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박덕규(1958~ )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왔다
세상에서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리라. 성격이 모나면 모난 대로 어렵고, 둥글면 둥근 대로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이니 말이다. 분명한 것은 인간은 홀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바 인간을 이성을 지닌 정치적 동물로 규정하고 있는 말은 이를 근거하는 것. 그리하여 어떤 이는 개인의 인격적 가치를 보존하고 이웃과 타인에 대한 연대를 강조하는, 타자의 철학 혹은 평화의 철학을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타인에게 자신을 열고, 타인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려는 겸허한 자세가 찬연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는 사이가 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고, 책임일 수도 있고, 도와 마음일 수도 있고, 권력과 정의일 수도 있고, 또한 그 무엇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음을 뜻하는 중용과 중도(中道)의 윤리는, 대립을 고려하여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본래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립적 관계에 있는 것에 의해 동시적 비난을 받기도 한다는 데에 세상 살기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박주택·시인>
1. 만나는곳: 2008.9.7 (일) 8:30 호계동 시외버스 정류장
2. 코스개관: 서파-주금산-시루봉-팔야리 갈림길-광릉퍼블릭골프장 (10:40~ 18:30, 점심 12:00~14:00)
3. 산행멤버: 당나귀산악회 9명
4. 날씨: 추석이 한주 후인데 한여름보다 더 더웠다. 바람도 불지 않아 정말 힘들고 지치는 산행이었다.
오랫만에 참석하는 당나귀 산행. 헌데 만나는 시간이 다른때와 달리 늦다. 더구나 주금산-천마산 산행은 장난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한북정맥 팀 이 산행 하다 무릎 2명이나 고장났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천천히 만나도 되는건가? 하도 의심쩍어 약속시간 확인까지 했었다.
오늘 동안미인은 황산갔다 오는 날이다. 후미는 내 차지일것 같다. 클나쓰...
8:30 버스정류장에 가니 몇몇이 와 있다. 8명이 모여 차를 타는데 포천경유 철원행 버스 첫차가 8:50. 더 빨리 만나도 소용 없었구나...
동안총무님 오늘 산행 지도는 물론 수리산 지도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니 수리산에 서비스로 관악산, 청계-광교 지도까지 출력해 오셨다.
지도 아까워 청계-광교 함 해야 겠는걸? ^^
내리행 표를 끊고 승차. 1시간 쯤 걸려 내리 하차. 이곳에서 서파가는 버스가 자주 없는것 같다. 헌데 택시도 없다.
이러다 산에 올라가자 마자 점심 먹고 하산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이부회장. 정말 어프로치 시간이 너무 긴것 같다.
10:20 서파가는 현리 행 시외버스가 들어온다. 회장님은 상봉동에서 그 버스타고 오셔 차 안에서 만났다.
승객 중 반 이상은 등산객인것 같다.
헌데 한참 기다렸는데 2정류장 가서 내리네?
한북정맥 할때 밥 먹었던 서파촌 쌈밥집 근처인것 같다.
서파에서 하차
이대장 산행 들머리인 콩나물 해장국집을 찾는데 알고보니 변강쇠 해장국집. ㅎㅎ
이 식당 바로 앞 급경사로 능선을 치고 가니 산소 나오고 산소 지나니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온다.
내리나 베어스타운에서도 주금산을 갈 수 있는데 길게 타느라고 서파까지 온거란다. 오늘 산행이 너무 길어 중간에 끊는단다. 휴~
10:40 산행시작.
초장부터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땀 많이 나고 그늘이니 조망도 없고 바람도 불어주지 않는다.
초장에 마실것 꺼내는 동안총무. 뿌연 걸쭉한게 나오는데 막걸리인줄 알았더니 더덕에 우유, 요구르트 갈아 얼려가지고 온 더덕 슬러쉬~
더덕 슬러쉬 먹고 힘내자~
다들 서로 더 먹겠다고 난리였다. 두잔씩 마시고 나머지는 덜 녹아 밥 먹으면서 먹기로 했다.
동안미인이 없어 이대장님 밥만 내가 채금지기로 했다. 거기다 산행이 길기에 물도 많이 싸고 과일도 넣었더니 배낭이 무거워 조금 힘겹다.
