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포럼 참석도 하고 남산도 걷고 (5/18)

산무수리 2009. 5. 19. 23:59

행복 / 김재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마리 벌이 꽃 위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세상을 눈여겨 보라

 

멀리 산 그림자 조금씩 커지고
막 눈을 뜬 앵두꽃 이파리 하나 하나가
눈물겹도록 아롱거려 올 때
붙잡는 마음 툭, 밀어 놓고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나는 행복하다 

 

 1. 자살 예방 포럼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자살방지 포럼.

권샘이 참석한다고 해서 망설이다 참석 하기로 해 신청.

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하는데 시설이 아주 좋다.

기조 강연자가 조금 늦긴 했지만 내용은 아주 만족스러워 모처럼 졸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강사가 강의 시작 전 틀어준 빈센트 팝송과 고호의 그림을 배경으로 가사가 적혀 나오는데 심금을 울린다.

감동으로 듣고 마지막 강의도 그중 백미였다.

 


 

2. 남산으로 가 볼까?

 

 

 

 

 

 

 

 

 

 

 

 

 

 

 

 

 

여기 나온 김에 남산 함 안 가볼텨?

사실 어제 산행 후 디카를 집에 놓고 왔어야 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백 속에 디카를 넣고 와 디카를 보니 남산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주말 연일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은 아주 쾌청한 모드.

다 좋은데 바람이 불어 머리는 사자같이 헝클어 졌다.

괜찮아, 내 다카는 인물이 선명하게 안나오거든?

 

서울역에서 걸어서 과학관으로 해서 계단으로 해 남산 타워에 올라갔다.

남산에 대한 기억이 서로 달라 동상이 누구게 있네 없네 했는데 올라가보니 우리나라 유명짜한 분의 동상은 남산 여기저기에 계셨다. ㅎㅎ

오늘이 마침 성년의 날이라서인지 커플도 많았고 꽃 든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조망도 하고 남측 순환로를 걸어 내려와 지난번 못 찾던 길도 제대로 잘 찾아 하이야트 호텔앞 도착.

다 좋은데 둘 다 구두를 실어 발바닥이 아프다는 것.

 

여기까지 왔는데 이태원에 가서 케밥 먹어볼까?

그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먹어보겠어....

Mr. 케밥집에 가 권샘은 양고기, 난 닭고기 케밥을 시켜 콜라와 함께 먹었다.

맛이 제법 괜찮다.

저녁을 케밥으로 때우고 (배 너무 불렀다) 이태원역에서 전철타고 삼각지에서 환승하고 집으로~

오늘 하루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한 나름대로 보람된 하루였다.

오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