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터네츠 썬데이’ - 정끝별 (1964∼)
오라는 데는 없고 갈 데도 없고 일어나기는 싫고 이미 허리는 끊어질 것만 같은데 벌써 오후 세시예요
아랫배가 캐스터네츠처럼 벌어졌어요
딱 딱 딱 꾸꾸루꾸꾸 빈 뱃 속의 노래
이제 뒤꿈치를 높이 쳐들고 나서야 해요
허리를 활처럼 당겨 뜨거운 플라맹고를 추며
팝콘처럼 톡톡 튀는 세븐업을 사들고
오후 세시 캐스터네츠는 꾸꾸루꾸꾸
노래만 부르다가는 배꼽은 뚫리고 말 거예요
오라는 데는 없고 갈 데도 없고 일어나기는 싫고 이미 허리는 끊어질 것만 같은데 벌써 오후 세시예요
온 생의 써니 썬데이를 출 거예요
새들을 털어내는 가지처럼 기지캐를 켜고
발꿈치마다 도주의 박차를 달고
당신의 썬데이를 떠받치고 선
잔뜩 힘이 드러간 위태로운 발끝을
캐스터네츠는 언제나 입을 벌리고
따라락 딱 딱 꾸꾸루꾸꾸 튀어오를 수 있을까
캐스터네츠 썬데이, 건너뛸 수 있을까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간을 약속하는 동물로 정의했다. 우울이 깊으면 나가기 싫어진다. 약속을 깨기 다반사다. 약속을 깨니 ‘오라는 데’도, ‘갈 데’도 점점 줄어든다. ‘갈 데’를 완전히 없애는 게 우울의 최종 목표다. 우울은 배고픔도 즐거이 견디게 하나. 꼬르륵 소리가 ‘딱딱 꾸꾸루꾸꾸’ 캐스터네츠 타악기 소리로 변주됐다. 시인은 “허리를 활처럼 당겨 뜨거운 플라멩꼬”를 춘다. 우울, 혹은 배고픔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예술가적 삶. 호메로스는 “굶어 죽는 것이 제일로 처참한 법”이라 했다. <박찬일·시인>
만나는곳: 2008.12.25 (목) 10:00 인덕원역 2번 출구
코스개관: 인덕원역-이미마을-과천매봉-이수봉-국사봉-청계산입구 (10:00~14:45)-청계사
날씨: 춥지 않은줄 알았는데 바람이 많이불던 쌀쌀한 날. 그래도 양지바른 곳은 따땃했음.
크리스마스다. 마음 같아서는 나무천사 따라 지리산 무박종주 안내산행을 쫓아가고 싶었지만 1월 초 드림팀과 지리에 들기로 했는지라 그리고 이젠 무박종주도 자신이 없는지라...
선배님께 25일 산에 갈 수 있냐고 문자를 보내니 선배님의 답장. '산에 갈거야~'
지난번 가고 싶다는 청계산 가면 되겠죠? 10시 인덕원역에서 만나면 되겠어요?
차 안 가져가도 되냐고... 대중교통으로 갑니다..
10시 시간맞춰 나가니 벌써 도착해 있는 산딸나무 부부. 놀라워라~
전철비나 그게 그거라 택시타고 왔다고...
곧 박과일 도착. 내심 세일러마도 왔으면 싶었는데 오늘도 결석.
오늘 패션은 영형이 선물한 모자에 몇년 전 선물한 윈드스토퍼 코오롱 장갑으로 완전무장한 선배님.
오늘같이 바람부는 날 정말이지 짱이겠다.
난 오늘이 이렇게 추운줄 몰라 모자를 안 들고 왔는데....
인덕원에서 길 건너 공사현장을 지나는 길. 한참만에 이미마을 등산로 입구 도착.
늘 우측으로 올라갔는데 모처럼 왼쪽길로 산행 시작. 이쪽이 경사 급해 조금 힘들다. 그래도 청계산 초행이라 이쪽길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싶다.