이대장님이 짐 몇개를 덜어내 주니 훨씬 가벼운걸? 밥보다 배꼽이 더 큰걸?
내리 갈림길 지나 나온 임도. 우측 산행로로 붙다
1시간 정도 진행을 하고 나니 두명이 반대쪽에서 내려온다. 서파로 하산한다고...
이곳에서 산행 시작하면 훨씬 쉬울것 같다. 내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이라고 한다.
산길은 그늘이니 조망도 없고 바람은 더더군다나 불지 않는다. 한 여름보다 더 덥게 느껴진다. 곡식은 잘 익겠지만 사람은 죽을맛이다. 이 날씨에 말톤 뛰는 사람들 힘들겠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너무 많이 지고 온 박형.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12시 되니 점심 먹고 가자는 여총무.
일단 한적한 곳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이때만 해도 이렇게 주금산이 먼줄 사실 몰랐다... )
산계랑 주금산 계곡에 함 온적이 있는데 수해가 난 직후라 계곡이 처참하게 무너져 가슴아팠었다. 그 이후 주금산에 언제 한번 가보나 늘 궁금하던 차다. 이름도 예쁜데 설마 힘들라구...
풀코스 점심~
오늘 메뉴는 더덕 풀코스 정식.
에피타이져 더덕슬러쉬, 더덕구이, 더덕주, 마무리로 더덕꿀차.
박형네 배낭에서 나오는 고기에 깻잎, 파김치. 거기 여총무의 반찬솜씨.....
밥조차 꺼내놓기 민망할 지경이다.
먹다먹다 남겼다. 차곡차곡 먹느라 2시간이 걸렸다.
본격적 오르막 가기도 전에 이렇게 배 터지게 먹으면 산행은 어찌 하냐고 혀 차는 대장님.
짐 한명 줄여주려다 9명 몸이 다 무거워 졌다. ㅠㅠ
보기는 좋은데 산행 할 때는 죽을맛인 키 큰 억새
14:00 부터 다시 산행시작.
배는 부르지, 바람은 안 불지, 오르막이지, 길은 억새와 풀들이 키높이로 자라 길도 잘 보이지 않지....
정말 죽을 맛이었다. 거의 30분 정도 풀숲을 헤치고 나가니 좀 완만한 능선이 보인다. 혼자 처지면 정말 무서울것 같다.
처지는 사람이 없으니 쉬지도 못하고 죽어라 앞사람 발뒤꿈치만 보며 쫓아 올라가고 내려가고...
오늘 작가님도 못 오셨는데 힘 딸리고 숲이 그늘이 너무 져 사진도 제대로 안 나오지...
배 부른 상태에서 바람도 불지않는 급경사 오르막을 1시간 올라가니 완죤히 지쳐 버렸다..
계속 올라갔다. 이름은 예쁜데 왜 이리 힘드냐고 하니 죽을만치 힘들어야 갈 수 있는 산이란다. 정말 죽겠다.
땀 많이 안 흘리는 나조차 눈에 땀이 들어가 눈이 맵다. 그래도 중간 잠깐잠깐 쉬고 산행할 때는 거의 쉬지 않고 산행을 한것 같다.
오전에 너무 땡땡이 치고 오후에 부족한 양을 채우려니 정말 힘들다. ㅠㅠ
늘 선두에 서던 박형부부는 하도 졸려 잠시 눈 부치고 왔다고 후미에서 올라온다.
한참을 가다보니 베어스타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올라오면 정말 가깝게 올라올 수 있겠다.
베어스타운 갈림길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드디어 주금산 정상.
다들 지쳐 사진도 귀찮아 한다. 타이머로 겨우 출석부 한장 찍었다.
이곳에서 충분히 쉬고 가자고 또 드러눕는 박형. 유행성 출혈열 주사 맞아 괜찮다나 뭐라나....
15:55 죽지않고 겨우겨우 주금산 정상에 도착
반대쪽에서 2명이 올라온다. 오늘 두번째 보는 사람이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비로서 시계가 트인다. 눈도 즐겁도 마음도 트이는 기분이다.
이맛에 산행하는것 같다. 오늘 산행이 한북정맥보다 더 힘든것 같다. 하긴 어느 산행기를 보니 주금-철마-천마산 산행이 지리산 종주, 웬만한 백두대간 코스보다 더 힘들다고 되어 있었다.
