다.
아침 해 먹고 오늘은 박미경씨가 추천한 고르너그라트 등반열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간식으로는 사과가 남아있어 쌌다.
홍샘이 있을땐 홍샘이 알아서 다 해줬는데 남은 사람들 돈을 오샘이 나한테 주는 바람에 졸지에 내가 나서서 표도 사게 된다.
무사히 라운드 티켓을 4장 샀는데 값이 장난이 아니다. 경부선 ktx 왕복표보다 더 비쌌다.
열차 창밖으로 마터호른이 한눈에 들어오고
중간에 몇번 열차가 선다. 중간중간 내려서 자기가 트레킹 하고 싶은 코스를 다니면 되는 시스템인것 같은데 여기저기 트레킹 코스가 다양한것 같다.
우리들은 종점인 고르너그라트까지 갔다.
기차로 올라갈 때도 마터호른이 잘 보이더니 종점에서는 마터호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곳까지 만들어 놓았다.
고르너그라트 역
마터호른 조망처로를 최고의 자리인것 같다
오늘은 날씨가 어찌나 좋고 따뜻한지 마터호른이 정말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 보였다.
우리도 포토라인에서 사진찍고 윗쪽에 걸어 올라가 보았다.
헌데 문자가 왔다. 여기는 마터호른 정상이라고...
혹시나 우리팀이 보일까 해서....
우리팀 신샘, 홍샘의 자랑스러운 모습. (마터호른 정상이 이렇게 생겼답니다)
혹시나 보일까 망원경에 돈을 넣고 찾아봤는데 잘 안 보였다. ㅎㅎ
축하문자 보내고 이곳에서 2시간 정도 트레킹 코스가 있다고 해서 가 보려고 하니 오샘이 무릎이 아프다고 쉰다고 하니 덩달아 박교감도 같이 놀아준다고 남는다.
트레킹코스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었다
대장님과 둘이 가려니 갈림길이 나온다. 하나는 몬테로사 휘테 (산장)이고 또 한곳은 Gebirgsweg holitalli 가는길. 윗쪽으로 가는데 단체 팀들이 여기저기 설명 듣고 꽃사진 찍고 한다. 몰랐는데 몬테로사는 스위스 최고봉이 었다. 알았다면 이쪽으로 가 봤을걸... (아는만큼 보고 느끼는건데 지도를 제대로 보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헌데 혼자 보내기 그래 대장님이 쫓아와 주신건 같은데 며칠전부터 무릎이 아파 계속 파스를 붙이는걸 뻔히 아는데 계속 갈 수가 없다.
그래서 30분 가다 되돌아 왔다. 계곡에는 빙하가 길게 이어졌지만 빙하는 싫컷 봐서 시들하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의 경치도 아주 멋졌다
마터호른 중간에 구름이 걸려 그냥 멋있다 했는데 이 구름때문에 하산시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만 하산하기로 했다.
마터호른 중간에 구름이 걸려있다. 오후에 날이 흐린다더니 일기해설이 맞긴 맞나보다. (나중에 이 구름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정상까지 올라갈 때는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하산하는데 안내산행으로 오는 사람들로 길도 정체된데다 가스때문에 길이 보이지 않아 길 찾으러 오르내리고 몇시간을 허비했단다. 더구나 군데군데 낙석이 떨어져 하마트면 크게 다칠뻔 했단다)
세사람의 공통점-주립대 장학생에 흡연파. 다 좋은데 담배연기는 싫다 아이가...
고르너그라트행 열차
원래 열차타고 올라갔다 걸어내려오면 좋다는 이 코스를 열차타고 되돌아 내려오니 시간이 너무 남는다. 뭐하고 놀지?
공원에서 빵과 커피우유로 점심 때우기
점심으로 뭔가를 먹어야 해 동전도 쓸 겸 마트에서 음료수를 사고 빵집에서 빵을 사서 공원에 앉아 먹으려니 기분 참 거시기 했다.
배는 부르지 않고 속은 니글거리고...
