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김행숙(1970~ )
발이 미운 남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나의 무용수들. 나의 자랑.
발끝에 에너지를 모으고 있었다.
나는 기도할 때 그들의 힘줄을 떠올린다.
그들은 길다.
쓰러질 때 손은 발에서 가장 멀리 있었다.
마음의 잠은 게으름이어서 야금야금 시간을 갉아먹는다. 그러나 발은, 움직이면서 혀의 달콤함을 물리치고, 몸의 타성을 깨운다. 땀으로 자신의 제국을 건설하여,절망으로부터 생을 구출한다. 발끝에 힘을 모으고 있는 무용수. 꼿꼿이 일어선 척추. 햇빛과도 같아 그 어떤 손으로도 더럽힐 수 없는 힘줄. 온 에너지를 모아 자랑으로,서서히, 태어나는 약동(躍動)의 기쁨. 그러나, 만질 수 없는 것까지 만지느라 늘인 손 때문에 발은 손과 멀어지고, 손이 집착이 되는 순간, 발은 손에서 멀어져 쓰러진 기도가 된다. <박주택·시인>
1. 만나는곳: 2008.9.15 (월) 9:00 불광역 5번 출구
2. 코스개관: 울대고개-사패산-포대-오봉샘-우이암-우이암통제소 (10:10~18:10)
3. 멤버: 굼뱅이과 관계자 8명
4. 날씨: 아직도 더운 9월의 추석 연휴
추석 다음날인 월욜. 도봉산을 오랫만에 가보고 싶었다. 헌데 멤버조성이 여의치 않다. 혼자 가긴 좀 멀고 관악산은 버글거릴 테고...
동안미인부부와 박형부부가 같이 온단다. 나무천사는 선약 있다고 관악산 간다고 하고...
화욜 산에 가자는 쫀누나 꼬셔 월욜 산행에 동행하기로 했다. 헌데 별 기대 하지 않던 감탄공주네도 아침에 일어나보고 온다더니 온다고 연락.
생각지도 않게 8명이나 가게 생겼다. 부담되네...
범계역에서 8시에 6명이 만나 출발. 널널하게 앉아서 갔다. 불광역에서 감탄공주 부부 오랫만에 만나나 보다. 반갑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34번 버스타고 등산객 중 거의 마지막으로 울대고개에 내리니 10가 조금 넘었다.
오랫만에 와 길 못 찾을까봐 조금 염려했는데 표지기가 있어 헤매지 않고 잘 찾았다. 휴~
급경사 오르막 오르고 나면 조망이 트이는 첫번째 쉼터.
바로 내 뒤로 박형이 쫓아 올라오니 자연 걸음이 빨라진다. 후미에서 감탄공주 힘들어 죽는다고 난리다. 전에 오르막 쥐약이던 동안미인이 살도 빠지고 오르막에서도 거침이 없는걸 보고 감탄공주 놀래 자빠진다.
늘상 남푠과 함께 다니면서 3분 걷고 2분을 쉬는 산행을 했다나? ㅎㅎ
초장부터 쉬면서 쫀누나네 포도를 먹는다. 이렇게 가는게 박형부부한테는 많이 답답할것 같아 사패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올라가시라 했다.
오늘 산매니아는 주지육림의 후유증으로 속이 좋지 않은지 동안미인과 함께 보조를 맞춰준다. 헌데도 속이 덜 나은것 같아 약을 먹었다.
오늘도 날씨는 바람도 불지 않고 이쪽에 사람은 없어 호젓하긴 한데 그래도 무척이나 더웠다.
사패산 가기 전 오르막 올라가며 죽겠다고 엄살인 감탄공주
감탄공주 왜 이리 빨리 가고 쉬지도 않느냐고 죽는 소리다. 동안미인, 그렇게 쉬고 싶을 때 다 쉬면 늘지 않는단다. 조금 더 참고 올라가야 빨리 는다고...
본인이 몸으로 체득한 산 교훈이다.
사패산 정상에서..
사패산 정상에 가니 거의 30분 기다렸다는 박형부부. 그늘에 쉬면서 얼음 언 캔맥주도 마시고 떡도 먹고 출석부도 찍고...
안골 갈림길에서부터 많아졌던 사람들이 사패산 정상에 오니 더 많아졌다. 그래도 평소 일요일보다는 그래도 한갓진것 같다.
점심은 가다 한갓진 곳에서 먹기로 하고 박형부부가 역시나 먼저 출발.
