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여산표사진 - 팔공산-성수산 (5/3)

산무수리 2009. 5. 11. 21:58

‘거미’-김정웅(1944~ )

하늘의 은총인가 했더니

역시 덫이었습니다.


아무리 정교하고 아름다운 덫일지라도

덫은 덫인 까닭에

덫만 엮다 보니

거미줄에서 놓여날 수 없는

오오, 가엾은


“온다 온다 온다/온다 서러운 이 많아라/서럽다 중생이여/공덕(功德) 닦으러 온다” 이 땅을 극락정토로 가꾸려 신라 사람들이 지어 많이 부른 향가 ‘풍요(風謠)’. 초파일 연등들이 가고 가고 또 가며 연꽃세상 환하게 밝히고 있네요. 오오, 가엾은 중생의 서러운 마음들이 거미줄에 매달려 이리도 장엄하게 피어오르고 있나요. 얼마나 공덕 닦아야 윤회의 덫에서 헤어날 수 있나요. 온다 온다 온다 서러운 연등 무리 오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