삐적마른 현지인으로보이는 사람은 따땃한 이 날씨에 고글끼고 잠바에 모자까지 쓰고 잔디를 맨발로 걸어다니고 있었다. 맛이 갔나... ㅎㅎ
마터호른 전시관 모습도 마터호른 모양이네? (찍을땐 미처 몰랐음)
박미정씨가 말한 마터호른 전시관을 둘러보고 마터호른 초등에 관한 영화를 봤다. 스위스팀과 이태리팀이 서로 초등을 하려고 경쟁하였는데 스위스팀이 한발 먼저 등정을 했는데 하산시 헌 자일을 가지고 갔다 자일이 끊기면서 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이태리팀은 사고 없이 전원 등정에 성공했고...
스위스 건물을 보면 기둥 세워놓은 곳에 둥그런 맷돌같은 돌을 끼워놓아 궁금했는데 전시실에서 보니 쥐가 곡물저장창고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해 놓은거라고...
비석 장식도 피켈 아니면 마터호른
사망사고가 나는 바람에 유명해 졌다는 마터호른. 그래서인지 전시관 옆 교회의 무덤에는 마터호른 등반하다 사망한 사람들의 무덤이 많았는데 장식품 중 피켈이 많이 보였다.
쩨르마트 시내는 좁아서 몇번 왔다 갔다 하니 거기가 거기다.
장비점 구경을 해 봐도 세일하는건 사이즈가 안 맞고 아닌건 국내보다 더 비싸고..
그래도 대장님과 박교감은 들어가면 뭐라도 사 가지고 나오신다. 일단 들어가면 사고 친다고 웃었다. ㅎㅎ
오늘도 카페에 앉아 맥주, 커피를 마셨다.
중간에 비가 잠깐 내려 침낭 널어놓고 온 오샘이 놀래서 뛰어 먼저 내려갔다.
혹시나 늦게라도 우리팀이 하산하지 않을까 전화를 해도, 문자를 보내도 연락이 되질 않는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저녁을 우리것만 했다. 내일 아침에 9시까지 텐트 철수하고 출발 준비 하고 야영장 정산까지 해 놓으라는 홍샘의 당부를 받았단다.
저녁 먹고 오늘은 넷이 앉아 남은 맥주와 와인 한병을 사서 비교적 약하게 마셨다. 주립대 학장님 수준인 대장님도 이제는 힘이 들고 피곤하신가 보다.
그러고보니 산장에서 잔 날 빼고는 거의 매일 주지육림에서 헤맨것 같다.
야영하다 놓고 간 퐁퐁이 있어 우리것이 다 떨어져가 채워 넣었다.
바로 옆 텐트 홀로 온 남자가 전날 외박을 했는데 오늘 돌아왔다.
마터호른 다녀왔냐고 하니 다른 곳 트레킹하고 오는 길이란다. 독일 사람인데 이 사람도 내일 야영장을 떠나 가족을 만나기로 했단다. 어제 저녁 마터호른에 오르는 한국 사람을 봤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때 불타는 마터호른을 찍는 행운을 만났다고 좋아한다.
다 저녁때 독일 오마니와 어린아들 둘과 함게 도착.
짐 풀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더니 텐트를 친다. 헌데 텐트가 어찌나 큰지 이 야영장에서 크기로는 지존인것 같다. 아들이 도와주긴 하지만 여자 혼자 치기엔 무리인것 같다.
보다 못한 옆 텐트의 젊은 남자들이 나서는데 대장님까지 나서신다. 저러다 사고 치는거 아니냐고 오샘과 구경을 하려니 폴대 끼다 플라이에 구멍을 낸것 같다. ㅎㅎ
사고 치셨죠? 응. ㅎㅎㅎ
짐 든다고 의자에 걸려 넘어지질 않나 넘의 텐트 뚫어 놓질 않나..
심심하던 차 두 아들 재롱도 보고 간식도 나누어 주고 잠시 놀았다.
독일 모자네 성같은 텐트랍니다~
내일 아침 텐트 걷고 짐 싸고 바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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