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내 사진 모으기 (지리에서)

산무수리 2009. 6. 9. 15:11

‘돌을 보며.1-만나야 한다’-구순희(1952∼ )


가뭄에 고개 푹 꺾인 풀포기

줄기찬 소나기와 만나야 하고



이끼 긴 바윗돌

건강한 햇살과 만나야 하고

발에 채이는 작은 돌멩이

귀하게 살 이와 만나야 하고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하고



물속에 잠긴 억만 개의 돌

닦고 쓰다듬어 줄 이와 만나야 한다.


가문 강물에 낯짝 드러낸 돌. 수억 년 묻힌 귀한 얼굴과의 조우, 우주적 떨림이 어디 탐석(探石)에서뿐이랴. 이 생 억만 개 너와 나의 일, 다 그런 우주적 만남일진대. 등 돌려 이리 아옹다옹 살 일 무에 있나. 저 강돌처럼 부대끼면서도 자갈자갈 서로 귀히 어우러져야 할 것을. <이경철·문학평론가>

 

 

-미산표







 

-둘리표





 

-히말표





 

-행인표


 

-낭만산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