정상 근처라서인지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우리가 올라온 코스는 2반 코스였나 보다..
헬기장이 나오며 시계가 좀 트이고...
여긴 조망이 더 좋고~
우리가 온 코스도 되돌아 보니 멋진걸?
이대장님은 뒤에 있나 싶으면 앞에 가버리고 뒤에 있나 싶으면 뒤에 있는 신출귀몰 대장?
늘상 후미 채금져 주는 동안총무
땡볕이라도 좋다, 산겹살이 좋다~
능골 갈림길
이곳에서 내려서니 정자와 헬기장이 그림같다~
에이, 저기서 쉴걸...
정자 지나고 헬기장 지나고 철탑도 지나고...
헬기장도 잡초가 우거져 곧 덮어버릴것 같다..
즐거운 하산길
정상도 봤고 조망도 봤고 산겹살도 봤다. 왼쪽은 비금리 하산길이라 곧 하산 하는 줄 알았다.
남은 음식, 맥주, 과일 등을 먹어치웠다.
헌데 비금계곡 갈림길이 나오는데 조금 더 올라가면 하산길이 나올거라닌는 회장님.
계속 올라간다. 작은 안부가 나오는데 이곳이 시루봉이란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하산면 계곡길인데 비스듬히 우측으로 가면 철마산 방향.
산행 초장에 잣나무가 보이더니 이곳에는 소나무가 보인다. 산행 곧 끝나는 줄 알았다.
가도 가도 하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철마산 까지 가는거 아닌가?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곧 어두워 질텐데?
18:00 팔야리 갈림길이 나왔다. 이곳에서 철마산 정상까지는 1.6K 남았다고...
이젠 물도 거의 다 떨어져 간다. 팔야리까지는 1K 남짓.
하산로는 아주 순하고 예뻤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하는데 푸른 잔디밭이 보인다. 뭐야?
광릉 퍼블릭 골프장으로 떨어진다. 골프장 떨어지는것도 한북정맥과 닮았다. 옆에는 계곡인데 물이 거의 없고 철망으로 막아 놓았다.
겨우 내려서니 골프장 차도.
18:30. 석양이다.
소나무 숲 지나면서 디카가 맛이 갔다. (접촉불량인지 요즘 자꾸 속을 썩인다... )
멋진 석양도 못 찍었고 우리가 지나온 길도 못 찍었다.
수량 작은 계곡에서 아쉬운대로 세수하고 발 닦고 급경사 오르막을 걸어 내려간다. 산행과 골프를 동시에 해결하는 골프장이라고 웃었다.
왼쪽 임도가 나오는데 그쪽으로 붙으면 다음 철마산 산행이 연결되는것 같단다.
30분 정도 더 걸어내려가니 공장지대 지나고 차 들어오는 마을이 나온다.
19:40에 큰길 나가는 버스가 온단다. 걸어가면 20여분 정도 걸릴거라는 현지 어르신.
마침 슈퍼가 있어 하산주로 맥주, 아이스크림에 부회장님이 싸와 꺼내보지도 못한 족발을 안주로 해 하산주를 대신했다.
7-7 버스가 거의 20시 다 되어 들어와 타고 나가니 서울 갈거면 광릉내에서 타면 11번 버스가 수시로 온단다. 다음에 올때 광릉내에서 9:30 차를 타야 산행에 지장을 없을것 같단다.
광릉내 나오니 그래도 갈 길도 먼데 간단하게 저녁을 먹자고 한다. 마침 하림각 중국집이 보여 들어가 자장면과 잡채로 간단한 뒷풀이.
20:40 버스타고 1시간 걸려 강변역 도착.
이 기사가 어찌나 웃기는지 정류장에서 구리 가냐고 하니 죽었다 깨어나도 못 간다고...ㅎㅎ
강변역에서 회장님과 헤어지고 1650 타고 평촌에 오니 거의 23:00.
죽지않고 무사히 주금산을 다녀왔다. 나머지 철마-천마산은 다음 산행지로 남겨 놓았다.
추석이 지나면 시원해 지고 바람도 불어주겠지?
