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 마종기
흐르는 물은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몸을 흔들며
예식의 춤과 노래로 빛나던 물길,
사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지만
가볍게 보아온 세상의 흐름과 가버림.
오늘에야 내가 물이 되어
물의 얼굴을 보게 되다니.
그러나 흐르는 물만으로는 다 대답할 수 없구나.
엉뚱한 도시의 한쪽을 가로질러
길 이름도 방향도 모르는 채 흘러가느니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 우리.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마음도 알 것 같으다.
밤새 깨어 있는 물의 신호등.
끝내지 않는 물의 말소리도 알 것 같으다.
만나는곳: 2009.3.7 (토) 13;30 당산역 4번 출구
코스개관: 당산역-선유교-선유도-양화대교-절두산성지-선교사묘원-합정역-상수역-홍대-와우산-와우산체육공원-홍대입구역
멤버: 구로닥6명, 중학동창 3명, 미영닥 동업자, 무술닥 동업자=11명
날씨: 화창하고 시계 끝내주게 좋았던 날. 햇살은 따뜻했지만 바람은 그래도 쌀쌀.
당산역 4번출구에서 한강변 나가는 토끼굴
선유교
선유도에서 구로닥들과
중학동창들
서반어네 동업자
고천사와 함께
초, 중 동창인 성숙이와 진순이
강두부
시간의 정원
겁나는 카메라 들고 출사나온 동호회 사람들
절두산 성지
절두산 성당. 왼쪽 건물은 박물관
양화진터에서 간식먹기
홍대 캠퍼스
미술대학
미술대학 작업실 뒤로 와우산 오르기
캠퍼스 나와 와우정 지나 군부대 앞으로 내려오는 길. 군부대 우측길을 따라가면 와우산체육공원이 나온다
홍대 입구 가게 담벼락의 낙서들
홍대입구역 가는 길
저녁 먹기
거울놀이
학기초라 몸도 마음도 바쁜지라 멀지 않은곳으로 가기로 한 3월.
당산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2명이 15분이나 늦었다. 여럿이, 그것도 한팀이 아닌 모임은 시간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
오늘 이 코스로 박과일은 입사동기 팀들과 걷기모임을 하기로 했단다. 고천사도 담당 학생들 데리고 온다고 사전 답사 차 함께 하기로 했다.
토끼굴을 지나 한강변으로 나가니 날씨 정말이지 끝내주게 좋다. 하늘은 맑고 구름도 어여쁘고 멀리 삼각산이 어여쁘다. 이런날 산에 가도 좋겠다.
선두와 후미 차이가 많이 난다. 선유교 건너 선유도에 들어섰다.
사진 거부하는 박강직 빼고는 일단 팀별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선유도에 들어서 구경을 하려니 사람이 많으니 다 모여지지도 않고 꼭 누군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람이 있는지라 기다리며 시간을 많이 까 먹는다.
꼼꼼하게 보는 사람은 별로 없고 다들 주마간산격. 선유도 처음인 백성들도 몇몇 있다.
하긴 이런 곳이 있는지 알아야 오지....
젊은 청춘들 사진 찍느라 바쁘고 우리들은 사람은 많은데 세워놓고 찍기도 그렇고 앉으라고 해도 말 잘 듣지도 않고 생각보다 사진을 찍는일이 쉬운건 아니네. 하긴 작가는 아무나 하나?
선두는 벌써 공원 출구에서 기다리고 전시실 구경하는 백성은 나오지 않고....
머리수 세다 시간 다 가네...
하긴 이런 어려움이 있어 네팔 원정 후 인도관광하다 결국은 팀을 찢어 3,2,5 명으로 찟어졌었다. 사람 모으고 기다리다 시간 다 지나간다.
양화대교 잘 건넜고 절두산 성지도 잘 찾았다.
성당에서는 미사가 진행중인데 밖에서 떠들다 혼났다.
종교인들에게는 굉장히 의미있는 성지인데 우매한 백성들에게는 잘 와 닿진 않는다.
신자 몇몇은 잠시 박물관을 둘러보는데 관심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지라 그냥 나왔다.
박물관은 단체는 2주 전에 신청하고 개인으로 오는 사람은 그냥 들어가 볼 수 있나보다.
천주교 성지 지나 양화진 터에서 고구마, 빵, 커피, 초코렛, 사과 등 하스민이 준비한 간식을 나누어 먹었다.
하스민은 오늘 참석하면 1년간 참석 못한다고 간식당번 미리 한다고 했다.
박강직과 서반어는 간식준비 못한다고 해 몸만 오시라 했다. 다음 당번인 박과일까지만 우선적으로 하기로...
동창팀은 오늘 간식 준비를 안 해 왔나보다. 살 빼기로 했다면서....
이곳에서 선교사 묘원을 둘러보려 했으나 문이 잠겨있다. 단체 관람시간이라서인지 아니면 사람이 많은 주말이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곳에서 합정역으로 나와 상수역 방향으로 우회전해 계속 올라가다 상수역에서 홍대쪽으로 길을 건너 한참 올라가면 보이는 홍대.
대부분 홍대를 처음 와 본단다.
캠퍼스 안에 들어가 운동장 끼고 걷다 좌측 미대건물과 경영대 사이길로 올라가면 와우산에 닿는다.
여기는 짧지만 제법 등산 기분이 나 땀 난다.
이곳에서 담장을 끼고 나오는 와우정. 산행이 힘들어 (!) 땀을 식히고 길을 따라 가면 군부대가 보인다.
군부대 담장 우측으로 따라 걷다보면 체육관이 보인다. 와우 체육공원이다.
이곳을 통과해 아랫쪽으로 내려오면 홍대쪽에 다시 닿는다.
전철역 구부러지기 전 '5만두'라는 식당에서 해물떡찜, 탕수육, 매생이만두국, 해물짬뽕 등으로 저녁을 먹었다.
깔끔하고 매콤한 맛이 톡쏘는 맛인건 좋았는데 양이 적은게 흠이다.
4월 모임은 시험기간에 가야 할것 같다.
하스민은 휴직하고 3월이 가기 전 넘의 나라로 간다고 해 구로닥들만 가기 전 저녁 남산도 걷고 송별회를 하기로....
혹시 이 코스로 걷기를 할 분들을 위해 아래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진입로, 건널목, 갈림길 등을 사진, 지도와 함께 상세하게 올려놓아 답사의 교과서로 쓰기 아주 좋습니다. 강추~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sungjooc&folder=40&list_id=10502795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sungjooc&folder=40&list_id=10502799&page=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sungjooc&folder=40&list_id=1050280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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