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금다’-천양희(1942∼ )
거위눈별 물기 머금으니 비 오겠다
충동벌새 꿀 머금으니 꽃가루 옮기겠다
그늘나비 그늘 머금으니 어두워지겠다
구름비나무 비구름 머금으니 장마지겠다
청미덩굴 서리 머금으니 붉은 열매 열겠다
사랑을 머금은 자
이 봄, 몸이 마르겠다
거위눈별 물기 머금으니 비 오겠다
충동벌새 꿀 머금으니 꽃가루 옮기겠다
그늘나비 그늘 머금으니 어두워지겠다
구름비나무 비구름 머금으니 장마지겠다
청미덩굴 서리 머금으니 붉은 열매 열겠다
사랑을 머금은 자
이 봄, 몸이 마르겠다
바싹바싹한 과자 물기 머금어 눅눅해 싫었다. 물기 머금은 습자지 붓글씨 번져 성가셨다. 그림자 머금은 산 뉘엿뉘엿 어두워져 외로웠다. 입 안에 넣고 얼른 삼키지 못하는 약같이 쓰디쓰던 언어 ‘머금다’. 이 시에서는 술술 넘어간다.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 머금고. 이제 천지가 봄 머금으니 꽃 환희 터져 나오겠다. 그러나, 사랑만큼은 여태 쓰디쓴 고독. 이 봄 목마른 사랑 아니라 몸이 마르는 사랑 진정으로 머금은 자에겐. 이경철·문학평론가
사진 제공-류샘, 김해일씨.
우선 제가 나온 사진만 올립니다...
산행기는 수욜쯤이나 완성 될 듯.
'산행기 > 2009년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행 + 해후의 기쁨까지 (삼각산, 5./31) (0) | 2009.06.01 |
---|---|
서락에서 별을 따다 (5/24) (0) | 2009.05.27 |
당나귀와 한강기맥을 가다 (운두령-불발현, 5/17) (0) | 2009.05.19 |
관악산을 염두에 두었으나 비때문에 까치산으로 (5/16) (0) | 2009.05.17 |
더 보람있는 일이 없어서.. (삼각산, 5/15) (0) | 2009.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