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산행 + 해후의 기쁨까지 (삼각산, 5./31)

산무수리 2009. 6. 1. 23:04

옛날의 불꽃/최영미
 
잠시 훔쳐온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듯했었다 
고맙다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1. 만나는곳: 2009.5.31 (일) 10;00 수유역2번 출구

2. 코스개관: 소귀천(10:30)-북한산성대피소-행궁지-남장대지-의상능선-국녕사-대서문 (17:20)

3. 날씨: 화창한 5월.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4.기타: 의상능선에서 조블 친구인 명산님과 해후.

 

토욜 구로닥 모임은 다들 공사 다 망했다고 해서 취소. 그 덕에 지붕개량과 색칠하기...

중학 동창들과 모처럼 산행을 하기로 한날. 일욜만 시간 되는 제비꽃도 모처럼 산에 오기로 해 넷이 수유역에서 만났다.

버스타고 우이동에 내려 따가운 햇살을 피한다고 셋은 마스크 구입. 졸지에 복면강도 4인방 탄생.

 

 

첫번째 쉼터

 

진순 복습도 시킬 겸 소귀천 계곡을 들어섰다. 날이 더운 탓인지 초장의 작은 계곡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다.

처음 약수터에서 물 뜨고 성숙이 등산화 갈아 신게 하고 출발.

대동문 가기 전 우측 올라가는 길 확인 후 능선으로 붙기 전 쉼터에 앉아 간식먹기.

평지성 길에서는 진순이가 어찌나 내 달리는지 뒤의 두 백성은 힘들다 아우성이다.

점심은 능선에 붙어 먹기로 했다.

 

 

 

밥 먹자~

 

북한산장터

 

드디어 산성 성곽이 보인다. 아래로 내려가 봐야 사람 바글거릴거 뻔하니 이곳에서 앉아 밥을 먹고 가기로 했는데 손 큰 성숙이 밥을 4인분이나 싸 가지고 왔다. 정말 못 말린다.

상추쌈에 설악산 곰취 나물로 쌈 싸 배 터지게 먹고 과일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일어나는데 바람이 부니 춥기까지 하다.

역시나 대피소 주변엔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일단 내려서 건너서 계곡 건나 행궁지 찾아가는 길.

잠시 길을 잘못 든 줄 알았는데 청수동암문 가는 이정표를 쫓아가다보니 이 길이 맞네그랴...

 

 

 

 

행궁지에서

 

 

 

 

 

 

 

남장대지 능선에서 제비꽃과 헤어지며

 

행궁지에서 사진 찍고 남장대지 올라가는 길.

배 부르니 당연히 힘들다.

허나 올라갈 수록 보여주는 삼각산의 모습. 오늘은 날조차 좋아 건너편 산성 주능선도 한눈에 들어온다.

저쪽 바글거리는거에 비해 이쪽은 상대적으로 호젓해 기분조차 상쾌하다.

의상능선도 바라보고 의상능선 갈림길에 도착.

저녁 가족모임 있는 제비꽃과 이곳에서 헤어지고 의상능선으로 내려선다.

 

 

 

 

 

 

 

의상능선에서

 

산행이 좀 약한 성숙이를 좀 염려했는데 생각보다는 견딜만 하다고 갈때 까지 가 보자고 한다.

중간중간 탈출 할 곳이 많이 있으니 일단은 가기로 했다.

대부분 우회하고 조금 쉬운 곳은 올라가고 내려가는데 한 사람 배낭에 달려있는 '산다솜이' 표지기.

혹시 명산님 관계하는 산악회?

맞단다. 2 대장인데 뒤에 오고 계시다고...

강아지 바위에서 기다렸다 인사를 하니 깜짝 놀란다.

 

날 보고 목소리가 좋다고.. (태어나 첨 듣는 소리. 보통 칭찬할게 없을 때 하는 멘트?)

이 팀은 12성문 종주 중이라고 한다.

인사하고 헤어져 오는데 다시 쫓아와 그냥 보내기가 그렇다며 호두를 한봉지 주신다. 답사 할게 없어 그냥 받아 넣었다.

어디까지 가냐고 해 친구 컨디션 봐 가면서 간다고 했다. 친구가 힘들다고 하면 핑계김에 하산하면 좋겠는데 갈 만 하다니 도중 하산 할 수도 없고...ㅎㅎ

 

산다솜이와 함께

 

부암동 암문 지나고 가사당 암문 지나는데 다시 명산님이 부른다.

산악회 사람들이 그냥 보내는건 예의가 아니라나? 내려가 함께 막걸리라도 한잔 해야 한다나?

의상봉까지 가는거 아니냐고 하니 이 팀은 국녕사로 하산한다고 한다.

핑계 김에 우리도 국녕사로 하산하기로..

 

대서문에서

 

함께 사진까지 찍고 국녕사로 하산.

이 팀은 대서문까지 찍어야 오늘 12성문이 완료된다고 해 우리까지 덩달아 포장도로 따라 가 대서문을 찍었다.

대서문은 공사중이라 문을 가려놓았다.

이 팀 단체 사진 찍고 계곡으로 내려와 선성 매표소 입구 식당에 들어가는데 그들 멤버만 해도 꽉 차는데 우리까지 붙으면 너무 번거로울것 같아 슬며시 나오며 한 분에게만 먼저 간다고 나중에 전해달라고 하고 내려오는데 어느새 명산님이 쫓아 내려오셨다.

도로 잡혀 올라가 막걸리를 몇잔 마셨더니 취기가 돈다.

 

호랭이띠의 호피패션 등산복

 

회원들 대부분이 어찌나 웃기는지 웃다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회비도 명산님이 우리것까지 내 주셨다. (후배한테 얻어 먹었으니 이 웬수는 언제 값나?)

한분의 호피무늬의 독특한 등산패션.

이것도 등산복이냐고 하니 직접 제작한 옷이라는데 호랑이 띠라고..

두건, 티, 바지 다 수제작 한 옷이라는데 캣츠의 등장인물 같다. 정말이지 독특한 패션.

웃고 떠들다 버스타고 구파발역에 가서 무사히 내렸다. (이 팀들은 연신내까지 갔다 해장국으로 마무리 했다던가?)

 

눈 내리는 토욜 만나기로 했던 명산님.

이력서, 사진은 피차 봤고 겨울에 하기로 했던 면접을 한 날.

면접 결과는?

실물이 더 멋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