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 김재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마리 벌이 꽃 위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세상을 눈여겨 보라
멀리 산 그림자 조금씩 커지고
막 눈을 뜬 앵두꽃 이파리 하나 하나가
눈물겹도록 아롱거려 올 때
붙잡는 마음 툭, 밀어 놓고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나는 행복하다
1. 자살 예방 포럼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자살방지 포럼.
권샘이 참석한다고 해서 망설이다 참석 하기로 해 신청.
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하는데 시설이 아주 좋다.
기조 강연자가 조금 늦긴 했지만 내용은 아주 만족스러워 모처럼 졸지 않고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강사가 강의 시작 전 틀어준 빈센트 팝송과 고호의 그림을 배경으로 가사가 적혀 나오는데 심금을 울린다.
감동으로 듣고 마지막 강의도 그중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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