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腰痛)을 위한 콘티’ - 채선(1957~ )
밤사이 누군가에게 휘둘린 자리에
폐허 한 채 들어섰다.
그것의 실체는 꽃대가 주저앉는 마디
마디가 팽팽히 맞서다
소멸해 가는 풍경,
풍경이 진동하는 뜨거운 중심부.
부르르 ㅡ 떨리다
휘모리 같은 신음으로 일어서는
권능의 압박감이여.
몽상에서 독이 자라고 있다.
언제 한번 제대로 서 본 적 없는 꽃대가
시름대고 돌아눕는 자리,
여기는 절망과 욕망의 빗금 사이
커다란 구멍이다.
상처는 가까운 사람이 준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혀는 뼈를 부러뜨릴 수 있고, 말은 마음의 초상(肖像)으로 행동의 거울이 된다. 밤새 누군가에게 휘둘린 자리에 폐허 한 채 들어섰다. 압박으로 독이 자라고, 제대로 서 본 적이 없는 꽃대는 주저앉는다. 절망과 욕망의 빗금 사이, 말에 긁힌 깊은 상처는 깊은 시름을 앓으며, 시간과 치유(治癒)가 어서 오기를, 자존(自尊)과 용서가 어서 오기를, 캄캄한 밤에 기대어 슬피 운다. <박주택·시인>
만나는곳: 2008.8.31 (일) 9:00 수유역 3번 출구
코스개관: 소귀천-대동문-칼바위-아카데미하우스 (9:40~14:40)
날씨: 약간 뿌옇긴 했지만 시계는 좋은편. 햇살은 따가웠지만 바람은 가을의 냄새가 남
산행을 일찍 시작해 일찍 끝내자는 쫀누나의 민원이다. 삼각산 간지 오래된지라 어딜갈까 고민하다 2달만에 산에 온다는 세일러마를 위해 모처럼 소귀천을 가기로 했다.
평촌역에서 쫀누나 만나 앉아서 가니 다 좋은데 수면부족이다.
밥은 무수리가 싸니 반찬만 싸오라니 오징어 볶음을 해 온 쫀누나. 안주발이 좋다고 술을 마셔야 한다는데 오늘은 와인을 깜박 잊었단다.
사면되지 뭔 걱정?
그래 캔맥주 하나 샀다.
세일러마 예상을 깨고 거의 정시에 나타났다. 그 어느때보다 배낭이 가벼워 보인다. 내 마음조차 가볍다.
소귀천 초입부터 계곡 물소리가 좋고 수량도 풍부하다. 그늘은 언제 이리 깊어졌는지 하늘보기 힘들다. 시간도 비교적 일러서인지, 추석이 가까워서인지 산길도 한갖지다.
오늘 약수터를 세곳이나 지나니 물 안 뜨고 이곳에서 떴다.
세심천 약수터에서 잠시 쉬면서...
남2,여1의 젊은언니 오빠 팀이 우리보고 두사람은 크라이밍 하는 사람같은데 (뭘 보고?) 한사람은 왜 그리 처지냔다. 그리도 처지는 사람을 가운데 넣고 가야 하는거 아니냐고...
오랫만에 산에 와 힘들어 하는거라 했다.
길을 물어보는데 알면서 묻는것 같다. 이 길은 아는 사람 아니면 쉽게 들어설 길이 아닌데?
어디까지 가냐고.
가 보는데 까지요...
우리 단골 식탁에 이 팀도 쉬고 있다 먼저 올라간다. 헌데 조금 올라가니 또 쉬고 있다.
너무 자주 쉬는거 아니예요?
저희 후미 챙기시는 거예요?
그럼 맡기고 가도 되죠?
2:2 딱 맞겠네~
기도 안차나 보다. ㅎㅎ
주능선에서
주능선에 붙었는데 점심 먹기엔 너무 이르다. 대동문가서 밥 먹기로 했다.
대동문 가는길 산성공사는 정비가 되어 개방이 되어 있다.
이 길로 처음 가는것 같다는 세일러마.
당근이지, 공사 끝난지 얼마 안되는걸?
동장대지나고...
