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산계 모임-안산 걷기 (4/27)

산무수리 2009. 4. 27. 23:18
어느 사이 속보速步가 되어/이성부

걷는 것이 나에게는 사랑 찾아가는 일이다
길에서 슬픔 다독여 잠들게 하는 법을 배우고
걸어가면서 내 그리움에 날개 다는 일이 익숙해졌다
숲에서는 나도 키가 커져 하늘 가까이 팔을 뻗고
산봉우리에서는 이상하게도 내가 낮아져서
자꾸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멀리로만 눈이 간다
저어 언저리 어디쯤에 내 사랑 누워 있는 것인지
아니면 꽃망울 터뜨리며 웃고 있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다소곳이 앉아 나를 기다릴 것만 같아
그를 찾아 산을 내려가고 또 올라가고
이렇게 울퉁불퉁한 길을 혼자 걸어가는 것이
나에게는 가슴 벅찬 기쁨으로 솟구치지 않느냐
먼 곳을 향해 떼어놓는 발걸음마다
나는 찾아가야 할 곳이 있어 내가 항상 바쁘다
갈수록 내 등짐도 가볍게 비워져서
어느 사이에 발걸음 속도가 붙었구나!


산행山行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하는 기대감으로 시작된다. 산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들은 그때마다 새롭고 생생하게 살아 있으며 또 감동적이다. 그것들을 나는 사랑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처음에는 천천히 걷다 가도, 어느 사이엔가 내 발걸음은 바쁘게 빨라진다.

 

 

-안산 걷기

 

멤버 5명인 산계 모임.

오래 됭 준 가족같은 팀인데 요즘은 각자 다들 공사다망한지라 만나는게 쉽지 않다.

총무인 넘버4가 열공 하는 중이라 이번 모임은 내가 연락을 해 넷이라도 만나기로 했다.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뵙기로 한 대장님이 안 오신다. 전화를 해 보니 서대문역 5번 출구에 계셨다고...

전엔 서대문에서 만나 안산을 한번 가 본 기억이 입력되어 그랬다고..ㅎㅎ

 오진관광은 나오다 갑자기 몸 상태가 심상치 않아 도로 들어갔다 연락이 왔고...

1시반 ㅎ고 앞에서 미모정상과 만나 셋이 산행을 진행.

안산 바로 아래에 근무를 했건만 아직 안산을 한번도 못 와봤다고 해서 안산에 오르기로 한 날.

 

계단을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바로 안산 능선에 붙는다.

 

이렇게 가까웠어? 정상도 500m 만 가면 된다고?

허무하지?

 

 

 

 

 

공작송 앞에서 아무도 안 찍는다고 앙탈을 부려 할 수 없이 내가 모델을... ㅠㅠ

 

올라가다 보니 인왕산은 물론이고 북악산, 삼각산이 쪽두리봉부터 보현봉까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날씨만 좋다면 검단산까지 보인다고....

일단 정상에 섰다.

 

그래도 정상인데 사진 한방 찍어야지?

 

 

 

사방이 트인 정상이 너무 맘에 든단다.

시계가 썩 맑지는 않지만 안산의 매력은 보여주고도 남는다.

대장님도 최근 동창모임의 총무를 맡게 되었는데 낮은산을 가는 수준이라고....

셋째 화욜에 만나서 '세화모임'이라던가?

마로님 동네 '이화걷기' 와 뭔가 통하는걸?

둘이 합치면 오화가 되는건가? ^^

 

능선길에서 내려서 오솔길을 걸어 내려오니 이 길 너무 마음에 든다는 대장님.

친구들 함 데려와야 겠다 하신다.

운동기구 있는데서 한번 더 쉬고 간식도 먹고 금화체력단련장을 지나 왼쪽으로 내려서 관리 잘 된 임도로 걸어 내려오는데 오진관광의 전화.

지금 이쪽으로 오고 계시다고 안 나오면 그나마 짤릴것 같아 몸이 좀 나아져 나온다고...

넷이 ㅎ고 다 와서 만나 두사람이 저녁 약속이 있어 식사는 못하더라도 차라도 한잔 마시고 헤어지자고 해 미모정상이 추천하는 삼청동 찻집으로 이동~

 

-슬로우 가든에서

 

 

 

 

 

 

 

 

 

 

 

삼청터널 넘어가기 전 왼쪽에 위치한 이곳.

간판 이름이 어디에도 씌여져 있지않다. 언뜻 보면 공사중인 건물처럼 보인다.

그냥 빨간 건물에 크게 커피, 와플만 적혀있다.

1층은 대합실같이 소리가 좀 울리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지하로 내려갔다.

와인바도 겸하고 술도 마실 수 있고 차와 와플도 먹을 수 있다.

내부장식은 창고를 개조한듯한 낡은 분위기와 일부러인지 테이블과 의자가 벼룩시장에서 줒어다 놓은것 같은 제각각의 조합.

그래서인지 깔끔한 맛은 없지만 웬지 친근한 분위기가 편안하다.

 

콤비네이션 와플을 넷이 나누어 먹으니 양이 좀 적은듯한 느낌.

아이스크림 와플을 추가로 시켜 먹어보니 조금 느끼하다.

역시 와플은 주식이 아니라 후식 정도로 가볍게 먹는게 낫겠다....

이곳에서 헤어져 각자 볼일을 보러...

 

 

마을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가산동 가는 버스를 탔는데 노선이 어찌 된건지 남대문을 두번 돌고 시청을 경유해 간다. ㅠㅠ

오랜시간 버스타고 가산동 가 볼일을 보고 아예 수영까지 하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