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서락 별을 따는 소년' 에서 (5/24)

산무수리 2009. 5. 25. 22:39
'머금다’-천양희(1942∼ )

거위눈별 물기 머금으니 비 오겠다

충동벌새 꿀 머금으니 꽃가루 옮기겠다

그늘나비 그늘 머금으니 어두워지겠다

구름비나무 비구름 머금으니 장마지겠다

청미덩굴 서리 머금으니 붉은 열매 열겠다



사랑을 머금은 자

이 봄, 몸이 마르겠다


바싹바싹한 과자 물기 머금어 눅눅해 싫었다. 물기 머금은 습자지 붓글씨 번져 성가셨다. 그림자 머금은 산 뉘엿뉘엿 어두워져 외로웠다. 입 안에 넣고 얼른 삼키지 못하는 약같이 쓰디쓰던 언어 ‘머금다’. 이 시에서는 술술 넘어간다.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 머금고. 이제 천지가 봄 머금으니 꽃 환희 터져 나오겠다. 그러나, 사랑만큼은 여태 쓰디쓴 고독. 이 봄 목마른 사랑 아니라 몸이 마르는 사랑 진정으로 머금은 자에겐. 이경철·문학평론가 

 

사진 제공-류샘, 김해일씨.   

 

 

 

 

 

 

 

 

  

 

 

 

 

 

 

 

 

 

 

 

 

우선 제가 나온 사진만 올립니다...

산행기는 수욜쯤이나 완성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