이 길로 가다보니 당나귀팀 대간 완주 후 기념산행으로 이 코스로 올라온 기억이 난다. 동안미인 그때까지는 오르막에 약한지라 무쟈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능선에 붙으니 생각보다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다. 양지바른 곳에는 따뜻하다. 늘상 이 길을 갈때마다 느끼는 점은 갈수록 더 멀게 느껴진다는것.
지난 11월에는 과천매봉을 찍지않고 우회했는데 언제 만들어 놓았는지 정상을 나무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언제 이리 달라진거지?
사진 찍고 내려온다. 박과일네 과일 먹고 가다 빵과 커피도 마시고 다시 출발.
청계사로 내려가는 길은 점점 더 멀게 느껴진다. 오늘 코스 중간중간 청계사로 하산하는 탈출로가 있어 많이 힘들어하면 탈출할 생각이었다. 헌데 염려와는 달리 별로 쳐지지도 않고 금방 쫓아온다. 오늘은 배낭에 물, 사과, 과자까지 날 준다고 싸 들고 왔단다.
이수봉 가기 전 만경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이수봉 가기 전 헬기장에서 점심을 펼쳤다.
짱표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가지고 오니 훌륭한 점심이 된다. 산이슬도 이 누룽지 좀 얻어갔는데 오마니가 맛 좋다고 남은걸 가져가야 한다며 싸가지고 내려가셨다던가?
점심 먹고 커피도 마시고 다시 출발.
이수봉 정상에서 정상사진 찍고 마지막 봉우리인 국사봉을 향해 출발.
국사봉 가는길은 다른 봉우리에 비해 널널한 편이다. 여름엔 시원한 이곳이 겨울이면 바람이 많이 불까 염려했는데 그렇진 않은것 같다.
나무 우거지면 정말 좋을것 같다는 선배님.
국사봉 가기 전 올려치는 구간. 무사히 올라오고 드디서 국사봉 정상.
정상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조망도 하고 나라 생각도 좀 하고....
이젠 즐거운 하산길.
아직은 얼음이 없는 길이지만 이 길은 가장 늦게 눈이 녹는길. 조심조심 급경사 내려서면 이어지는 평탄한 오솔길.
무사히 하산해 땅을 밟으니 14:45. 5시간 예상했는데 초과달성.
청계사를 보고 싶다는 산딸나무. 이곳에서 청계사 가는길이 너무 멀다는 선배님.
이 부부는 안양에 살면서도 청계사 와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단다. 그리고 너무 달라진 모습에 어리둥절하다.
절터는 정말 좋은것 같다고...
도로 걸어 내려와 하산주라도 먹자는데 걸어 내려가자니 멀고 마을버스 타면 내리기 귀찮고 해 산사로가는길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로 했는데 예전에 비해 찻값이 너무 올랐다.
잠시 앉아 차 마시고 마을버스 타고 전철역에서 헤어졌다.
2009년에 만나자고...
2007.6.2 청계사에서
2004년 2월 동안미인과 고객으로 만나다 2006년 황금송 산악회를 소개받아 대간 몇번 쫓아가던 시절.
동안미인과 산행은 2007년이 처음 산행이었다. 이때만 해도 굼벵이산악회 과였는데 어느새 당나귀 정회원으로 산행 실력이 일취월장.
12월7일 송년산행 때 만난게 고인을 본 마지막 모습이 되 버렸다.
청계사에 오니 처음 함께 산에 와 동안미인 백으로 맛있는 시루떡도 얻어먹고 사진도 찍은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미모가 심상치 않아 사진도 일부러 작게 올렸었는데...
함께 오래오래 산행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제일 젊고 예쁜사람이 제일 먼저 가 버렸다. 의리없게 스리....
미인박명이었나 보다.
아무리 가까웠어도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진다고.
박명할 인물이 못 되 언니들은 좀 더 오래 살것 같은데 북망산 먼저 갔으니 길 잘 알아놨다 나중 언니들이 입산하면 안내 잘 해 주겠지?
가족들도 슬픔에 잠겨있는건 고인의 뜻이 아니라고 봅니다.