헌데 이곳에서 내려서다 미끄러지며 무수리 왼쪽 발목을 삐끗한것 같다. 파스 붙이고 압박붕대 감긴 했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산행 반도 못했는데 이래가지고 끝까지 갈 수 있으려나?
12:30 경 박형부부가 한갓진 곳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덕분에 푸짐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산매니아는 쫀누나가 준 활명수까지 먹고 사혈까지 하고 나니 좀 내려갔다고 점심 반주를 하네? ㅎㅎ
1시간 정도 점심 먹고 출발하고 산행 끝까지 박형부부 못 만났다. 결식어른들 추석때 점심 해 먹이고 간것 같다고 웃었다. ㅎㅎ
날씨가 쨍하긴 하지만 조망이 아주 좋은 날씨는 아닌것 같다..
이젠 웬만한 코스는 동안미인에게 더 이상 난코스가 아니다..
헌데도 포대 y 협곡은 부담된단다. 이전보다는 덜 무서울테니 함께 가자고 했는데 안 나타난다. 우회로로 간것 같다.
한 노부부 남푠이 속이 좋지 않은것 같다. 마침 소화제가 있어 나누어 드렸다. 오늘 구급약을 안 챙겨 올까 했는데 오늘처럼 많이 쓰는 날도 없는것 같다.
쫀누나는 벌레에 손까지 쏘였다. 참 골고루 하네....
y 협곡을 넘어서...
포대도 좀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때에 비해서는 널널한 편이다. 오르막에서만 힘들어하지 바위코스는 아주 좋아하는 감탄공주. 그리고 어디든 가자고 하면 시간만 맞으면 두말 않고 동행 해 주는 쫀누나. 늘 고맙다.
포대 넘어서의 조망은 정말 환상이고...
포대 넘어서 만난 감탄왕자 친구 부부
포대 넘어서서 감탄왕자 관계자를 만났다. 늘상 함께 다니던 집이라는데 오늘은 서로 말도 안하고 오더니 결국 산에서 만났다고 막 웃는다.
감탄공주 먹을거 내 놓으라고 협박이다. 덕분에 냉커피, 과일 얻어 먹었다.
여기서 감탄공주 이 팀 따라 먼저 하산 할까 갈등을 한다. 이 팀을 따라 가면 집 앞까지 택배 해 준다던가?
힘들어 하고 본인이 원하면 보내야 하나 갈등을 했다. 헌데 감탄왕자가 우겨서 그냥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나보다.
문제는 우리 팀이 물이 간당거린다. 예상보다 날씨도 덥고 속 좋지 않은 산매니아가 물도 많이 마셨고...
그래서 오봉샘을 들러 물을 떠 가지고 가기로 했다. 감탄왕자 관계자도 송추에 차를 대 놓고 왔다고 이참에 오봉샘 위치도 알아놓는다고 함께 가기로 했다.
오봉쪽으로 가는 능선에 보이는 멋진 조망
오봉쪽으로 가는 길이 조금 멀기는 하지만 사람도 적고 조망도 아주 좋다.
오봉 전망대 올라서기 전 오봉샘 갈림길이 있어 관계자랑 헤어지고 우리들은 샘에서 물 뜨고 싫컷 마시고 다시 출발.
다들 물을 꽉꽉 채운다. 역시 목이 말라봐야 물을 준비하고 추워봐야 덧옷도 챙기게 된다.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성숙해 지는것 같다.
우이암 올라가는 길 전망대에서
오봉샘에서 주능선과 만나는 길이 생각보다 멀었다. 그럭저럭 발목은 각도만 틀어지지 않으면 통증은 별로 없다. 또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디디며 간다.
우이암쪽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은 정말 멋지다...
경치도 못 보고 간다고 죽는 소리하는 감탄공주. 이 말에 조망 트인곳이 별로 없는데 뭔 조망이냐고 웃기는 쫀누나. 얼굴 색도 안 변하고 간다고 감탄공주 깨갱이다.
동안미인도 바로 뒤에 쫓아오는데 쉬지도 않는다. 나도 쉬지도 못하고 올라 갈 수 밖에....
우이암 지나 원통사 방향으로 가면 험로를 우회할 수 있는데 산매니아 이젠 컨디션 완전 회복되었는지 앞에서 가는데 직진한다.
우이령이 개방되었다고 해 혹시나 우이령 내려가는 길을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역시나 길을 못 찾겠다. 표시도 없고...
