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친구 만나러 가는길 (4/23)

산무수리 2009. 4. 23. 23:45

애교 / 유홍준 

 

열 번도 더 바꿀 수 있는 것이 종교
봐, 열한 살 딸아이가
내 앞에서
애교를 떠네
이빨 빼는 게 무서워
덧니 두 개가 난 딸아이가
방실방실 잡티 하나도 없는 웃음을 짓네
아아, 예쁘고도 예쁜 내 애교의 교주
이제 누가 뭐래도 나의 신앙은 애교라네
애교라면 나는 사족을 못 쓴다네
애교에 이러쿵저러쿵 시비를 거는 인간은 나쁜인간
애교 마다하는 인간이 어딨어 애교에 안 넘어갈 인간은 또 어딨어
따지고 보니 신자 수가 가장 많은 것이 애교라네
그러니 나 개종을 안 할 방법이 없다네
아내 몰래 가끔 만나던 그 여자도 애교가 만점이었다네
여차하면 그때 벌써 난 사이비 애교도가 될 뻔 했다네
하여간 애교도 종파가 가지가지
그러나 그 어떤 애교도 내 딸아이의 애교와는 비교대상이 아니라네
정통중의 정통, 그것이 내 딸아이의 애교라네
오늘도 나 퇴근길에 전화를 받네
아이스크림 사오라는 우리 교주님의 전화,
아암, 사 가지 사 가고 말고
자진해서 네 학비를 위해 십일조도 하고
자진해서 네 구두 네 옷을 위해 감사헌금이며 건축헌금도 드리고 말고
 

 

-출장 가는 길
 

 

 

 

 

 

연수 받으러 가는길의 역사박물관 앞의 견학 온 초딩들.

추웠던 날씨가 한낮이 되니 더워져인지 분수에서 노는 모습들이 귀엽다.

 

트랜스포머 레포츠라는 행사 준비를 하는지 간이건물과 거의 100명 쯤 되 보이는 웨이터 복장의 사람들, 그리고 반대편의 검은옷 패션의 사람들의 정체는 뭘까?

연수 받고 나와 전근 간 친구에게 가기

 

-대학로에서

 

 

 

 

 

 

 

전근 간 하늘 만나러 가는길.

뒷쪽 낙산이 보인다.

새 방은 좀 좁긴 했지만 깨끗하고 쾌적해 보인다.

이제는 리사를 만나러 혜화동으로...

 

-리사네 근무지

 

 

 

함께 저녁 먹기로 했던 미모정상도 만났다.

헌데 오늘 수원 상가집 문상 갈 일이 생겨 함께 저녁을 못 먹는다고...

산계팀은 월욜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 만납시다~

 

-Swiss wine restaurant

 

 

 

 

 

 

 

 

 

 

 

 

 

 

 

 

리사가 꼭 함께 와 보고 싶었다고 찜 해 놓은곳.

차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해 어딘가 햇더니 형제봉 가는 길가인 평창동에 있는 카페.

얻뜻 보면 폐가 같은곳인데 안에 들어와 보니 정원도 아주 잘 꾸며 놓았고 내부도 은근히 멋지다.

정원의 조망도 아주 좋아 산이 내려다 보인다.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피자가 맛있다는데 사장님은 제주도 여행중이라 그 피자는 맛 볼 수가 없다고...

 

씬피자와 스파게티를 먹었다.

스파게티 맛은 평범했고 피자는 제법 맛 좋다.

피자 나오기 전 나온 따뜻한 마늘빵도 좋았다.

식 후 녹차를 서비스 해 준다.

몇시간을 앉아 있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긴 이야기를 할 때 오면 특히 좋을것 같다.

 

연희동 마리안느 정원에서 보고 2달도 더 되 만났다.

이 멤버는 속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참 좋다.

만날때 디카를 들이대는걸 잘 아는지라 옷도 나름 신경써서 입고 와 준다.

잘난체 해도 다 받아주고 속상해 하면 위로와 격려도 해 주고...

꽃과 나무같은 친구들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