빨리 털고 일어섰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오라는 데는 없고 갈 데도 없고 일어나기는 싫고 이미 허리는 끊어질 것만 같은데 벌써 오후 세시예요
아랫배가 캐스터네츠처럼 벌어졌어요
딱 딱 딱 꾸꾸루꾸꾸 빈 뱃 속의 노래
이제 뒤꿈치를 높이 쳐들고 나서야 해요
허리를 활처럼 당겨 뜨거운 플라맹고를 추며
팝콘처럼 톡톡 튀는 세븐업을 사들고
오후 세시 캐스터네츠는 꾸꾸루꾸꾸
노래만 부르다가는 배꼽은 뚫리고 말 거예요
오라는 데는 없고 갈 데도 없고 일어나기는 싫고 이미 허리는 끊어질 것만 같은데 벌써 오후 세시예요
온 생의 써니 썬데이를 출 거예요
새들을 털어내는 가지처럼 기지캐를 켜고
발꿈치마다 도주의 박차를 달고
당신의 썬데이를 떠받치고 선
잔뜩 힘이 드러간 위태로운 발끝을
캐스터네츠는 언제나 입을 벌리고
따라락 딱 딱 꾸꾸루꾸꾸 튀어오를 수 있을까
캐스터네츠 썬데이, 건너뛸 수 있을까
가브리엘 마르셀은 인간을 약속하는 동물로 정의했다. 우울이 깊으면 나가기 싫어진다. 약속을 깨기 다반사다. 약속을 깨니 ‘오라는 데’도, ‘갈 데’도 점점 줄어든다. ‘갈 데’를 완전히 없애는 게 우울의 최종 목표다. 우울은 배고픔도 즐거이 견디게 하나. 꼬르륵 소리가 ‘딱딱 꾸꾸루꾸꾸’ 캐스터네츠 타악기 소리로 변주됐다. 시인은 “허리를 활처럼 당겨 뜨거운 플라멩꼬”를 춘다. 우울, 혹은 배고픔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예술가적 삶. 호메로스는 “굶어 죽는 것이 제일로 처참한 법”이라 했다. <박찬일·시인>
만나는곳: 2008.12.25 (목) 10:00 인덕원역 2번 출구
코스개관: 인덕원역-이미마을-과천매봉-이수봉-국사봉-청계산입구 (10:00~14:45)-청계사
날씨: 춥지 않은줄 알았는데 바람이 많이불던 쌀쌀한 날. 그래도 양지바른 곳은 따땃했음.
크리스마스다. 마음 같아서는 나무천사 따라 지리산 무박종주 안내산행을 쫓아가고 싶었지만 1월 초 드림팀과 지리에 들기로 했는지라 그리고 이젠 무박종주도 자신이 없는지라...
선배님께 25일 산에 갈 수 있냐고 문자를 보내니 선배님의 답장. '산에 갈거야~'
지난번 가고 싶다는 청계산 가면 되겠죠? 10시 인덕원역에서 만나면 되겠어요?
차 안 가져가도 되냐고... 대중교통으로 갑니다..
10시 시간맞춰 나가니 벌써 도착해 있는 산딸나무 부부. 놀라워라~
전철비나 그게 그거라 택시타고 왔다고...
곧 박과일 도착. 내심 세일러마도 왔으면 싶었는데 오늘도 결석.
오늘 패션은 영형이 선물한 모자에 몇년 전 선물한 윈드스토퍼 코오롱 장갑으로 완전무장한 선배님.
오늘같이 바람부는 날 정말이지 짱이겠다.
난 오늘이 이렇게 추운줄 몰라 모자를 안 들고 왔는데....
인덕원에서 길 건너 공사현장을 지나는 길. 한참만에 이미마을 등산로 입구 도착.
늘 우측으로 올라갔는데 모처럼 왼쪽길로 산행 시작. 이쪽이 경사 급해 조금 힘들다. 그래도 청계산 초행이라 이쪽길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싶다.
