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당나귀와 한강기맥을 가다 (봉막재-구목령, 6/21)

산무수리 2009. 6. 24. 00:23

산길이란/전상열

산길이란
처음엔 어느 곳에도 없었다
우리들 사랑도 그렇지 않은가
처음엔 어떤 느낌도 없지만
한 마음이 한 마음을 찾아가면서
그만 하나의 오솔길이
열리는 것이다

 

만나는곳: 2009.6.21 (일) 7:20 농수산물시장 앞 (안내산행 이용)

코스개관: 기린 생수공장 촐발 (10:20)- 국유 임도 종점 - 봉막재 - 1038봉 - 암봉 - 덕고산 (16:40) - 삼계봉( 15:10) - 구목령(16:40) - 생곡 2리 (18:10) 
멤버: 당나귀산악회 14명+선두, 후미대장

날씨: 전날 내린 비로 습가가 많은 더운 날씨. 능선길 나무때문에 조망은 꽝.

 

6월 첫째 주 한강기맥은 지리에 드느라 불참.

왜? 연휴에 더 길게 산행을 오래 할 수 있는 곳이 좋기에... ^^

지난번에는 9명만 함께 했다고 한다. 오늘 모처럼 많은 사람이 나온것 같다.

9시 문막휴게소에서 아침을 준다. 된장국에 걷절이. 지난번 김치 맛 없다고 10번은 말했단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맛이 훨씬 나아 졌단다. ㅎㅎ

남은 밥을 다 털어다 동안총무와 성사장한테 덜어주어 두 사람은 끝까지 밥 먹는 사람이 되었다.

헌데 뭔가 2% 부족하다.

 

 끝까지 밥 먹는 동안총무와 성사장

 

지난번 나물을 많이 뜯었다고 한다. 헌데 막상 삶아보니 얼마 안 되어 모시잎 넣고 떡 해 온 경림씨.

어제 만들어 냉동실에 넣었다 꺼내 콩고물을 따로 들고 왔다. 그거 먹자고 했다.

즉석에서 차 안에서 떡을 손으로 뜯어 콩고물 묻혀먹는 맛. 직접 먹어 봐야 한다.

이제야 부족한 2%가 채워지는 느낌.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확실히 맛도 좋다.

 

 모시떡에 콩고물 묻히기

 

출발한지 2시간 만에 횡성으로 나가 생수공장 주차장에서 출발한 시간이 10:20.

오늘 산행코스는 한강기맥하는 우리와 다음 구간의 운무산만 하는 두팀으로 나누어 지는데 산행시간은 1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는 주최측.

한강기맥은 우리팀 14명에 선두 후미 대장 밖에 없나보다.

임도 따라 조금 걸어 올라가다 좌, 우측으로 길이 갈라진다.

 

 생수공장을 출발하며...

 

원래 지난 구간 구목령에서 끝났으니 오늘은 구목령에서 시작했어야 하는데 그곳 임도도 하산하는데 1시간 반 이상 걸려 너무 지루해 오늘 반대로 하는거란다.

조금 올라가니 운무산 이정표가 왼쪽을 가르킨다. 우리는 우측 임도따라 좀 더 올라 가는데 산뽕나무가 제법 많다. 오디 몇개 따 먹었는데 너무 달고 탈 달린건 벌레같아 조금 징그럽다.

 

 오디도 따 먹고...

 

 임도과 계곡이 만나는 길

 

임도와 계곡이 만나는 길이 나온다. 동안총무는 임도를 조금 더 올라가면 능선에 붙는 길이 나올거라는데 산행대장과 성질급한 우리 이대장이 왼쪽 급경사 사면을 치고 올라간다. 한참만에 우리보고 계곡을 끼고 올라오란다.

 

 

 계곡 끼고 올라가기...

 

처음엔 계곡이라 시원해 좋았으나 곧 길이 좋지않고 바람도 불지 않고 미끄럽고 아무튼 그지같다. 올라가니 수량도 없어져 덥기만 하고...

왼쪽 사면 길도 없는 길을 당나귀가 되어 치고 올라가는데 비가 온 후라 흙이 물러서 무너질까 조심스럽다. 군데 군데 나있는 길은 약초꾼들 길이라고...

선두 먼저 올라가고 우리도 계곡을 더 타고 올라온 사람, 오다 더덕 캐는 사람으로 나누어져 한참만에 겨우 능선에서 다 만났다. 휴~

 

 겨우 주능선에 붙어서...

 

이곳에서 운무산과 덕고산 방향에 헷갈려 하는 이대장. 선두대장이 우측길이 맞다고 확인해 준다.

후미 오는걸 결국은 못 기다리고 덕고산 방향으로 가는데 나타나는 작은 봉우리가 암봉인것 같다는 후미대장. 후미대장이 젤 앞에 있어 헷갈린다.

암봉에서 밥 먹으면 좋을 자리인데 아직 배가 안 고프다고 조금 더 진행하다보니 나타나는 갈림길.

한강기맥에는 사람들 거의 없는데 오늘은 반대방향에서 오는 인천 팀이 있다. 이 팀은 봉복산을 가는 거라고 한다.

 

 점심 먹기...

