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에 대해 묻다’ -박철(1960~ )
밥을 먹다가 아내가 물었다
굴욕에 대해 아느냐고
나는
이러저러하게 대답하였다
아직 냉전 중이라서
조금 굴욕적이었다
밥을 먹다가 아내가 말했다
굴욕은 밥을 깨작깨작 먹는 것이라고
남자들 요즘 어깨 천근만근입지요. 가장 아내 밖에서 굴욕적인 일 당했나 보군요. 얹혀 사는 남편, 밥상머리 아내 바가지에 못 견디겠나 보죠? 어깨 못 펴고 밥술 뜨는 남편에게 핀잔 주듯 한마디. 그렇게 밥을 깨작거리는 것이 굴욕이라니! 멍든 자존심에 또 소금 뿌리는 격인가요? 아니겠죠. 굴욕도 꾹꾹 씹어 삼키며 불지피란 말이겠죠. 여자에게 다 줘야하는 신세. 배가본드 로맨티스트 시인 방금 펴낸 시집. 그런 일상과 풍속 순하게 퍼 올리는데, 왠지 씁쓸하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코스개관: 청사역 (10:00)-6봉-관양동 현대아파트 (12:50)
날씨: 끈끈하게 더운 날씨
물리의 법칙은 산행도 예외가 아닌지 산행을 할 때는 미친듯이 하다 하루 쉬니 선수모집도 여의치 않아서인지 대안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래도 연 2일 산행을 쉬면 다들 놀랠까봐 오늘은 산에 가기로 한다.
청사역에서 내려 7번 출구에 나가니 완전히 만남과 광장이 된 청사의 운동장. 여기저기 체조하는 팀도 많이 보인다.
아주 모처럼 6봉으로 가는데 여기도 역시나 사람이 많다.
문원폭포 근처에서 물 뜨고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그래도 이 코스가 조금 한갖진가 보다.
새로 산 리지화 개시 하는 날인데 볼이 넓은지 자꾸 발이 논다. 전에 신던 신발 창갈이 하러 갔다 안 빨아왔다고 퇴짜 맞았다. (리지화 창갈이 하실분들 꼭 빨아 가시길...)
오랫만에 와서인지 간이 점점 작아지는지 한곳은 간다고 올라갔다 결국 되돌아 내려왔다.
6봉 바로 전 봉우리는 그나마 주변 도움을 받아 겨우 넘어갔다.
중간 한 여자가 올라가다 무섭다고 결국은 도로 내려온다.
태반은 우회길로 오는것 같다.
무사히 6봉 정상에서 하드 한개 먹고 비산동쪽으로 하산하다 마음이 바뀌어 관양동으로 하산해 막국수 점심 먹고 묵사발 하나 사 가지고 집에 오니 2시도 안 된 시간.
가까운 산에 가니 좋은점도 있긴 있다.
모처럼 여름 옷정리, 신발정리를 했다.
이젠 뭘 입나 뭘 신나 고민 덜 해도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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