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낙산 둘러보기 (6/12)

산무수리 2009. 6. 14. 21:14

‘산책’ 중-김형영(1945∼ )

아침마다 숲길을 거닙니다.

움 트고 새 날아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아도

숨구멍은 저절로 열리고

가지에 바람이 흔들립니다.

발걸음이 빨라지면

나무들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속상한 날이건 즐거운 날이건

그런 건 다 내뿜어버리고

제 생명의 입김 실컷 마시라 합니다.

숲 속 한 시간으로

하루 스물 세 시간이 편안합니다.

어제 마신 술은 냉수가 되고

피운 담배도 안개처럼 걷힙니다.

오늘도 숲길을 거닙니다.

비가 오면 비와 더불어

눈이 내리면 눈과 더불어

바람이 불면 바람과 더불어

나는 날마다 오늘입니다.


가난하게 선종하신 추기경님 딱 하나 손에 꼭 쥐고 가신 나무 묵주(<9ED9>珠). 한마디 말 건네지 않아도 그 청빈한 사랑 온 세상 향기롭게 퍼집니다. 바보 별님 되어 오늘도 말없이 그 나무 묵주 사랑 굴리시겠지요. 이 시에서 나무들 모두 추기경님 그 사랑의 영성 지니고 있네요. 생명의 숨결 한껏 불어넣어 만물의 숨구멍 열어주며 사랑의 천지 창조하네요. 고마운 나무, 내일 그런 사랑 심는 식목일이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1. 낙산가기

 

 

 

 

 

 

 

 

 

 

 

 

 

 

 

 

혜화동 바운더리에 전근 온 하늘.

아직 낙산을 못 가봤다고...

동대문쪽 출장을 온 김에 하늘과 함께 낙산에 가기로...

동대문역에서 만나기로 한 하늘. 걸어오면 훨씩 가까울 곳을 전철 타고 오느라 늦었다고...

 

이대 병원 담장을 끼고 올라가 정상에서 놀다 중간길 구경하고 사진찍고 놀았다.

멀리 인수도 잘 보이고 인왕산, 안산, 남산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낮지만 조망만은 끝내주는 낙산.

오랫만에 앉아 밀린 이야기도 나누고 생각 난 김에 리사에게 전화를 하니 선약이 있다고 한다.

안 만나도 좋으니 바빠도 좋으니 대신 아프지 말고 각자 잘 살자 다짐 했다.

 

-혜화동 골목길

 

 

 

 

 

 

 

깃대봉 냉면을 먹으러 가 보니 냉면집 동네가 재건축으로 철거 되어 동대문쪽으로 이사를 갔다는 현지인의 말씀.

혜화동으로 걸어 내려오는데 이젠에 안 보였던 건물마다 특색있게 해 놓은 모습이 이제야 눈에 보인다.

인형 옷 전문으로 만드는 가게도 있었고 작은 소품들을 파는 가게도 보였다.

그 중 하나 필 꽃혀 들어간 곳.

 

-하늘을 나는 코끼리 사진관

 

 

 

 

 

 

 

 

 

 

 

동창생 셋이 작업실 겸 해서 모여서 함께 작업하는 공간.

소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도 하고 사진도 찍어주는 아기자기한 공간.

들어가 디카 모양의 핸드폰 줄도 사고 사진관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이곳에서 만난 초등학교 1학년 예쁜 윤채원 어린이.

 

-베이스 캠프로

 

 

 

내려와 보니 하늘 근무처 후문에서 아주 가까운 곳.

'주수사'란 작은 일식집에서 초밥과 우동으로 저녁을 먹고 근무지에 가 세미나 기념 요구르트 아이스크림도 먹고 조금 더 놀다 집으로~

 

친구도 만나고 낙산도 가고 핸드폰 줄도 선물 받고 맛있는 저녁까지 얻어먹은 행복한 놀토의 금욜~

고마우이, 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