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름다운 12月
나는 12月입니다.....
열한 달 뒤에서...
머무르다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곳도 없는...
끝자리 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 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는 나를
행복한 12月이라 불러주세요.......
-정용철/글 中에서-
1. 모이는곳: 2008.12.7 (일) 9:00 병목안3거리
2. 코스개관: 병목안시민공원-병탑-88약수터-관모봉 외면-태을봉-슬기봉-수암봉-소나무쉼터-병목안 (수리산 환종주 9:15~14:05)
3. 함께 한 사람들: 당나귀 산악회 10명 (뒷풀이 1명 추가)
4. 날씨: 아주 그냥 죽여주는 눈 맞으며 산행하기
11월 월례산행을 중마때문에 빠지고 오랫만에 참석하는 당나귀 모임.
송년산행으로 가볍게(!) 수리산 종주. 밥을 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반찬도 없고 밥도 해 놓은 밥이고...
궁여지책으로 누룽지에 물 붓고 보온병에 물 한병 달랑싸고 출발.
출발 하려는데 눈발이 날린다. 아이젠 급하게 챙겨 마을버스 탔는데 애주가 알~ 님을 만났다. 오늘 안양산방에서도 삼성산 가는데 거길 가는 길이라고.
범계역에 내리니 자~ 님도 만났다. ㅍㅎㅎ
인사하고 10번 버스를 타니 당나귀 부회장님이 타고 계시다. 마눌님은 몸이 안 좋으셔서 당분간 산행을 못한다고....
시민공원의 설경
10분 전 병목안에 내리는데 눈이 제법 많이 내리고 쌓이기 시작한다. 공원 화장실에서 고어잠바로 바꾸어 입고 다른 멤버들 만났다. 헌데 이작가님은 뒷산 가신다고 약수터 모드로 오신것 같다. 배낭도 작고 방수잠바도 아니고 장갑도 실장갑. 그나마 모자도 안 쓸까 하다 쓰고 오셨단다.
동안미인 역시나 방수모자도 아니고 잠바에 모자도 안 붙였고 아이젠도 없다고.... 그리고 이 눈에 산에 가냐고...
눈 내리는날이면 일부러 산에 가는데 잡아놓은 날 눈 내리는건 그야말로 대박인데 뭔 말씀을?
날씨도 많이 누그러졌지만 그래도 쌀쌀한 날씨다. 두꺼운 장갑으로 바꿔 꼈다.
병탑에서
쉬지않고 병탑에 도착하니 설경이 근사하다. 눈 내리는 병탑도 처음인것 같다. 오늘 동안미인 힘든가보다. 근래 등산을 좀 소홀히 했나보다.
대장님과 부대장?
병탑에서 단체 사진 찍고 다시 백영약수터 올라가다 왼쪽으로 가니 88 약수터. 이 물을 마시면 기운이 팔팔 난다나 뭐라나? 그래서 이 동네 어르신들은 다 팔팔 나른다던가?
약수터 지나고 능선에 붙기까지는 꽤 급경사고 제법 미끄럽다. 오랫만에 나온 연숙씨는 진작 아이젠을 했고 이총무도 동안총무 아이젠 빌려서 차고 올라온다. 남자들은 대부분 갑자기 내린 눈에 속수무책.
눈이 점점 많이 내리고...
능선에 올라서서 과일을 먹으며 후미를 기다리는데 이대장 홀로 올라온다. 동안미인은 장비가 부실해 도로 하산해 베이스캠프에서 기다린다고...
헐, 벌써 베이스캠프를 차렸냐고 회장님 웃는다. 오늘 일때문에 출근한 성사장도 궁금해 전화가 오고.
오늘 점심 싸오지 말랐다고 강사장님께 총무가 연락을 했단다. 헌데 연락 못 받은 이부회장, 이대장은 밥 싸왔단다.
누군 연락해 주고 누군 안해주냐고 하니 선수한테는 따로 연락을 안했다나 뭐라나? ㅎㅎ
아주 그냥 죽여주는 설경
오늘 수리산 종주냐고 하니 아니라더니 종주 맞단다.
뭐야, 간식도 제대로 챙기지 않아 먹을것도 없는데?
동안미인이 빠지니 산행속도도 빠르고 눈이 내리니 쉴 수도 없다.
태을봉에서
태을봉에서 단체사진 찍고 내리막 미끄럽다고 걱정을 해 주어 나도 아이젠 착용. 급경사 내리막을 벌벌 떨며 기어 내려오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도 길 미끄럽다고 조심하라 염려해 준다.
대부분 아이젠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안 한 사람이 더 많았다.
슬기봉 가는길
첫번째 병풍바위는 너무 미끄러워 바로 아랫길로 우회했다. 중간 중간 뾰족한 바위구간 2군데 통과.
아이젠 한 연숙씨가 바위 위 살짝 쌓인 눈 때문에 맥없이 미끄러 진다. 우리들도 조심해야 겠다.
바람불지 않는 곳에서 동안총무표 더덕 꿀차와 하수오주 마시기.
우릴 먹이겠다고 큰 보온병 3개나 들고 온 동안총무. 그 희생심에 할 말을 잊는다. 다른 멤버들도 그렇지만 특히나 당나귀 총무는 명품총무다. 산행 하면 지도까지 직접 제작 해 온다.