대동문에 가니 사람이 많다. 그래도 워낙 넓고 그늘도 많아 큰 나무 옆에 셋이 앉아 세일러마 홈메이드 김밥과 무술네 완두콩밥, 김치찌개, 쫀누나표 오징어 볶음과 떡산적.
그리고 시원한 맥주~
후식으로 커피와 복숭아.
배도 부르고 바람도 잘 불어 일어나기 싫다. 그래도 일어나야지?
쫀누나 칼바위 가봤어?
잘 모르겠다고..
그래, 결심했어. 칼바위 가자.
보기엔 칼로 보이지만 막상 가면 톱도 안된다...
겁 많은 세일러마 좌회하라고 하고 둘이 올라가는데 오늘처럼 후다닥 칼바위 올라간 적도 없나보다.
왜 이리 짧은거야?
칼도 아니네?
칼바위 정점을 지나서...
여기서는 발구락으로 찍어도 작품이 나오는대래.
헌데 신발 벗기 귀찮아 손가락으로 찍었더니 작품이 좀 시원찮네...
그래도 사방이 트여 조망은 괜찮지?
이곳에서 찍으려고 한팀 비켜달라고 하니 사진 잘 안 나온다나 뭐라나...
세일러마는 무섭다고 서지도 않아 앉아서 찍었다.
예쁜 분홍티를 입고 와 새로 샀냐고 하니 작은 공주의 내복이라고...
첫 월급 타 내복대신 부모님께 등산복을 선물 했다고...
조커타~
부럽다~
헬기 한대가 계속 떠 있다. 멀리 보여 잘은 모르겠지만 사고날 장소가 아닌것 같은데...
아카데미 하우스 내려오다 내가 넘어지니 세일러마, 쫀누나 한번씩 다 넘어지네?
이런건 따라하지 말라 말이야...
헌데 하산이 너무 빠르네?
3시도 안됐는걸?
발 닦고 마을버스 탔는데 의자에 손수건 놓고 왔다고 세일러마 되돌아가고 평촌 주민 둘은 수유역에 나와 전철 탔는데 자느라 목이 많이 아프다.
너무 일찍 하산해 저녁도 못 먹고 집으로~
할 수 없이 집에 와 청소하기....
밤사이 누군가에게 휘둘린 자리에
폐허 한 채 들어섰다.
그것의 실체는 꽃대가 주저앉는 마디
마디가 팽팽히 맞서다
소멸해 가는 풍경,
풍경이 진동하는 뜨거운 중심부.
부르르 ㅡ 떨리다
휘모리 같은 신음으로 일어서는
권능의 압박감이여.
몽상에서 독이 자라고 있다.
언제 한번 제대로 서 본 적 없는 꽃대가
시름대고 돌아눕는 자리,
여기는 절망과 욕망의 빗금 사이
커다란 구멍이다.
상처는 가까운 사람이 준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혀는 뼈를 부러뜨릴 수 있고, 말은 마음의 초상(肖像)으로 행동의 거울이 된다. 밤새 누군가에게 휘둘린 자리에 폐허 한 채 들어섰다. 압박으로 독이 자라고, 제대로 서 본 적이 없는 꽃대는 주저앉는다. 절망과 욕망의 빗금 사이, 말에 긁힌 깊은 상처는 깊은 시름을 앓으며, 시간과 치유(治癒)가 어서 오기를, 자존(自尊)과 용서가 어서 오기를, 캄캄한 밤에 기대어 슬피 운다. <박주택·시인>
만나는곳: 2008.8.31 (일) 9:00 수유역 3번 출구
코스개관: 소귀천-대동문-칼바위-아카데미하우스 (9:40~14:40)
날씨: 약간 뿌옇긴 했지만 시계는 좋은편. 햇살은 따가웠지만 바람은 가을의 냄새가 남
산행을 일찍 시작해 일찍 끝내자는 쫀누나의 민원이다. 삼각산 간지 오래된지라 어딜갈까 고민하다 2달만에 산에 온다는 세일러마를 위해 모처럼 소귀천을 가기로 했다.
평촌역에서 쫀누나 만나 앉아서 가니 다 좋은데 수면부족이다.
밥은 무수리가 싸니 반찬만 싸오라니 오징어 볶음을 해 온 쫀누나. 안주발이 좋다고 술을 마셔야 한다는데 오늘은 와인을 깜박 잊었단다.
