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이는 거울이 필요 없다’ 부분 - 홍사성 (1951∼ )
경허(鏡虛),
그 천하의 진문둥이
콧구멍 없는 소가 돼
미친 여자와 하룻밤 동침했지
더 이상 밭 갈기 싫어
삼수갑산으로 도망갔지
빈 거울마저 깨버리고
밤이면 밤마다
줄없는 거문고나 뜯었지
경허(1849∼1912). 그는 우리나라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로 알려진 인물. ‘콧구멍 없는 소’는 코뚜레 없는 소, 그러니까 고삐 풀린 망아지, 절대 자유를 상징한다. 절대 자유의 경지에 오른 자에게 더 이상의 ‘밭 갈기[심전(心田), 마음 수양]’는 필요없다. 더 이상의 분별이 가능하지 않다. ‘미친 여자와 (…) 동침할 수 있고’ 성한 여자와 동침할 수 있다. ‘진문둥이’가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鏡虛가 의미하는 ‘빈 거울’ 역시 성찰하지 않는 자아, 분열되지 않는 자아, 다시 강조하면 절대 자유에 도달한 자를 상징. ‘빈 거울마저 깨버렸다’는 것은 그러므로 절대 자유도 깨버렸다는 것, 일체의 분별을 깨버렸다는 것. ‘줄 없는 거문고’는 비실재적 실재, 혹은 미친 여자의 몸뚱어리? <박찬일·시인>
코스개관: 이북5도청-금선사-비봉-승가봉-문수봉-대남문-대성문-영불사-북악통제소 (13:30~16:30)
날씨: 새벽녘 비가 내렸고 한낮 시계는 정말이지 끝내주었음. 헌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음.
일토다.
그동안 등한시 했던 온몸산악회 산에 가자 연락했으나 다들 공사다망하단다. 나만 한가한가 보다.
일단 등산 가능하게 등산화, 배낭 매고 출근.
새벽 비가 내려 핑계김에 나도 쉬어봐?
헌데 퇴근시간 가까워 질 수록 날이 개는것 같다. 헌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 CA 마지막 시간. 평가일.
자장면 사주기로 한 날.
자장면, 탕수육 시켜 밥 먹고 귀가 시키고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빵 사고 나서도 어디로 갈까 미정.
동대문 운동장 가는 버스가 와 일단 탔다. 동대문 종합시장에 들려 그동안 사려고 했던 물건 몇개 사고 버스 정류장에 가니 5도청 가는 버스가 있다.
영등 산악회 12월 산행지 답사도 할 겸 삼각산으로 나서기로 했다.
대부분 종점 전에 내리고 종점에서도 2명이 더 내린다. 헌데 이쪽 길 정말 오랫만이다. 넘들 가는거 쫓아 갔다.
하산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오늘 날씨가 장난이 아니라며 하산 하는 사람이 올라가는 사람한테 겁을 준다. 그 일행이 왜 겁주냐고 하니 자기도 당했다고. ㅎㅎ 내심 생각보다 바람이 별로 안 부는줄.
능선에 붙기 전 길에 낙엽이 하도 많이 쌓여 있어 자칫 길 헷갈리기 딱 좋다. 정신차리고 겨우겨우 길 찾아 능선에 붙으니 바람이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허나 시계가 어찌나 좋은지 한강 넘어 반짝이는건 분명이 바다렸다?
쪽두리봉, 향로봉 능선, 비봉, 삼각산이 펼쳐지는데 정말이지 아무데나 들이대도 작품이 될것 같다.
산에 온 사람들도 시계가 좋으니 바람이 차지만 기분 좋아하는것 같다. 단, 장비가 부실한 사람들은 예정보다 산행을 단축해 하산하는것 같다.
역시 겨울엔 장비가 한몫 하는것 같다.
나도 오늘 이렇게 추울줄 몰라 좀 가볍게 입었는데 그래도 걸을땐 잠바 벗고 해도 크게 춥진 않은데 오늘의 패착은 버프를 가져오지 않은것. 할 수 없이 오늘도 성냥팔이 아지매가 되어야 했다. ㅠㅠ
최근 입수한 문수봉 철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해 가보니 길 잃을 염려 없도록 친절하게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난간 없을때도 올라갔던 길이 난간을 해 놓으니 새삼 이렇게 급경사였나 싶다. 이젠 금 밖으로 나갈 일은 없을것 같다.
한 팀이 리지 연습하는데 그 팀도 바람 많이 분다고 대부분은 하산한것 같다.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별로 안 걸렸고 영취사에 가면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친구의 귀뜸. 안 그래도 뜨거운 물도 안 들고와 후회하던 차도 날도 춥고 구기동 계단길은 재미 없어 대성문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문제는 영취사와 영불사를 착각한 나의 실수.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거 맞다니까....
철모에게 부탁한 검은깨와 서리태 볶은것 빻아다 놓았다고 가져가라고 낮에 연락이 왔다.
부지런히 집에 가 국수도 얻어 먹고 웰빙식도 받고 덤으로 청국장과 젓갈 팍팍 들어 감칠맛 나는 김치도 2쪽 얻어 왔다.