바람불어 춥다 하는거 아닌가 몰라...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왔다
세상에서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리라. 성격이 모나면 모난 대로 어렵고, 둥글면 둥근 대로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이니 말이다. 분명한 것은 인간은 홀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바 인간을 이성을 지닌 정치적 동물로 규정하고 있는 말은 이를 근거하는 것. 그리하여 어떤 이는 개인의 인격적 가치를 보존하고 이웃과 타인에 대한 연대를 강조하는, 타자의 철학 혹은 평화의 철학을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타인에게 자신을 열고, 타인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려는 겸허한 자세가 찬연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사이에는 사이가 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일 수도 있고, 책임일 수도 있고, 도와 마음일 수도 있고, 권력과 정의일 수도 있고, 또한 그 무엇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침과 모자람이 없음을 뜻하는 중용과 중도(中道)의 윤리는, 대립을 고려하여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본래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립적 관계에 있는 것에 의해 동시적 비난을 받기도 한다는 데에 세상 살기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박주택·시인>
1. 만나는곳: 2008.9.7 (일) 8:30 호계동 시외버스 정류장
2. 코스개관: 서파-주금산-시루봉-팔야리 갈림길-광릉퍼블릭골프장 (10:40~ 18:30, 점심 12:00~14:00)
3. 산행멤버: 당나귀산악회 9명
4. 날씨: 추석이 한주 후인데 한여름보다 더 더웠다. 바람도 불지 않아 정말 힘들고 지치는 산행이었다.
오랫만에 참석하는 당나귀 산행. 헌데 만나는 시간이 다른때와 달리 늦다. 더구나 주금산-천마산 산행은 장난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한북정맥 팀 이 산행 하다 무릎 2명이나 고장났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천천히 만나도 되는건가? 하도 의심쩍어 약속시간 확인까지 했었다.
오늘 동안미인은 황산갔다 오는 날이다. 후미는 내 차지일것 같다. 클나쓰...
8:30 버스정류장에 가니 몇몇이 와 있다. 8명이 모여 차를 타는데 포천경유 철원행 버스 첫차가 8:50. 더 빨리 만나도 소용 없었구나...
동안총무님 오늘 산행 지도는 물론 수리산 지도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니 수리산에 서비스로 관악산, 청계-광교 지도까지 출력해 오셨다.
지도 아까워 청계-광교 함 해야 겠는걸? ^^
내리행 표를 끊고 승차. 1시간 쯤 걸려 내리 하차. 이곳에서 서파가는 버스가 자주 없는것 같다. 헌데 택시도 없다.
이러다 산에 올라가자 마자 점심 먹고 하산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이부회장. 정말 어프로치 시간이 너무 긴것 같다.
10:20 서파가는 현리 행 시외버스가 들어온다. 회장님은 상봉동에서 그 버스타고 오셔 차 안에서 만났다.
승객 중 반 이상은 등산객인것 같다.
헌데 한참 기다렸는데 2정류장 가서 내리네?
한북정맥 할때 밥 먹었던 서파촌 쌈밥집 근처인것 같다.
서파에서 하차
이대장 산행 들머리인 콩나물 해장국집을 찾는데 알고보니 변강쇠 해장국집. ㅎㅎ
이 식당 바로 앞 급경사로 능선을 치고 가니 산소 나오고 산소 지나니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온다.
내리나 베어스타운에서도 주금산을 갈 수 있는데 길게 타느라고 서파까지 온거란다. 오늘 산행이 너무 길어 중간에 끊는단다. 휴~
10:40 산행시작.
초장부터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땀 많이 나고 그늘이니 조망도 없고 바람도 불어주지 않는다.
초장에 마실것 꺼내는 동안총무. 뿌연 걸쭉한게 나오는데 막걸리인줄 알았더니 더덕에 우유, 요구르트 갈아 얼려가지고 온 더덕 슬러쉬~
더덕 슬러쉬 먹고 힘내자~
다들 서로 더 먹겠다고 난리였다. 두잔씩 마시고 나머지는 덜 녹아 밥 먹으면서 먹기로 했다.
동안미인이 없어 이대장님 밥만 내가 채금지기로 했다. 거기다 산행이 길기에 물도 많이 싸고 과일도 넣었더니 배낭이 무거워 조금 힘겹다.
