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드는 날/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코스개관: 인덕원역-이미마을-과천매봉 우회-청계사 (13:30~16:00)
날씨: 11월 치고는 따뜻한 가을날.
작년 오늘 안산에 가니 가을이 깊어 아주 좋았다. 올해는 청계사 단풍이 하도 좋다고 해 안산을 갈까 하다 청계산으로 가 보기로 했다. 집과 가깝기도 하고...
인덕원에서 내려 빵과 커피우유 하나 사고 이미마을 가는 길은 한창 공사중이라 조금은 어수선하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를 버리고 우측 길을 따라 올라가니 예상대로 한갖지다. 길은 오솔길에 낙엽이 쌓여있다.
가을은 정지될 때 보다는 움직이는게 사실은 더 아름답다. 낙엽이 떨어지면 꽃비가 내리는것 만큼이나 죽여주는데 오늘은 따뜻한 날씨 탓인지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정지된 가을이라 조금은 아쉽다.
여름 동업자랑 이 길을 하도 힘들게 가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도 모르고 우중산행에서는 바바리맨도 만난 적이 있어 사실은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평일 오후시간이라 한갖지고 과천에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대공원 철망을 새로 보수를 해서인지 산행이라기기 보다는 대공원 담장돌기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대공원 담장안에는 한때는 고왔을 단풍들이 스러져 간다.
빠르지는 않더라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가니 청계사 내리막길. 시간상 여유가 있어 국사봉까지 갔다 하산할까 했는데 그럼 청계사를 보러 도로 올라와야 한다. 더구나 말톤 하고도 괜찮던 발목이 주말 산행 탓인지 조금 부어있다. 조심하는게 좋을것 같아 짧게 끝내기로 했다.
청계사 법당과 마당에 불공 드리는 분들이 계시고 관광모드의 사람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한갖진 모습이다. 산색은 만추의 붉은 빛.
청계사 경내 쪽 단풍도 스러져 가는 모습이다. 그래도 불과 며칠 전까지는 참 고왔을 풍경이 눈에 그려진다. 은행나무 한그루는 잎이 다 떨어져있고 주차장 쪽 나무는 노랗게 물들었다.
잠시 경내를 보고 마을버스 타러 가는 길. 늘상 어수선 하던 이 길도 한갖지니 또 다른 모습이다.
마을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데 8명의 고운 언니들이 탔다. 다음 산행 약속은 아마도 남푠 지참 산행인가보다. 코스를 여기를 잡네 저기를 잡네 하더니 결국 오늘 이 코스를 한단다.
헌데 나보다는 분명히 10년 이상 차이가 나 보이는데 정말 곱고 아름다워 보였다. 나이 먹어도 저리 곱고 귀여울 수 있다니 내가 다 기분이 좋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산에 다닐 수 있다는거지?
이젠 삶의 목표를 귀엽게 나이 먹는걸로 좌우명을 삼아야 할것 같다.
'귀엽게 살자~'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코스개관: 인덕원역-이미마을-과천매봉 우회-청계사 (13:30~16:00)
날씨: 11월 치고는 따뜻한 가을날.
작년 오늘 안산에 가니 가을이 깊어 아주 좋았다. 올해는 청계사 단풍이 하도 좋다고 해 안산을 갈까 하다 청계산으로 가 보기로 했다. 집과 가깝기도 하고...
인덕원에서 내려 빵과 커피우유 하나 사고 이미마을 가는 길은 한창 공사중이라 조금은 어수선하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를 버리고 우측 길을 따라 올라가니 예상대로 한갖지다. 길은 오솔길에 낙엽이 쌓여있다.
가을은 정지될 때 보다는 움직이는게 사실은 더 아름답다. 낙엽이 떨어지면 꽃비가 내리는것 만큼이나 죽여주는데 오늘은 따뜻한 날씨 탓인지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정지된 가을이라 조금은 아쉽다.
여름 동업자랑 이 길을 하도 힘들게 가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도 모르고 우중산행에서는 바바리맨도 만난 적이 있어 사실은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평일 오후시간이라 한갖지고 과천에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대공원 철망을 새로 보수를 해서인지 산행이라기기 보다는 대공원 담장돌기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대공원 담장안에는 한때는 고왔을 단풍들이 스러져 간다.
빠르지는 않더라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가니 청계사 내리막길. 시간상 여유가 있어 국사봉까지 갔다 하산할까 했는데 그럼 청계사를 보러 도로 올라와야 한다. 더구나 말톤 하고도 괜찮던 발목이 주말 산행 탓인지 조금 부어있다. 조심하는게 좋을것 같아 짧게 끝내기로 했다.
청계사 법당과 마당에 불공 드리는 분들이 계시고 관광모드의 사람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한갖진 모습이다. 산색은 만추의 붉은 빛.
청계사 경내 쪽 단풍도 스러져 가는 모습이다. 그래도 불과 며칠 전까지는 참 고왔을 풍경이 눈에 그려진다. 은행나무 한그루는 잎이 다 떨어져있고 주차장 쪽 나무는 노랗게 물들었다.
잠시 경내를 보고 마을버스 타러 가는 길. 늘상 어수선 하던 이 길도 한갖지니 또 다른 모습이다.
마을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데 8명의 고운 언니들이 탔다. 다음 산행 약속은 아마도 남푠 지참 산행인가보다. 코스를 여기를 잡네 저기를 잡네 하더니 결국 오늘 이 코스를 한단다.
헌데 나보다는 분명히 10년 이상 차이가 나 보이는데 정말 곱고 아름다워 보였다. 나이 먹어도 저리 곱고 귀여울 수 있다니 내가 다 기분이 좋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산에 다닐 수 있다는거지?
이젠 삶의 목표를 귀엽게 나이 먹는걸로 좌우명을 삼아야 할것 같다.
'귀엽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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