결국은 젤 험하고 긴 길로 하산하게 되었다.
은근히 까다로운 길. 그나마 자일을 좀 튼튼하게 해 놓아 훨씬 낫다.
마지막 난코스 지나고도 끝까지 바위와 왕모래가 많은 도봉산 하산길.
감탄공주 뒤에서 앓는소리 내 가면서 부지런히 쫓아와 준다. 다들 힘든데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에 참고 가는게 산행인것 같다.
누구든 올려만 놓으면 내려오게 되 있는 산행길. 힘들다고 산에서 사는 사람은 못봤다. ㅎㅎ 산의 미덕인것 같다.
이 경치를 보면 정말 산행의 거의 끝이 된걸 실감하게 된다.
너무 늦지도 않고 너무 이르지도 않은 석양무렵에 하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딱 알맞은 시간이다.
다들 무사히 하산했다. 정말 기뻤다. 감탄공주는 '내생순'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이라나 뭐라나?
팀 산행을 하게되면 조금 힘들거나 지루한 길도 덜 힘들게 할 수 있어 좋은것 같다.
그린파크 앞에 도착하니 1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박형부부. 막간을 이용해 삼각산 짧은 코스라도 뛰지 그랬냐고 하니 그런 융통성은 없단다.
그리고 우리가 먼저 하산한 줄 알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내려온거란다.
우리 산행실력 초장에 알아 보셨으면서 그 무신 말쌈을...
하산 맥주를 편의점 앞에서 일단 마시고 우리콩순두부에서 조촐한 저녁. 신고식으로 감탄왕자가 쏘고 싶다지만 신고는 다음에 받기로 했다.
세 남자들 서로 아주 맘에 드는 눈치다. 삼각관계 될라.... ㅎㅎ
산행 길게 하고 뒷풀이 딱 1시간 하고. 젤 좋은 시스템인것 같다.
이덕 저덕에 원없이 산행도 하고 반가운 얼굴도 만나고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음이야...
발목만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후기: 발목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산행을 하면 안될것 같아 산행 취소를 했다.
침 맞고 조심해야 말톤 연습도 하고 일욜 산행을 할 수 있으니까....
발이 미운 남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나의 무용수들. 나의 자랑.
발끝에 에너지를 모으고 있었다.
나는 기도할 때 그들의 힘줄을 떠올린다.
그들은 길다.
쓰러질 때 손은 발에서 가장 멀리 있었다.
마음의 잠은 게으름이어서 야금야금 시간을 갉아먹는다. 그러나 발은, 움직이면서 혀의 달콤함을 물리치고, 몸의 타성을 깨운다. 땀으로 자신의 제국을 건설하여,절망으로부터 생을 구출한다. 발끝에 힘을 모으고 있는 무용수. 꼿꼿이 일어선 척추. 햇빛과도 같아 그 어떤 손으로도 더럽힐 수 없는 힘줄. 온 에너지를 모아 자랑으로,서서히, 태어나는 약동(躍動)의 기쁨. 그러나, 만질 수 없는 것까지 만지느라 늘인 손 때문에 발은 손과 멀어지고, 손이 집착이 되는 순간, 발은 손에서 멀어져 쓰러진 기도가 된다. <박주택·시인>
1. 만나는곳: 2008.9.15 (월) 9:00 불광역 5번 출구
2. 코스개관: 울대고개-사패산-포대-오봉샘-우이암-우이암통제소 (10:10~18:10)
3. 멤버: 굼뱅이과 관계자 8명
4. 날씨: 아직도 더운 9월의 추석 연휴
추석 다음날인 월욜. 도봉산을 오랫만에 가보고 싶었다. 헌데 멤버조성이 여의치 않다. 혼자 가긴 좀 멀고 관악산은 버글거릴 테고...
동안미인부부와 박형부부가 같이 온단다. 나무천사는 선약 있다고 관악산 간다고 하고...
화욜 산에 가자는 쫀누나 꼬셔 월욜 산행에 동행하기로 했다. 헌데 별 기대 하지 않던 감탄공주네도 아침에 일어나보고 온다더니 온다고 연락.
생각지도 않게 8명이나 가게 생겼다. 부담되네...
범계역에서 8시에 6명이 만나 출발. 널널하게 앉아서 갔다. 불광역에서 감탄공주 부부 오랫만에 만나나 보다. 반갑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34번 버스타고 등산객 중 거의 마지막으로 울대고개에 내리니 10가 조금 넘었다.
