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8년

여산 사진으로 다시보기 (제천 프로젝트, 9/26~28)

산무수리 2008. 10. 6. 23:36
‘가을의 노래’ 1부 ‘부분’ - 보들레르(1821∼1867)


우리 곧 싸늘한 어둠 속에 잠기리.

안녕, 너무도 짧았던 우리들 여름의 생생한 광휘여!

벌써 돌바닥 뜰 위에 장작더미 쏟아지는 소리

불길한 충격으로 울리는구나.  



장작 패는 소리마다 몸서리치며 귀 기울이니,

두들겨 세우는 사형대보다도 더 둔탁한 울림이여,

육중한 파벽기의 끊임없는 타격에

내 정신 와르르 무너지는 탑 같아라.



 요 며칠, 여름날에 대한 집착에 화답하는 듯한 ‘인디언 서머’다. 여름을 그리워하고 가을이 힘겨운 것은 그것이 겨울의 전조이기 때문이다. 방이 따뜻하면 밖이 견딜 만한데, 보들레르한테도 따뜻한 방을 보장할 수 없는 겨울들이 있었던 거다. <황인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