이대장님이 짐 몇개를 덜어내 주니 훨씬 가벼운걸? 밥보다 배꼽이 더 큰걸?
내리 갈림길 지나 나온 임도. 우측 산행로로 붙다
1시간 정도 진행을 하고 나니 두명이 반대쪽에서 내려온다. 서파로 하산한다고...
이곳에서 산행 시작하면 훨씬 쉬울것 같다. 내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이라고 한다.
산길은 그늘이니 조망도 없고 바람은 더더군다나 불지 않는다. 한 여름보다 더 덥게 느껴진다. 곡식은 잘 익겠지만 사람은 죽을맛이다. 이 날씨에 말톤 뛰는 사람들 힘들겠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너무 많이 지고 온 박형.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12시 되니 점심 먹고 가자는 여총무.
일단 한적한 곳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이때만 해도 이렇게 주금산이 먼줄 사실 몰랐다... )
산계랑 주금산 계곡에 함 온적이 있는데 수해가 난 직후라 계곡이 처참하게 무너져 가슴아팠었다. 그 이후 주금산에 언제 한번 가보나 늘 궁금하던 차다. 이름도 예쁜데 설마 힘들라구...
풀코스 점심~
오늘 메뉴는 더덕 풀코스 정식.
에피타이져 더덕슬러쉬, 더덕구이, 더덕주, 마무리로 더덕꿀차.
박형네 배낭에서 나오는 고기에 깻잎, 파김치. 거기 여총무의 반찬솜씨.....
밥조차 꺼내놓기 민망할 지경이다.
먹다먹다 남겼다. 차곡차곡 먹느라 2시간이 걸렸다.
본격적 오르막 가기도 전에 이렇게 배 터지게 먹으면 산행은 어찌 하냐고 혀 차는 대장님.
짐 한명 줄여주려다 9명 몸이 다 무거워 졌다. ㅠㅠ
보기는 좋은데 산행 할 때는 죽을맛인 키 큰 억새
14:00 부터 다시 산행시작.
배는 부르지, 바람은 안 불지, 오르막이지, 길은 억새와 풀들이 키높이로 자라 길도 잘 보이지 않지....
정말 죽을 맛이었다. 거의 30분 정도 풀숲을 헤치고 나가니 좀 완만한 능선이 보인다. 혼자 처지면 정말 무서울것 같다.
처지는 사람이 없으니 쉬지도 못하고 죽어라 앞사람 발뒤꿈치만 보며 쫓아 올라가고 내려가고...
오늘 작가님도 못 오셨는데 힘 딸리고 숲이 그늘이 너무 져 사진도 제대로 안 나오지...
배 부른 상태에서 바람도 불지않는 급경사 오르막을 1시간 올라가니 완죤히 지쳐 버렸다..
계속 올라갔다. 이름은 예쁜데 왜 이리 힘드냐고 하니 죽을만치 힘들어야 갈 수 있는 산이란다. 정말 죽겠다.
땀 많이 안 흘리는 나조차 눈에 땀이 들어가 눈이 맵다. 그래도 중간 잠깐잠깐 쉬고 산행할 때는 거의 쉬지 않고 산행을 한것 같다.
오전에 너무 땡땡이 치고 오후에 부족한 양을 채우려니 정말 힘들다. ㅠㅠ
늘 선두에 서던 박형부부는 하도 졸려 잠시 눈 부치고 왔다고 후미에서 올라온다.
한참을 가다보니 베어스타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올라오면 정말 가깝게 올라올 수 있겠다.
베어스타운 갈림길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드디어 주금산 정상.
다들 지쳐 사진도 귀찮아 한다. 타이머로 겨우 출석부 한장 찍었다.
이곳에서 충분히 쉬고 가자고 또 드러눕는 박형. 유행성 출혈열 주사 맞아 괜찮다나 뭐라나....
15:55 죽지않고 겨우겨우 주금산 정상에 도착
반대쪽에서 2명이 올라온다. 오늘 두번째 보는 사람이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비로서 시계가 트인다. 눈도 즐겁도 마음도 트이는 기분이다.
이맛에 산행하는것 같다. 오늘 산행이 한북정맥보다 더 힘든것 같다. 하긴 어느 산행기를 보니 주금-철마-천마산 산행이 지리산 종주, 웬만한 백두대간 코스보다 더 힘들다고 되어 있었다.