 

 강사장님 머리를 헬기장인줄 알고 앉아있는 나비.

 

배는 좀 덜 고프지만 후미도 기다릴겸 밥상을 차렸다. 사람은 많은데 다른때에 비해 오늘은 반찬이 좀 부족한 느낌.

맥주와 소주를 섞어 즉석에서 폭탄주 제조해 먹는 당나귀 장학생들.

암봉에서 막걸리 한잔씩 먹은 백성들은 그나마 배가 더 안 고프네.. ㅎㅎ

 

 이번 코스에서 젤로 난 코스

 

오늘 기맥코스는 비교적 순탄한 편이라는 선두대장.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고 길도 비교적 순한편.

중간 줄도 매어 있는 곳이 있긴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 좀 더워서 그렇지...

 

 

 덕고산 정상에서...

 

 이 작가님 미니 삼각대를 들고 오시다...

 

어느덧 덕고산 정상. 이곳에서 처음 제대로 된 이정표를 봤다.

이곳에서 후미 2명 빼고 일단 단체 사진을 찍고 남은 막걸리는 삼계봉에서 먹는다고...

 

 삼계봉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삼계봉이다. 이곳에서 태기산과 계방산 갈림길이 나온다.

잠시 쉬었다 구목령을 향해 가는데 이곳 길은 산죽과 관목들이 길을 가려서 헤쳐나가야 한다. 그나마 지리산 산죽처럼 키는 크지 않은데 발 밑 나뭇가지 등이 간간히 있어 자칫 발에 걸려 넘어지기 딱 좋다.

약간 나른한 기운도 있어 발이 걸릴 때 마다 정신이 바짝 든다.

 

 산죽밭을 헤치고...

 

 그나마 보이는 조망이 요만큼

 

 키 큰 나무 옆에서 잠시 쉬고...

 

 나무 나 만큼 잘 생겼다~ 당나귀 산악회 회장님

 

선두는 앞서서 내 달려 보이지도 않고 후미도 안 보이고 우리가 중간그룹이 되어 가는데 앞이 안 보이니 자꾸 걸음이 빨라지니 천천히 가자는 부회장님.

지지난번 고생했던 남미언니는 지난번부터 고고씽이다. 지난번 알바가 공부 많이 된것 같다. 아니면 보약을 몰래 드셨나? ㅎㅎ

 

 부회장님과 이작가님

 

 드디어 구목령 

 

드디어 임도가 나왔다. 일단 힘든 고비는 넘긴것 같다. 임도는 지루하다지만 간간히 오디도 따 먹고 해서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는 경림씨. 이곳에서 다 모여 단체사진 찍고 마지막 간식 먹고 출발.

 

 

 구목령에서 단체 사진 찍기

 

 조망은 임도가 훨씬 멋졌다.

 

5월 셋째 주 산행에서 임도에서 하도 고생을 한 지라 웬만한 임도는 적응이 된다.

여긴 중간 우측으로 치고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막판 급경사에서 지난번 내려가다 두 사람이 얼굴에 상처가 났다고 한다. 그때보다 길이 더 질어져 미끄럽지만 무사히 다들 내려왔다.

 

 

 

 

첫번째 가로지르고 두번째 수로따라 짧은 길 넘고 세번때 임도를 가로지르는 길을 내려서서 짧은 계곡을 건너니 보이는 숲.

숲을 헤치고 계곡을 조금 가다보니 제대로 된 등산로가 나온다. 이 정도면 정말지 훌륭한편.

 

 임도의 끝.

 

임도 끝이 나오고 포장도로를 걸어내려가니 진작에 도착한 운무산 팀 한명이 올라와 수고했다고 한다.

헌데 내려가보니 분위기 아주 살벌하다. 빨리 내려온 사람은 1시에 후미도 3시에 도착했으니 3시간 이상을 기다렸으니 죽을 맛이었겠다.

우리는 우리대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사진도 못 찍고 내려오느라 힘들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마냥 기다리느라 힘들었고...

누구 말대로 같은 코스를 올라갔다 내려와야지 이런 식으로 하면 두팀 다 불편해 질텐데... 그럼 손님도 떨어질텐데...

3시간 이상 기다린 사람이 다시는 이 산악회 이용 안할거라는건 자명한 사실인데...

다신 이렇게 진행 안 한다고 20명이 넘지 않으면 기맥 진행을 안 한다는 주최측의 협박 아닌 협박. 7월 첫주 산행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어라...

 

계곡에서 세수하고 발 닦고 남은 밥 반찬도 없이 구겨 놓고 6시40분 출발.

그나마 차 하나도 안 막혀 2시간 남짓 걸려 무사히 도착.

박형 발동이 걸려 총무들 위로 겸 2차를 가자는데 집에서 태클도 들어오고 마음도 바쁜지라 몇몇은 집으로 나머지는 2차로~

 

아 참, 이 작가님이 카메라를 잃어버리셨다고 해 걱정했는데 그 다음날 일찍 찾으러 가신다고 했는데 사진이 올라온걸 보니 디카 무사히 찾으신것 같다.

덕분에 내 사진도 몇장 더 추가 할 수 있었다.

 

-이 작가님이 찍은 사진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