이 길로 가다보니 당나귀팀 대간 완주 후 기념산행으로 이 코스로 올라온 기억이 난다. 동안미인 그때까지는 오르막에 약한지라 무쟈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능선에 붙으니 생각보다는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다. 양지바른 곳에는 따뜻하다. 늘상 이 길을 갈때마다 느끼는 점은 갈수록 더 멀게 느껴진다는것.
지난 11월에는 과천매봉을 찍지않고 우회했는데 언제 만들어 놓았는지 정상을 나무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언제 이리 달라진거지?
사진 찍고 내려온다. 박과일네 과일 먹고 가다 빵과 커피도 마시고 다시 출발.
청계사로 내려가는 길은 점점 더 멀게 느껴진다. 오늘 코스 중간중간 청계사로 하산하는 탈출로가 있어 많이 힘들어하면 탈출할 생각이었다. 헌데 염려와는 달리 별로 쳐지지도 않고 금방 쫓아온다. 오늘은 배낭에 물, 사과, 과자까지 날 준다고 싸 들고 왔단다.
이수봉 가기 전 만경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이수봉 가기 전 헬기장에서 점심을 펼쳤다.
짱표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가지고 오니 훌륭한 점심이 된다. 산이슬도 이 누룽지 좀 얻어갔는데 오마니가 맛 좋다고 남은걸 가져가야 한다며 싸가지고 내려가셨다던가?
점심 먹고 커피도 마시고 다시 출발.
이수봉 정상에서 정상사진 찍고 마지막 봉우리인 국사봉을 향해 출발.
국사봉 가는길은 다른 봉우리에 비해 널널한 편이다. 여름엔 시원한 이곳이 겨울이면 바람이 많이 불까 염려했는데 그렇진 않은것 같다.
나무 우거지면 정말 좋을것 같다는 선배님.
국사봉 가기 전 올려치는 구간. 무사히 올라오고 드디서 국사봉 정상.
정상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조망도 하고 나라 생각도 좀 하고....
이젠 즐거운 하산길.
아직은 얼음이 없는 길이지만 이 길은 가장 늦게 눈이 녹는길. 조심조심 급경사 내려서면 이어지는 평탄한 오솔길.
무사히 하산해 땅을 밟으니 14:45. 5시간 예상했는데 초과달성.
청계사를 보고 싶다는 산딸나무. 이곳에서 청계사 가는길이 너무 멀다는 선배님.
이 부부는 안양에 살면서도 청계사 와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단다. 그리고 너무 달라진 모습에 어리둥절하다.
절터는 정말 좋은것 같다고...
도로 걸어 내려와 하산주라도 먹자는데 걸어 내려가자니 멀고 마을버스 타면 내리기 귀찮고 해 산사로가는길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로 했는데 예전에 비해 찻값이 너무 올랐다.
잠시 앉아 차 마시고 마을버스 타고 전철역에서 헤어졌다.
2009년에 만나자고...
2007.6.2 청계사에서
2004년 2월 동안미인과 고객으로 만나다 2006년 황금송 산악회를 소개받아 대간 몇번 쫓아가던 시절.
동안미인과 산행은 2007년이 처음 산행이었다. 이때만 해도 굼벵이산악회 과였는데 어느새 당나귀 정회원으로 산행 실력이 일취월장.
12월7일 송년산행 때 만난게 고인을 본 마지막 모습이 되 버렸다.
청계사에 오니 처음 함께 산에 와 동안미인 백으로 맛있는 시루떡도 얻어먹고 사진도 찍은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미모가 심상치 않아 사진도 일부러 작게 올렸었는데...
함께 오래오래 산행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제일 젊고 예쁜사람이 제일 먼저 가 버렸다. 의리없게 스리....
미인박명이었나 보다.
아무리 가까웠어도 살아 있는 사람은 살아진다고.
박명할 인물이 못 되 언니들은 좀 더 오래 살것 같은데 북망산 먼저 갔으니 길 잘 알아놨다 나중 언니들이 입산하면 안내 잘 해 주겠지?
가족들도 슬픔에 잠겨있는건 고인의 뜻이 아니라고 봅니다.
빨리 털고 일어섰으면 좋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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