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남성역에서 사당역까지 걷기 (까치산, 4/24)

산무수리 2009. 4. 26. 22:58

들길 / 도종환


들길 가다 아름다운 꽃 한 송이 만나거든

거기 그냥 두고 보다 오너라

숲 속 지니다 어여쁜 새 한 마리 만나거든

나뭇잎 사이에 그냥 두고 오너라

네가 다 책임지지 못할

그들의 아름다운 운명 있나니

네가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는

굽이굽이 그들의 세상 따로 있나니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 해 있는 친구 위문 차 병원 면회시간 끝나는 시간에 맞춰 병원 로비에서 만났다.

마침 환자를 위한 음악회가 열리는 중이라 울리는 클래식 소리가 그윽하다.

배낭매고 부랴부랴 나온 친구.

내가 산 좋아한다고 조선일보에 난 까치산을 가자고 한다.

친구 운동도 시킬 겸 나서기로 했다.

헌데 비가 내린다.

 

남성역까지 현충원 뒷산으로 걸어간다는데 30분 안에 가기 힘들다고 설득해 버스타고 남성역에서 역시나 이 코스를 궁금해 하는 동업자 불러 셋이 나섰다.

비가 내린다. 우산 쓰고 도심에 숨겨져있는 조용한 숲길을 걸어 올라갔다.

군데군데 정자도 몇개나 있었고 운동기구도 곳곳에 있다.

 

비가 제법 내린다. 중간에 쉬면서 커피, 빵, 과일을 먹고 잠시 쉬었다 가는데 우리같은 답사 팀들이 더러 보인다.

일부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 사람도 있었고 사당역을 어디로 가는지 우리한테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마지막 사당역 가까운 곳은 관악산 올라가는 길과 겹쳐진다.

국기봉으로 가지 않고 좌측 관음사 길로 가다 내려서 가급적 흙을 많이 밟을 수 있는 길을 책에서 소개한것 같다.

곳곳 길 놓치기 쉬운 곳은 누군가 끈을 묶어 놓은 흔적이 있어 조금만 조심해서 살펴보면 찾을 수 있을것 같다.

하긴 설사 길을 잃었더라도 어디로 내려서도 사당동 바운더리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것 같다.

뒷동산이지만 흔하지 않은 피나물도 보이고 애기나리도 꽃망울을 막 달고 있다.

 

사당동에서 동업자 바삐 내려가고 친구도 저녁 면회준비를 해야 해서 가고 나는 잠시 장까지 보고 집으로~

바쁘게 걷지 않았는데도 딱 2시간이면 충분했다.

비가 점심무렵부터 내리니 내일은 설마 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