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생신하기 (6/13)

산무수리 2009. 6. 14. 21:42
‘양파를 옹호하다’-유안진(1941~ )

껍데기만으로도 뭔가가 될 수 있지

울릴 수 있지

벗겨내려면 울지 않을 수 없지

겉과 속이 한결같지

속인 적 없어

껍데기를 감동시키기에는

껍데기면 충분할 뿐

살아온 전부가 껍데기 만드는 것이었으니까

알맹이는 본 적이 없으니까

아는 건 껍데기뿐

누군, 껍데기는 가라고 했지만

알맹이도 알맹이 나름이지

껍데기도 껴안고 껴안으면

알맹이 이상이지

껍데기가 없으면 알맹이도 껍데기니까.

“4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한 시인은 신동엽. ‘향그러운 흙가슴’, 한민족 초심서 우러나 민주화 통일운동 이끈 시구. 속 깊고 예의 바른 시인 이젠 "알맹이는 가라” 항변한다. 겉과 속 다르고 구체적 삶 껴안을 수 없는 헛것 알맹이는 가라 한다.  <이경철·문학평론가>

 

 

 

 

 

 

 

 

 

 

 

 

 

 

 

 

 

 

 

 

 

놀토 주말인데 시어머니 생신 가족모임이 있어 산행을 쉬는 날.

쉬고 노니 오히려 더 게을러진다.

매년 한정식집에서 하던 모임을 이번엔 중식당 코스요리를 함 먹어보기로...

 

3남3녀 중 둘째 시누이네만 빠지고 5남매가 모였고 사촌 둘이 대표로 참석.

시숙과 형님이 워낙 장남 노릇을 잘 하신다.

이런 시숙을 보고 조카, 도치 등이 큰아버지는 대부같다고...

늙은 부모님보고 사랑한다고 끌어 안으시라 주문까지 해 한참 웃었다.

 

저녁 먹고 집에 와 케잌 불고 떡도 먹고...

서른이 훌쩍 넘은 장조카 계론은 언제 하냐고 하니 내년까진 하지 않겠나고....

외동이인 도치는 유난히 작은형을 많이 따르고 치댄다.

그나마 딸 있는 두째 시누이가 안 오니 남자 6명이 그득하니 있으니 그 광경도 좀 그렇긴 하다.

 

생신 축하 드립니다~

건강하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