오랫만에 와 길 못 찾을까봐 조금 염려했는데 표지기가 있어 헤매지 않고 잘 찾았다. 휴~
급경사 오르막 오르고 나면 조망이 트이는 첫번째 쉼터.
바로 내 뒤로 박형이 쫓아 올라오니 자연 걸음이 빨라진다. 후미에서 감탄공주 힘들어 죽는다고 난리다. 전에 오르막 쥐약이던 동안미인이 살도 빠지고 오르막에서도 거침이 없는걸 보고 감탄공주 놀래 자빠진다.
늘상 남푠과 함께 다니면서 3분 걷고 2분을 쉬는 산행을 했다나? ㅎㅎ
초장부터 쉬면서 쫀누나네 포도를 먹는다. 이렇게 가는게 박형부부한테는 많이 답답할것 같아 사패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먼저 올라가시라 했다.
오늘 산매니아는 주지육림의 후유증으로 속이 좋지 않은지 동안미인과 함께 보조를 맞춰준다. 헌데도 속이 덜 나은것 같아 약을 먹었다.
오늘도 날씨는 바람도 불지 않고 이쪽에 사람은 없어 호젓하긴 한데 그래도 무척이나 더웠다.
사패산 가기 전 오르막 올라가며 죽겠다고 엄살인 감탄공주
감탄공주 왜 이리 빨리 가고 쉬지도 않느냐고 죽는 소리다. 동안미인, 그렇게 쉬고 싶을 때 다 쉬면 늘지 않는단다. 조금 더 참고 올라가야 빨리 는다고...
본인이 몸으로 체득한 산 교훈이다.
사패산 정상에서..
사패산 정상에 가니 거의 30분 기다렸다는 박형부부. 그늘에 쉬면서 얼음 언 캔맥주도 마시고 떡도 먹고 출석부도 찍고...
안골 갈림길에서부터 많아졌던 사람들이 사패산 정상에 오니 더 많아졌다. 그래도 평소 일요일보다는 그래도 한갓진것 같다.
점심은 가다 한갓진 곳에서 먹기로 하고 박형부부가 역시나 먼저 출발.
헌데 이곳에서 내려서다 미끄러지며 무수리 왼쪽 발목을 삐끗한것 같다. 파스 붙이고 압박붕대 감긴 했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산행 반도 못했는데 이래가지고 끝까지 갈 수 있으려나?
12:30 경 박형부부가 한갓진 곳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덕분에 푸짐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산매니아는 쫀누나가 준 활명수까지 먹고 사혈까지 하고 나니 좀 내려갔다고 점심 반주를 하네? ㅎㅎ
1시간 정도 점심 먹고 출발하고 산행 끝까지 박형부부 못 만났다. 결식어른들 추석때 점심 해 먹이고 간것 같다고 웃었다. ㅎㅎ
날씨가 쨍하긴 하지만 조망이 아주 좋은 날씨는 아닌것 같다..
이젠 웬만한 코스는 동안미인에게 더 이상 난코스가 아니다..
헌데도 포대 y 협곡은 부담된단다. 이전보다는 덜 무서울테니 함께 가자고 했는데 안 나타난다. 우회로로 간것 같다.
한 노부부 남푠이 속이 좋지 않은것 같다. 마침 소화제가 있어 나누어 드렸다. 오늘 구급약을 안 챙겨 올까 했는데 오늘처럼 많이 쓰는 날도 없는것 같다.
쫀누나는 벌레에 손까지 쏘였다. 참 골고루 하네....
y 협곡을 넘어서...
포대도 좀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때에 비해서는 널널한 편이다. 오르막에서만 힘들어하지 바위코스는 아주 좋아하는 감탄공주. 그리고 어디든 가자고 하면 시간만 맞으면 두말 않고 동행 해 주는 쫀누나. 늘 고맙다.
포대 넘어서의 조망은 정말 환상이고...
포대 넘어서 만난 감탄왕자 친구 부부
포대 넘어서서 감탄왕자 관계자를 만났다. 늘상 함께 다니던 집이라는데 오늘은 서로 말도 안하고 오더니 결국 산에서 만났다고 막 웃는다.
감탄공주 먹을거 내 놓으라고 협박이다. 덕분에 냉커피, 과일 얻어 먹었다.
