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구로닥의 남산 걷기 (4/28)

산무수리 2009. 4. 29. 23:23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김용택(1951~ )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그렇데요. 피고지고 지천으로 날리는 매화꽃 세상이데요. 첫사랑 첫 그리움 환하게 피어올라 서럽데요. 꽃구름처럼 몰려든 매화꽃 인파, 뺨빰마다 발갛게 순정의 꽃 피어오르데요. 삼한시대 그 너머로 흐르는 그리움의 젖줄, 섬진강 서정 결 곱게 엮는 시인. 꽃그늘같이 환한 설움의 민족 서정.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4.28 (화) 13:20 명동역 3번 출구

멤버: 구로닥 4명

코스: 명동역-케이블카승강장-계단길-남산타워-남측순환로-하이야트 호텔-(버스)-녹사평역 (13:45~17:00)

 

일토에 진행했어야 할 구로닥 걷기 모임을 나때문에 주중 일찍 끝나는 날에 맞춰 하기로 했다. 헌데 두사람이 못 나온다고 해 4명만 참석.

서반어가 조금 늦게 도착해 출발. 퍼시픽 호텔을 끼고 우측으로 올라가니 퀼트 박물관이 보인다. 우리 모임 다녀온 곳을 지인들과 그대로 반복하는 박과일. 여긴 다음에 와 둘러봐야 겠다고 한다.

중국대사관 지나고 케이블카 승강장 지나 조금 올라가 횡단보도 건너니 북측 순환로와 계단길이 나온다.

망설이다 계단길로 올락서기로 했다. 어느새 여름이 가까워 졌는지 나무가 우거져 남산은 연초록이다.

 

 

계단길 참에 위치한 전망대.

 

전망대에 올라서니 멀리 안산, 인왕산, 삼각산.... 날이 좋으면 검단산까지 보인다던가?

출석부 한장 찍고 계단을 좀 더 올라가니 케이블카 하차장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팔각정과 남산 타워.

강두부가 무쟈게 힘들어 하는데 그늘 쉴만한 곳은 동업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봉수대

 

무예시범단의 기념촬영. (10살만 젊었어도 이 청춘하고 사진 찍자 했을텐데... 주책맞다 할까봐서리... ㅠㅠ)

 

팔각정 주변에는 중국 관광단이 떠들고 사진찍고 난리가 났다. 몇명 되지도 않는데 정말이지 꽤 소란하다.

헌데 3시부터 30분 동안 공연이 있다고 해 무슨 공연인가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될것 같아 우리도 팔각정 앞 계단에 자리를 잡았다.

 

 

 

공연모습

 

공연은 여러 병장기를 이용한 무술 동작과 대련 등을 보여주는데 연습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무겁고 긴 무기를 들고 휘두르는걸 보니 한편은 안스럽기도 했다. (어머니의 마음?)

아무튼 간간히 서양인도 보이고 장애인들이 자원 봉사자 들과 함께 와 구경하고 가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초등학교 수학여행 온 팀들이 있다고 하니 남산에 뭐 볼게 있다고 수학여행 오냐는 사람도 있었다.

그럼 어딜 가나? 서울 오면 63빌딩도 가고 서울대공원도 가고 하는거 아니냐고...

나도 부산에 놀러가면 태종대도 가고 용두산 공원, 금강공원도 가는데...

 

사진 찍느라 바쁜 청춘들도 보였고....

 

예쁜 원피스 입은 '에스터'

 

사진에서 보던 자물쇠 앞에서 우리도 한장 찍고...

 

특이한 조형물도 한장 찍어보고...

 

 

공텡이와 사진도 찍고.. (지가 보기보다 귀여운걸 좋아한답니다. 모자 보고 눈치 챘을라나?)

 

 

자물통은 어디서 사나 궁금했는데 타워 1층의 매점에서 파네요...

 

남측순환로로 내려가는 길은 푸르름이 가득하네요

 

남측 순환로에서 보이는 남산타워

 

육안으로는 잘 모르겠더니 사진으로 찍으니 먹구름이 가득하네요

 

기꺼이 모델 노릇을 해 주는 강두보과 서반어

 

원래 계획은 남산 야생식물원을 지나 하이야트 호텔을 끼고 내려가 이태원에 가 케밥을 먹어보기로 했는데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는지 너무 일찍 길로 내려서고 말았다.

할 수 없이 찻길을 따라 하이야트 호텔 앞까지는 왔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도저히 맞을 비는 아닌것 같아 마침 그 앞에 세워놓은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삼각지.

그새 비는 그쳤고... ㅠㅠ

 

삼각지에 유명하다는 대구탕을 먹으러 갔는데 맛은 없고 양은 많았다.

맛 없는걸 배부르게 먹고 나니 오는건 졸음 뿐.

저녁 내내 좌침하다 집으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