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꿈’- 최민 (1944~ )
꿈의 깊은 수렁
살아 흔들리는 무거운 물살 아래
거칠고 소름 끼치고 진저리 치는
어두운 살들의 아우성 땀 속으로
그 속으로 나는 대낮의 흰
닻을 내린다 뜬구름
같은 마음 색색 가지 바람들을
그 끝에 붙잡아 두려고
꿈의 깊은 늪 쓸쓸한
바닥 밑바닥에서
사랑의 이유들을 주우러 쓸데없이
찾아 헤매는 깊은 꿈
이 시의 화자는 의식 속에서나 잠재의식 속에서나 비관주의자다. 현실이 싫어 꿈으로 갔는데, 꿈마저도 행복하지 않다. 현실도피적인 이 우울한 시는 그러나 아름답다. 이 시가 그려 보여 주는 이미지도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은 무엇보다도 음악적 아름다움이다. 이 시는 입소리로 읽게 만든다. 스스·슥슥·스스·슥슥, 잦은 치음(齒音)이 소슬히 내딛는 걸음걸이를 보라. 적절히 울타리 쳐진 행갈이를 따라 낮게 깔리는 가락이 무상감 짙은 쾌감을 준다. 시를 읽으며 독자는, 저마다 수렁같이 깊은 꿈의 무거운 물살에 휩쓸려 헤어나지 못하고 출렁출렁 떠다니게 된다. <황인숙·시인>
만나는곳: 2008.12.10 (수) 12:30 사당역
코스개관: 사당역-선유천약수터-마당바위-관악사지-연주암-과천향교 (12:30~16:00)
날씨: 겨울인데 더웠다. 이렇게 겨울이 춥지 않으면 산에 다닐맛이 날거라는데? 헌데 눈꽃도 봐야 하는데?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며칠 일찍 끝나는 날이 이어진다.
소홀히 했던 온몸팀 연락을 해 보니 가능한 날이 다 다르다.
평일이라 아주 한갖졌다. 참 좋았다.
관악산 더러 오고싶어도 인파를 생각하면 올 맘이 사라진다.
엊그제 내린 눈이 녹아서인지 길도 촉촉해 모처럼 먼지나지 않는 산을 가나보다.
짧게 쉬면서 과일 먹고 커피 마시고....
사람도 없는데 연주대 가자하니 절에서 만나자고 한다.
됐거든?
관악사지로 해서 연주암 툇마루에 앉아있다 계곡길로 하산.
케이블카 능선으로 갔다간 또 철조망에 같혀 길기 돌아나와야 하니까...
1부 리그 끝. 2부 리그를 향해 집으로~
꿈의 깊은 수렁
살아 흔들리는 무거운 물살 아래
거칠고 소름 끼치고 진저리 치는
어두운 살들의 아우성 땀 속으로
그 속으로 나는 대낮의 흰
닻을 내린다 뜬구름
같은 마음 색색 가지 바람들을
그 끝에 붙잡아 두려고
꿈의 깊은 늪 쓸쓸한
바닥 밑바닥에서
사랑의 이유들을 주우러 쓸데없이
찾아 헤매는 깊은 꿈
이 시의 화자는 의식 속에서나 잠재의식 속에서나 비관주의자다. 현실이 싫어 꿈으로 갔는데, 꿈마저도 행복하지 않다. 현실도피적인 이 우울한 시는 그러나 아름답다. 이 시가 그려 보여 주는 이미지도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은 무엇보다도 음악적 아름다움이다. 이 시는 입소리로 읽게 만든다. 스스·슥슥·스스·슥슥, 잦은 치음(齒音)이 소슬히 내딛는 걸음걸이를 보라. 적절히 울타리 쳐진 행갈이를 따라 낮게 깔리는 가락이 무상감 짙은 쾌감을 준다. 시를 읽으며 독자는, 저마다 수렁같이 깊은 꿈의 무거운 물살에 휩쓸려 헤어나지 못하고 출렁출렁 떠다니게 된다. <황인숙·시인>
만나는곳: 2008.12.10 (수) 12:30 사당역
코스개관: 사당역-선유천약수터-마당바위-관악사지-연주암-과천향교 (12:30~16:00)
날씨: 겨울인데 더웠다. 이렇게 겨울이 춥지 않으면 산에 다닐맛이 날거라는데? 헌데 눈꽃도 봐야 하는데?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며칠 일찍 끝나는 날이 이어진다.
소홀히 했던 온몸팀 연락을 해 보니 가능한 날이 다 다르다.
평일이라 아주 한갖졌다. 참 좋았다.
관악산 더러 오고싶어도 인파를 생각하면 올 맘이 사라진다.
엊그제 내린 눈이 녹아서인지 길도 촉촉해 모처럼 먼지나지 않는 산을 가나보다.
짧게 쉬면서 과일 먹고 커피 마시고....
사람도 없는데 연주대 가자하니 절에서 만나자고 한다.
됐거든?
관악사지로 해서 연주암 툇마루에 앉아있다 계곡길로 하산.
케이블카 능선으로 갔다간 또 철조망에 같혀 길기 돌아나와야 하니까...
1부 리그 끝. 2부 리그를 향해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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