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8년

우중 우비산인 (삼각산, 11/15)

산무수리 2008. 11. 17. 09:07

가을 해후/조 향 미


그대 가는구나
지친 울음 마침내 가라앉고
고요한 봇물 비친
산그림자 은은히 깊다
못둑 들꽃에 잠시 앉았다
떠나는 잠자리
하르르 저 결고운 햇살 속으로
그대 아주 가는구나



출발/김동률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1. 만나는곳: 2008.11.15 (토) 13;40 구파발 전철역 1번 출구
2. 코스개관: 효자리파출소-시구문-원효봉-북문-산성매표소 (14:10~16:30)
3. 멤버: 영등산악회 5명+게스트1
4. 날씨: 연 2주 토욜 비.

영등산악회 월례산행일.
오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을 쉴까 생각했더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단 주최측이라도 가야 한다는 전회장님 라샘의 말씀.
지난주 실패가 있기에 비옷 챙겼다.
장공주는 갈비가 나았더니 이젠 발목이 아프다고 2주간 병원에서 쉬라 했다고, 오늘 산행하면 12월 말톤 대회를 나갈 수 없다 빠진다고...
산악회 회장님이 산행이 우선순위로 둬야지 말톤을 우선순위로?
덕유산 함께 했던 젊은피 차샘이 함께 간단다. 친구도 데려와도 되냐고...
비옷은 없다고 해 일회용 비옷이라고 준비하라고 했다.

한번도 동참 안했던 연샘이 이번엔 약속을 지키느라 비 내리는데도 산행에 나선다. 두루 고맙다.
넷이 전철타고 구파발역에 내리니 차샘과 친구가 노란 우비를 전철역 안에서부터 입고 앉아 있다.
산에 가는 사람들이 그러고 나서서 그랬다고..
비옷 패션으로 버스타고 효자리 파출소에 하차.

한때 내린다던 비가 맞으면 추울것 같다. 일찌감치 우비 입고 산행 출발.
박샘도 어제 우비 급하게 샀다고 한다. 비옷 챙긴다고 준비해 다른 배낭에 넣고 왔다는 라샘은 1회용 비옷 사 입고 출발.

오랫만에 이 길로 올라가니 잠시 헷갈렸지만 어디든 다 산으로 통하는것 같다. 이 코스 사실 먼지나고 계단이고 팍팍한 길인데 비가 내리니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등산로 입고 조경원 단풍도 한때는 눈이 부셨을것 같다. 이 단풍도 좋다는 차샘.
친구 서샘이 오르막에 약하다. 둘다 추울까봐 옷까지 껴 입어 한꺼풀씩 벗으라고 했다. 그래도 산에 안 다니는 사람들이 비가 내리는데 나서 주는것만 해도 대단하다.

올라가는데 간간히 내려오는 팀들이 보인다. 두번 정도 쉬고 원효암 지나고 조망터에서 사진도 찍고 (조금씩 능선을 보여준다...) 쇠줄 설치된 구간에 올라서니 다들 좋은가 보다.
라샘 빼고는 다들 이 코스가 초행이고 멀리 염초, 백운봉, 만경봉, 노적봉이 보이니 정말 좋다.

원효봉에 도착하니 왜 뽀족하지 않냐는 연샘. 봉이라도 다 뽀족한가?
아무튼 이곳에서 알중모들은 정상주(!)를 마시고 우리들도 떡도 먹고 과일도 먹고...
이젠 내리막. 진행이 좀 빠르면 위문까지 갈 욕심이었는데 시간상 무리일것 같고 헤드랜턴도 없고 비도 내리고...
북문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북문에서 사진 찍고 하산하는길. 이곳에 단풍나무가 이렇게 많은줄 예전이 미처 몰랐다. 피크에 오면 산에 불난줄 알것 같다. 내년에 잊지 않고 이 코스를 꼭 와봐야 할텐데 기억력이 1달도 안가는지라...
내년 1년도 삼각산만 다니자는 박샘.
다음달 송년산행은 어디로 가야하나 그것도 걱정인데 1년을 또 오자고라?
내년에도 총무를 계속 해야 할것 같은데 (대안이 없으므로..) 우째야 하나...

금강식당에 오니 2시간. 이렇게 산행 짧게 하기도 참 힘든데..
계곡을 걸어 내려과 산성매표소 입구쪽 식당에서 조촐한 뒤풀이.
비는 이제 그치는 모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승용차 한대가 서더니 역까지 태워다 준다고...
6명이 승용차에 구겨서 타고 연신내까지 무사히 왔다.
운전자가 산행을 좋아하기 전에는 냄새나고 오늘처럼 비가 내려 옷꼴도 엉망인데 태워 주지 않는다.
이산 저산 이야기 하다 연신내에서 내렸는데 달고나를 판다. 달고나 까지 하나 사서 먹고 집으로~
난 김장 도우미 하러 흑석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