산행 잘해, 후미 확실하게 챙겨, 꽃미남에 동안이야, 성격 좋아, 더덕도 잘캐, 유모어도 수준급이야. 뭐 하나 버릴게 없다. 단지 회장님이 오랄방탕(!) 하신데 점점 말빨이 회장님을 닮아 가는게 조금 염려가 된다. ㅎㅎ
관모봉은 구름에 쌓여 있고...
수암봉 가는 길이 군부대 옆 철조망을 곡예하듯 지나갔는데 2달 전 나무데크를 깔아 놓아 이젠 뒷짐지고 갈 수 있게 되었다. 산행하는 맛은 적을지 모르지만 정체는 되지 않을것 같다.
그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올라갈 수록 경치가 죽여준단다. 헌데 지금도 좋기만 하다.
그 와중에 경사 5도도 안되는 내리막에서 와장창 넘어진 이대장. 소리가 어찌나 크고 벌렁 넘어져 황소 한마리가 누워있는것 같다는 회장님 말씀. 데크를 새로 만들어 놓은거라 다행이지 아니면 데크 부셔졌을 거라고...ㅎㅎ
수암봉 전 헬기장에서
수암봉 가는길 군부대 철조망 끼고 가는 길에 오니 눈도 완전히 그치고 해가 난다. 헌데 내 뒤에 오던 부회장님이 안 오신다.
알고보니 그곳에서 와장창 넘어졌는데 다행히 배낭을 베고 넘어져 무사하단다. ㅎㅎ
수암봉쪽에 오니 안양시를 벗어났는지 방아간이 두군데나 영업중.
한 구석에서 라면을 끓이는지 냄새가 솔솔 올라와 출출한 사람들 입맛을 다시게 한다. 더구나 이 팀이 막걸리를 마시는걸 보더니 술은 막걸리만 마신다는 연숙씩 냉큼 가서 막걸리를 얻어 먹고 있네? ㅍㅎㅎ
군부대
수암봉 정상
수암봉의 조망
수암봉에서 보이는 수리산 주능선과 바로 앞의 태양봉
수암봉에서 보이는 헬기장
수암봉 정상에서 사진 찍고 조망도 하고 소나무 쉼터쪽으로 하산. 이쪽엔 길이 끓긴줄 알았다. 그래서 도중에 포장도로 걸어 내려갔었다.
헌데 길이 있었다. 이쪽은 사람도 별로 없고 길도 오솔길이고 더 좋았다. 여기서 아이젠을 뺐다.
굳이 수리산 종주 하지 않고 병목안에 차 대고 수암봉만 한바퀴 돌아도 훌륭한 등산 한코스가 나오겠다. 특히나 수암봉은 조망이 일품이고 덜 붐빈다.
소나무 쉼터 지나 예비군 훈련장
예비군 훈련장인지 타이어 진지가 있어 부회장님표 찌개를 에피타이져 삼아 잠시 쉬면서 한숟갈씩 먹었다. 그냥 들고 가면 다음에 또 안 싸 준다고..ㅎㅎ
하산했다. 수리산 한증막 바로 앞으로 떨어졌다. 동안미인이 기다리고 있다. 한증막에서 기다렸단다.
근처 수복집에서 엄나무 닭백숙을 먹으며 조촐한 송년회. 성사장님도 송년회 참석차 오셔서 11명이 함께 송년회. 회장님이 몽땅 쐈다.
회장님이 쏜다는데 못쏘게 하는건 회장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는 동안총무. 그러더니 2차는 대장님이 쏘는거라나? ㅎㅎ
1차 먹고 2차 노래방 간다더니 성사장님 차를 동안미인이 대리운전.
이작가님과 강사장님, 집이 병목안인 연숙씨는 여기서 헤어졌다.
노래방 무쟈게 싫어한다는 부회장님 내렸는데 2차 쏘기로 한 이대장님이 갑자기 노래보다는 전복에 술 한잔 더 하자고 하더니 농수산물 시장으로 직행.
농수산물 시장에서 전복 먹기
졸지에 전복으로 럭셔리한 2차.
성사장님 마눌님이 운전하러 일부러 오셨다. 전복 처음 먹어본다고...
여기서 회장님 퇴장.
집에 태워다 준다고 해 그 차 타고 가는데 또 마음이 바뀐 이대장님 이번엔 호프집으로....
헌데 그 호프집에 아침에 만난 애주가 멤버가 3명이 거기 있네?
그 팀도 산행 후 집이 이쪽인 사람들이 만나 2차 중이라고...
맥주 한잔씩 하고 헤어지는데 애주가한테 잡혀 앉아있다 집에 오니 시간이 제법 늦었다.
술을 마시면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지는게 술꾼들의 공통된 습성인가? 그래서 술 마시면 자꾸 전화하고 이사람 저사람 나오라고 하고 먼저 간다고 해도 못가게 하고?
술도 못 마시면서 쫓아 다닌다고 신경질 내는 남푠.
분위기상 차마 거절하기가 그래서 그랬는데.....
이젠 저녁만 먹고 무조건 집으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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