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우이령을 염두에 두었으나.. (파주 둘러보기, 7/4)

산무수리 2009. 7. 6. 22:20

‘보리밭 풍경’-김상현(1947~ )


낮 열두 시

기차는

푸른 보리밭으로 들어가고

땡볕 흔드는

매미 울음소리 사이로

새참을 이고 가는 아낙도

푸른 보리밭으로 들어간다

학교가 끝난 한패의 아이들도

자전거 탄 우체부도

보리밭으로

보리밭으로

모두 푸른 보리밭으로 들어가고

지금은 보리밭만 보인다. 


유월 햇살 가득 안고 일렁이는 보리밭 마음 출렁입니다. 환하고 푸르던 그 시절로 달려갑니다. 도심 완상용으로 심은 손수건만 한 보리밭에서도요. 그런데 이 시 보세요. 천지가 온통 푸른 보리밭이네요. 사심 하나 없는 정갈한 공감각적 묘사로 그 시절 인정 넘치는 보리밭 속으로 독자분들 초대하고 있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우이령을 향하여

 

 

대학동기 산악회에서 오늘 우이령 답사을 간다는 연락.

퇴근시간 맞춰주면 간다고 하니 기꺼이 오후로 산행을 바꾸어 주는 현회장.

동업자, 친구랑 원래 산에 가기로 한 날이라 함께 간다 했다.

전철을 타니 동해바다 홍보 열차인지 천장에 물고기, 과일 등이 매달려 있다. ㅎㅎ

수유역에서 만나 약속장소인 우이동 그린파크에 겨우 시간맞춰 도착하니 산행 시작도 하기 전 쏟아지는 비.

우산도, 비옷도 없는데...

 

회장 전화. 차로 모시러 온다고...

다행히 비는 금방 그쳤다.

뒷자리 여자 4명 구겨서 타고 용택씨까지 태우고 우이령 차 갈 수 있는곳 까지 간다는 회장.

헌데 가니 아직 개방 안 한다고...

뭐야...

월욜 신문에 난걸 보니 정식개방은 7.27부터이고 7.11~26 은 시범구간으로 인터넷 예약없이 9~2시까지만 개방한다고.

그 이후는 국립공원 대피소처럼 15일 예약 한다고 한다.

회장이 월간 山 관계자여서 난 또 무슨 백이라도 있는줄 알았는데 김샜다.

미안하다고 벽초지를 모시고 간단다.

 

-파주 벽초지문화 수목원

 

 

 

 

 

 

 

 

 

 

 

 

 

 

 

 

 

 

 

 

 

 

뒷자리에 넷이 불편하게 타고 가는데 운전이 어찌나 터프한지 멀미나 죽을 지경이다.

거기다 쫀누나 요즘 목도 불편한데 급제동을 자주 하니 목을 부여잡고 가야 한다.

조금 헤매고 아무튼 겨우 도착.

회장 말로는 외도랑 비슷하다는데 일단 입장료가 8천원이나 해 맘에 안든다.

깔끔하긴 한데 생각보다 좁다.

오늘처럼 더운 날은 넓지 않은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덜 돌아다녀도 되니...

우리가 배낭을 매고 돌아다니니 이 근처 좋은 산이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산행 끝나고 온 줄 알고.. ㅎㅎ

 

회장이 가져온 와인과 박과일이 얻어온 막걸리를 과일 안주해서 파라솔 아래에서 먹었다.

음주 하지 말라는 동네인데?

연못에 있는 정자는 이가탄 선전 찍은 곳이라고...

넓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신경은 많이 쓴곳.

내방객들 대부분이 가족단위이고 아기들이 유모차 타고 다니는 수준.

넓은 잔디밭 이름은 Heaven's garden 이고 연못 이름은 벽초지.

여기까지 왔는데 심학산이라도 다녀 가자 우겼다.

 

-헤이리 마을

 

 

 

 

 

 

가는길 헤이리 마을 한번도 못 가봤다고 잠깐 들렸다 간다.

그중 어린이 서점이 있는 건물 한군데만 들렸다.

겉에서 보기엔 평범한 건물이 안에 들어가니 제법 어여쁘다.

사진에는 그럴듯 하게 나올것 같다.

 

-심학산과 돌곶이 마을

 

 

 

 

 

 

 

 

 

 

 

 

 

  

돌곶이 마을 배밭 앞에 차를 대고 심학산 올라가기.

꽃은 거의 다 진 상태. 그래도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배밭으로 심학산 정상 올라가니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이것도 등산이라고 땀나고 덥고...

역시나 만만한 산은 없다는 진리를 실감.

 

정상의 정자에 올라서니 바람이 정말이지 너무 시원타.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 내려와 그래도 산행 했다고 간식먹기.

도로 되집어 내려와 돌곶이 마을이 어디냐고 부르짖는 날 위해 데려간 곳은 파주 출판단지 옆의 연못?

순천만처럼 너무데크를 깔아놓아 걸어 들어갈 있게 해 놓았다.

갈대 대신 세죽을 심어놓은것 같다.

친구들 다 이곳이 초행이라 나름대로 재미있어 한다. 이젠 뒷자리 네명 앉은것도 요령이 생겨 훨씬 편안해 졌다.

 

오는길 행주산성 유명하다는 국수집을 들렸다.

원조집은 줄이 끝도 없이 서 있어 바로 뒷집에 가서 비빔국수,잔치국수를 취향대로 먹었다.

3천원인데 양이 너무 많다.

배 터지게 먹고 친절한 현회장이 이수역까지 데려다 주어 무사히 집으로~

 

성질 급해 우이령은 가보지 못했지만 말로만 듣던 헤이리, 돌곶이, 출판문화단지를 주마간산이나마 들러볼 수 있던 하루였다.

안내해 준 회장, 국수 사 준 용택씨, 산도 못가고 끌려다니면서도 재미있어 해 준 친구들. 고마우이~

이 웬수는 올 연말쯤 값을 기회를 준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