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산악회 송년산행 (관악산, 12/31)

세상에서 가장 깨지기 쉬운 것
 

어느 날, 고흐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가슴에는 포장용 천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는데

바로 천에 새겨진 글자 때문이었습니다.

‘Breakable(잘 깨짐)’ 그 문구를 보며 고흐는 자신의 무릎을 쳤습니다.

“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Be Careful(취급 주의)’ 고흐는 등에 새겨진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무릎을 두드렸습니다.

“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잘 깨지는 것은 유리병입니다.

유리병은 쉽게 깨지고 한 번 깨지면 못 쓰게 됩니다.

그리고 깨진 조각은 사람을 다치게도 합니다.

그러나 이 유리병보다도 더 역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온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깨지고 서운한 말 한마디에 무너져 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 입은 마음은 깨진 유리 조각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관계는 사람들의 마음이 연결될 때 형성되는 것입니다.

관계도 마음처럼 약하기 때문에 유리병처럼 쉽게 깨지고 상처를 입습니다.

특별히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립니다.

절대 깨지지 않는 관계란 없습니다.

모든 관계는 특별한 보호를 통해 관리될 때만 지속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관계는 관심과 배려에 의해 만들어지고,

부드러운 관계는 부드러운 미소를 통해 만들어지며,

좋은 관계는 좋은 것들이 투자되어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문제는 대부분 깨진 관계로 인해 생기는 것들입니다.

개인적인 문제도, 사회적인 문제도 관계 형성의 실패로 인해 생겨납니다.

관계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온도와 관심, 각자의 개성에 어울리는 대접을 통해 성숙하게 됩니다.

한 번 놓치면 떨어져서 깨지는 유리병처럼 조심하지 않으면 쉬이 깨지는 것이 우리들의 관계입니다.

‘Breakable(잘 깨짐), Be Careful(취급 주의)’ 잊지 마세요.

관계는 잘 깨집니다! 조심하세요!

 

- 김홍식, ‘더 가깝지도 더 멀지도 않게’ 중에서

- 출처 : 아특성 카페

만나는곳: 2008.12.31 (수) 10:00 사당역 5번 출구
코스개관: 사당역 (10:20)-국기봉-마당바위-연주암 (선수는 연주대로)-과천향교 (15:20)-청사역
날씨: 쌀쌀했지만 그래도 산행에 어려움은 없었다.

 

 

 

 

 

 

 

 

 

 

 

 

 

 

 

 



드디어 세일러마가 방학이란다. 여동상이 방학 중 오마니를 모시는지라 산에 갈 수 있다고 산에 가자고 한 날.
온몸산악회 멤버 연락을 했더니 의외로 많이 나올것 같다. 아침 감탄공주까지 온다 연락이 왔다.
날도 추운데....

사당역에 내리니 무지개 산악회를 VJ특공대 찍으러 왔다고 우리보고도 함께 가자 한다. 우린 굼벵이 출신인데다 아직 안 온 사람이 둘이나 있다 사양했다.
젤 청춘인 감탄공주가 감히 15분 지각. 이 추운날 언니들을 기다리게 해?
헌데 오늘 패션 죽여준다. 패션만 죽여주는게 아니라 오르막에서 더이상 버벅대지를 않는다.
지난 추석 도봉산 종주 후 이젠 선두에서만 간다는 감탄공주.

선두에서 감탄공주 나르고 역쉬나 후미는 세일러마가 지키고....
첫번째 쉼터에서 고구마 먹고 숨 고르기.
세일러마 배낭에서 보온도시락과 보온병을 감탄공주 배낭으로 옮겼다.
무거운 배낭도 져 봐야 종주도 하는거야. 언젠간 지리산 종주 해야지?

오늘 능선길로 가기로 했다. 우회파 세일러마와 박과일은 우측으로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국기봉으로 올라가고...
헌데 감탄공주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내려가 버린다.
이쪽은 눈이 남아있어 바위로 올라가는건 조심스러워 왼쪽 좌회길로 올라가는데 이번엔 박과일이 벌벌기면서 온몸산악회의 진수를 보여준다.
버벅대는 사이에 감탄공주가 세일러마를 앞으로 쭉 뺐다.  가보니 대추차를 마시고 있는 선두팀.
감탄공주, 나 잘했지?
그려 잘했어. 패션만 대장감이 아니라 실력도 대단하삼.

마당바위에 가니 12시가 훨씬 지났다.
빨리 밥 먹고 가자는 감탄공주. 밥 싸오지도 않은 고천사까지 덩달아 밥 먹잔다.
밥이나 있어? 말을 해야 싸오지 않냐고...
나이가 몇살인데 싸오라고 싸오냐?
세일러마는 국까지 싸 가지고 왔다. 넉넉하게 싸 가지고 와 다들 따땃한 밥과 누룽지를 먹을 수 있었다.

잘 가다 연주대 삼거리. 선두에 선 감탄공주과 고천사가 보이지 않는다. 관악사지로 간 줄 알고 가 보니 보이지 않는다. 연주대로 간것 같다.
절에서 만나겠지 싶어 그냥 갔다. 간신히 통화가 되 절에서 만나기로 했다.

헌데 절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땀도 식어 추워오는데....
전화도 안된다. 문자로 그냥 간다하고 하산하는데 전화.
두사람은 위 응진전에서 기다리고 우리들은 아래 연주암에서 기다리고....
선두팀이 날아 쫓아 내려왔다.
'야, 갈림길에서 기다리는 것도 모르냐?'
팀 산행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
잘해야 본전이야. 초보시절엔 다들 잘 쫓아오던 인간들이 산행 좀 한다고 앞서서 가버리고 못하는 사람 무시하고...
최소한 가기 바로 뒤 사람이 오나 안오나 살펴봐야 하는거 아니야?
쫀누나 봐라, 후미 쳐지면 항상 갈림길에서 기다려 주는거 안보여?
산행 못해 후미에서 오는줄 아냐?
한바탕 하니 날 보고 뒤끝 있다고....

연주암 툇마루에서 찍으려던 출석부를 하산 후 등산로 입구에서 찍는 불상사가...
그래도 2008년 막날인데 저녁 먹긴 이르지만 그냥 가긴 섭하다. 전통찻집에 들려 몸에 좋은 쌍화차 한잔으로 하산주를 대신.
한 사람이 빠졌지만 남은 사람들은 그래도 살고 사랑하고 산에 가고 하겠지?

2009 년 나의 결심.
-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먼저 청할 때 까지 기다려 주기
- 감당 못할 인연 만들지 않기
- 남 걱정 하지말고 나나 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