신난다.....
경허(鏡虛),
그 천하의 진문둥이
콧구멍 없는 소가 돼
미친 여자와 하룻밤 동침했지
더 이상 밭 갈기 싫어
삼수갑산으로 도망갔지
빈 거울마저 깨버리고
밤이면 밤마다
줄없는 거문고나 뜯었지
경허(1849∼1912). 그는 우리나라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로 알려진 인물. ‘콧구멍 없는 소’는 코뚜레 없는 소, 그러니까 고삐 풀린 망아지, 절대 자유를 상징한다. 절대 자유의 경지에 오른 자에게 더 이상의 ‘밭 갈기[심전(心田), 마음 수양]’는 필요없다. 더 이상의 분별이 가능하지 않다. ‘미친 여자와 (…) 동침할 수 있고’ 성한 여자와 동침할 수 있다. ‘진문둥이’가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鏡虛가 의미하는 ‘빈 거울’ 역시 성찰하지 않는 자아, 분열되지 않는 자아, 다시 강조하면 절대 자유에 도달한 자를 상징. ‘빈 거울마저 깨버렸다’는 것은 그러므로 절대 자유도 깨버렸다는 것, 일체의 분별을 깨버렸다는 것. ‘줄 없는 거문고’는 비실재적 실재, 혹은 미친 여자의 몸뚱어리? <박찬일·시인>
코스개관: 이북5도청-금선사-비봉-승가봉-문수봉-대남문-대성문-영불사-북악통제소 (13:30~16:30)
날씨: 새벽녘 비가 내렸고 한낮 시계는 정말이지 끝내주었음. 헌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음.
일토다.
그동안 등한시 했던 온몸산악회 산에 가자 연락했으나 다들 공사다망하단다. 나만 한가한가 보다.
일단 등산 가능하게 등산화, 배낭 매고 출근.
새벽 비가 내려 핑계김에 나도 쉬어봐?
헌데 퇴근시간 가까워 질 수록 날이 개는것 같다. 헌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 CA 마지막 시간. 평가일.
자장면 사주기로 한 날.
자장면, 탕수육 시켜 밥 먹고 귀가 시키고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빵 사고 나서도 어디로 갈까 미정.
동대문 운동장 가는 버스가 와 일단 탔다. 동대문 종합시장에 들려 그동안 사려고 했던 물건 몇개 사고 버스 정류장에 가니 5도청 가는 버스가 있다.
영등 산악회 12월 산행지 답사도 할 겸 삼각산으로 나서기로 했다.
대부분 종점 전에 내리고 종점에서도 2명이 더 내린다. 헌데 이쪽 길 정말 오랫만이다. 넘들 가는거 쫓아 갔다.
하산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오늘 날씨가 장난이 아니라며 하산 하는 사람이 올라가는 사람한테 겁을 준다. 그 일행이 왜 겁주냐고 하니 자기도 당했다고. ㅎㅎ 내심 생각보다 바람이 별로 안 부는줄.
능선에 붙기 전 길에 낙엽이 하도 많이 쌓여 있어 자칫 길 헷갈리기 딱 좋다. 정신차리고 겨우겨우 길 찾아 능선에 붙으니 바람이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허나 시계가 어찌나 좋은지 한강 넘어 반짝이는건 분명이 바다렸다?
쪽두리봉, 향로봉 능선, 비봉, 삼각산이 펼쳐지는데 정말이지 아무데나 들이대도 작품이 될것 같다.
산에 온 사람들도 시계가 좋으니 바람이 차지만 기분 좋아하는것 같다. 단, 장비가 부실한 사람들은 예정보다 산행을 단축해 하산하는것 같다.
역시 겨울엔 장비가 한몫 하는것 같다.
나도 오늘 이렇게 추울줄 몰라 좀 가볍게 입었는데 그래도 걸을땐 잠바 벗고 해도 크게 춥진 않은데 오늘의 패착은 버프를 가져오지 않은것. 할 수 없이 오늘도 성냥팔이 아지매가 되어야 했다. ㅠㅠ
최근 입수한 문수봉 철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해 가보니 길 잃을 염려 없도록 친절하게 난간을 만들어 놓았다. 난간 없을때도 올라갔던 길이 난간을 해 놓으니 새삼 이렇게 급경사였나 싶다. 이젠 금 밖으로 나갈 일은 없을것 같다.
한 팀이 리지 연습하는데 그 팀도 바람 많이 분다고 대부분은 하산한것 같다.
대남문에서 구기동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별로 안 걸렸고 영취사에 가면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친구의 귀뜸. 안 그래도 뜨거운 물도 안 들고와 후회하던 차도 날도 춥고 구기동 계단길은 재미 없어 대성문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문제는 영취사와 영불사를 착각한 나의 실수.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하는거 맞다니까....
철모에게 부탁한 검은깨와 서리태 볶은것 빻아다 놓았다고 가져가라고 낮에 연락이 왔다.
부지런히 집에 가 국수도 얻어 먹고 웰빙식도 받고 덤으로 청국장과 젓갈 팍팍 들어 감칠맛 나는 김치도 2쪽 얻어 왔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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