여기서 감탄공주 이 팀 따라 먼저 하산 할까 갈등을 한다. 이 팀을 따라 가면 집 앞까지 택배 해 준다던가?
힘들어 하고 본인이 원하면 보내야 하나 갈등을 했다. 헌데 감탄왕자가 우겨서 그냥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나보다.
문제는 우리 팀이 물이 간당거린다. 예상보다 날씨도 덥고 속 좋지 않은 산매니아가 물도 많이 마셨고...
그래서 오봉샘을 들러 물을 떠 가지고 가기로 했다. 감탄왕자 관계자도 송추에 차를 대 놓고 왔다고 이참에 오봉샘 위치도 알아놓는다고 함께 가기로 했다.
오봉쪽으로 가는 능선에 보이는 멋진 조망
오봉쪽으로 가는 길이 조금 멀기는 하지만 사람도 적고 조망도 아주 좋다.
오봉 전망대 올라서기 전 오봉샘 갈림길이 있어 관계자랑 헤어지고 우리들은 샘에서 물 뜨고 싫컷 마시고 다시 출발.
다들 물을 꽉꽉 채운다. 역시 목이 말라봐야 물을 준비하고 추워봐야 덧옷도 챙기게 된다.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성숙해 지는것 같다.
우이암 올라가는 길 전망대에서
오봉샘에서 주능선과 만나는 길이 생각보다 멀었다. 그럭저럭 발목은 각도만 틀어지지 않으면 통증은 별로 없다. 또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디디며 간다.
우이암쪽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은 정말 멋지다...
경치도 못 보고 간다고 죽는 소리하는 감탄공주. 이 말에 조망 트인곳이 별로 없는데 뭔 조망이냐고 웃기는 쫀누나. 얼굴 색도 안 변하고 간다고 감탄공주 깨갱이다.
동안미인도 바로 뒤에 쫓아오는데 쉬지도 않는다. 나도 쉬지도 못하고 올라 갈 수 밖에....
우이암 지나 원통사 방향으로 가면 험로를 우회할 수 있는데 산매니아 이젠 컨디션 완전 회복되었는지 앞에서 가는데 직진한다.
우이령이 개방되었다고 해 혹시나 우이령 내려가는 길을 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역시나 길을 못 찾겠다. 표시도 없고...
결국은 젤 험하고 긴 길로 하산하게 되었다.
은근히 까다로운 길. 그나마 자일을 좀 튼튼하게 해 놓아 훨씬 낫다.
마지막 난코스 지나고도 끝까지 바위와 왕모래가 많은 도봉산 하산길.
감탄공주 뒤에서 앓는소리 내 가면서 부지런히 쫓아와 준다. 다들 힘든데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에 참고 가는게 산행인것 같다.
누구든 올려만 놓으면 내려오게 되 있는 산행길. 힘들다고 산에서 사는 사람은 못봤다. ㅎㅎ 산의 미덕인것 같다.
이 경치를 보면 정말 산행의 거의 끝이 된걸 실감하게 된다.
너무 늦지도 않고 너무 이르지도 않은 석양무렵에 하산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딱 알맞은 시간이다.
다들 무사히 하산했다. 정말 기뻤다. 감탄공주는 '내생순' (내 생애 최고의 순간) 이라나 뭐라나?
팀 산행을 하게되면 조금 힘들거나 지루한 길도 덜 힘들게 할 수 있어 좋은것 같다.
그린파크 앞에 도착하니 1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박형부부. 막간을 이용해 삼각산 짧은 코스라도 뛰지 그랬냐고 하니 그런 융통성은 없단다.
그리고 우리가 먼저 하산한 줄 알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내려온거란다.
우리 산행실력 초장에 알아 보셨으면서 그 무신 말쌈을...
하산 맥주를 편의점 앞에서 일단 마시고 우리콩순두부에서 조촐한 저녁. 신고식으로 감탄왕자가 쏘고 싶다지만 신고는 다음에 받기로 했다.
세 남자들 서로 아주 맘에 드는 눈치다. 삼각관계 될라.... ㅎㅎ
산행 길게 하고 뒷풀이 딱 1시간 하고. 젤 좋은 시스템인것 같다.
이덕 저덕에 원없이 산행도 하고 반가운 얼굴도 만나고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음이야...
발목만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후기: 발목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산행을 하면 안될것 같아 산행 취소를 했다.
침 맞고 조심해야 말톤 연습도 하고 일욜 산행을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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