사면되지 뭔 걱정?
그래 캔맥주 하나 샀다.
세일러마 예상을 깨고 거의 정시에 나타났다. 그 어느때보다 배낭이 가벼워 보인다. 내 마음조차 가볍다.
소귀천 초입부터 계곡 물소리가 좋고 수량도 풍부하다. 그늘은 언제 이리 깊어졌는지 하늘보기 힘들다. 시간도 비교적 일러서인지, 추석이 가까워서인지 산길도 한갖지다.
오늘 약수터를 세곳이나 지나니 물 안 뜨고 이곳에서 떴다.
세심천 약수터에서 잠시 쉬면서...
남2,여1의 젊은언니 오빠 팀이 우리보고 두사람은 크라이밍 하는 사람같은데 (뭘 보고?) 한사람은 왜 그리 처지냔다. 그리도 처지는 사람을 가운데 넣고 가야 하는거 아니냐고...
오랫만에 산에 와 힘들어 하는거라 했다.
길을 물어보는데 알면서 묻는것 같다. 이 길은 아는 사람 아니면 쉽게 들어설 길이 아닌데?
어디까지 가냐고.
가 보는데 까지요...
우리 단골 식탁에 이 팀도 쉬고 있다 먼저 올라간다. 헌데 조금 올라가니 또 쉬고 있다.
너무 자주 쉬는거 아니예요?
저희 후미 챙기시는 거예요?
그럼 맡기고 가도 되죠?
2:2 딱 맞겠네~
기도 안차나 보다. ㅎㅎ
주능선에서
주능선에 붙었는데 점심 먹기엔 너무 이르다. 대동문가서 밥 먹기로 했다.
대동문 가는길 산성공사는 정비가 되어 개방이 되어 있다.
이 길로 처음 가는것 같다는 세일러마.
당근이지, 공사 끝난지 얼마 안되는걸?
동장대지나고...
대동문에 가니 사람이 많다. 그래도 워낙 넓고 그늘도 많아 큰 나무 옆에 셋이 앉아 세일러마 홈메이드 김밥과 무술네 완두콩밥, 김치찌개, 쫀누나표 오징어 볶음과 떡산적.
그리고 시원한 맥주~
후식으로 커피와 복숭아.
배도 부르고 바람도 잘 불어 일어나기 싫다. 그래도 일어나야지?
쫀누나 칼바위 가봤어?
잘 모르겠다고..
그래, 결심했어. 칼바위 가자.
보기엔 칼로 보이지만 막상 가면 톱도 안된다...
겁 많은 세일러마 좌회하라고 하고 둘이 올라가는데 오늘처럼 후다닥 칼바위 올라간 적도 없나보다.
왜 이리 짧은거야?
칼도 아니네?
칼바위 정점을 지나서...
여기서는 발구락으로 찍어도 작품이 나오는대래.
헌데 신발 벗기 귀찮아 손가락으로 찍었더니 작품이 좀 시원찮네...
그래도 사방이 트여 조망은 괜찮지?
이곳에서 찍으려고 한팀 비켜달라고 하니 사진 잘 안 나온다나 뭐라나...
세일러마는 무섭다고 서지도 않아 앉아서 찍었다.
예쁜 분홍티를 입고 와 새로 샀냐고 하니 작은 공주의 내복이라고...
첫 월급 타 내복대신 부모님께 등산복을 선물 했다고...
조커타~
부럽다~
헬기 한대가 계속 떠 있다. 멀리 보여 잘은 모르겠지만 사고날 장소가 아닌것 같은데...
아카데미 하우스 내려오다 내가 넘어지니 세일러마, 쫀누나 한번씩 다 넘어지네?
이런건 따라하지 말라 말이야...
헌데 하산이 너무 빠르네?
3시도 안됐는걸?
발 닦고 마을버스 탔는데 의자에 손수건 놓고 왔다고 세일러마 되돌아가고 평촌 주민 둘은 수유역에 나와 전철 탔는데 자느라 목이 많이 아프다.
너무 일찍 하산해 저녁도 못 먹고 집으로~
할 수 없이 집에 와 청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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