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보며.1-만나야 한다’-구순희(1952∼ )
가뭄에 고개 푹 꺾인 풀포기
줄기찬 소나기와 만나야 하고
이끼 긴 바윗돌
건강한 햇살과 만나야 하고
발에 채이는 작은 돌멩이
귀하게 살 이와 만나야 하고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하고
물속에 잠긴 억만 개의 돌
닦고 쓰다듬어 줄 이와 만나야 한다.
가문 강물에 낯짝 드러낸 돌. 수억 년 묻힌 귀한 얼굴과의 조우, 우주적 떨림이 어디 탐석(探石)에서뿐이랴. 이 생 억만 개 너와 나의 일, 다 그런 우주적 만남일진대. 등 돌려 이리 아옹다옹 살 일 무에 있나. 저 강돌처럼 부대끼면서도 자갈자갈 서로 귀히 어우러져야 할 것을. <이경철·문학평론가>
-미산표
-둘리표
-히말표
-행인표
-낭만산객표
'산행기 > 2009년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등회 와룡산 우중 산책 하기 (6/20) (0) | 2009.06.22 |
---|---|
6봉도 무서버.. ( 관악산, 6/14) (0) | 2009.06.14 |
지리산인과 지리에 들다 (6/6~7) (0) | 2009.06.09 |
산행 + 해후의 기쁨까지 (삼각산, 5./31) (0) | 2009.06.01 |
서락에서 별을 따다 (5/24) (0) | 2009.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