정상 근처라서인지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우리가 올라온 코스는 2반 코스였나 보다..
헬기장이 나오며 시계가 좀 트이고...
여긴 조망이 더 좋고~
우리가 온 코스도 되돌아 보니 멋진걸?
이대장님은 뒤에 있나 싶으면 앞에 가버리고 뒤에 있나 싶으면 뒤에 있는 신출귀몰 대장?
늘상 후미 채금져 주는 동안총무
땡볕이라도 좋다, 산겹살이 좋다~
능골 갈림길
이곳에서 내려서니 정자와 헬기장이 그림같다~
에이, 저기서 쉴걸...
정자 지나고 헬기장 지나고 철탑도 지나고...
헬기장도 잡초가 우거져 곧 덮어버릴것 같다..
즐거운 하산길
정상도 봤고 조망도 봤고 산겹살도 봤다. 왼쪽은 비금리 하산길이라 곧 하산 하는 줄 알았다.
남은 음식, 맥주, 과일 등을 먹어치웠다.
헌데 비금계곡 갈림길이 나오는데 조금 더 올라가면 하산길이 나올거라닌는 회장님.
계속 올라간다. 작은 안부가 나오는데 이곳이 시루봉이란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하산면 계곡길인데 비스듬히 우측으로 가면 철마산 방향.
산행 초장에 잣나무가 보이더니 이곳에는 소나무가 보인다. 산행 곧 끝나는 줄 알았다.
가도 가도 하산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철마산 까지 가는거 아닌가?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곧 어두워 질텐데?
18:00 팔야리 갈림길이 나왔다. 이곳에서 철마산 정상까지는 1.6K 남았다고...
이젠 물도 거의 다 떨어져 간다. 팔야리까지는 1K 남짓.
하산로는 아주 순하고 예뻤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하는데 푸른 잔디밭이 보인다. 뭐야?
광릉 퍼블릭 골프장으로 떨어진다. 골프장 떨어지는것도 한북정맥과 닮았다. 옆에는 계곡인데 물이 거의 없고 철망으로 막아 놓았다.
겨우 내려서니 골프장 차도.
18:30. 석양이다.
소나무 숲 지나면서 디카가 맛이 갔다. (접촉불량인지 요즘 자꾸 속을 썩인다... )
멋진 석양도 못 찍었고 우리가 지나온 길도 못 찍었다.
수량 작은 계곡에서 아쉬운대로 세수하고 발 닦고 급경사 오르막을 걸어 내려간다. 산행과 골프를 동시에 해결하는 골프장이라고 웃었다.
왼쪽 임도가 나오는데 그쪽으로 붙으면 다음 철마산 산행이 연결되는것 같단다.
30분 정도 더 걸어내려가니 공장지대 지나고 차 들어오는 마을이 나온다.
19:40에 큰길 나가는 버스가 온단다. 걸어가면 20여분 정도 걸릴거라는 현지 어르신.
마침 슈퍼가 있어 하산주로 맥주, 아이스크림에 부회장님이 싸와 꺼내보지도 못한 족발을 안주로 해 하산주를 대신했다.
7-7 버스가 거의 20시 다 되어 들어와 타고 나가니 서울 갈거면 광릉내에서 타면 11번 버스가 수시로 온단다. 다음에 올때 광릉내에서 9:30 차를 타야 산행에 지장을 없을것 같단다.
광릉내 나오니 그래도 갈 길도 먼데 간단하게 저녁을 먹자고 한다. 마침 하림각 중국집이 보여 들어가 자장면과 잡채로 간단한 뒷풀이.
20:40 버스타고 1시간 걸려 강변역 도착.
이 기사가 어찌나 웃기는지 정류장에서 구리 가냐고 하니 죽었다 깨어나도 못 간다고...ㅎㅎ
강변역에서 회장님과 헤어지고 1650 타고 평촌에 오니 거의 23:00.
죽지않고 무사히 주금산을 다녀왔다. 나머지 철마-천마산은 다음 산행지로 남겨 놓았다.
추석이 지나면 시원해 지고 바람도 불어주겠지?
바람불어 춥다 하는거 아닌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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