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당나귀와 양평 청계산 가기 (7/19)

산무수리 2009. 7. 20. 10:13

‘다시 남자를 위하여’ 중 -문정희(1947~)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가 힘들지.

싱싱하게 몸부림치는

가물치처럼 온몸을 던져 오는

거대한 파도를…

몰래 숨어 해치우는

누우렇고 나약한 잡것들뿐

눈에 띌까, 어슬렁거리는 초라한 잡종들뿐

눈부신 야생마는 만나기가 어렵지


알파 걸, 골드 미스, 강한녀(女) 예쁜남(男), 꽃보다 남자 신드롬 시대. 여성상위를 넘어 수컷들은 분명 몰락하고 있다. 페미니즘 여권주의 일던 때 진작 고개 숙인 남자 예감했던 걸까. ‘여장부’ 시인 온몸 던져 오는 가물치 야생마 같은 진짜 수컷 찾고 있다. 여성들에게 다 줬으니 여성들이여 이제 진짜 남성의 남성성을 양육하시라. 여성 당신들을 위해.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7.19 (일) 8:00 범계역

코스개관: 국수역(10:00)-국수리 정자동 등산로입구-형제봉-청계산-형제봉-부용산-양수역(17:00)

멤버; 당나귀 산악회와 관계자들 14명

날씨: 염려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정말이지 무덥던 날씨...

 

한강기맥을 이어가야 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오늘은 양평 청계산을 간다고..

지리에 함께 가는 쫀누나와 산행 한지 오래라 지리 대비 훈련도 할 겸 함께 가기로 했다.

이촌에서 환승하는데도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겨우 앉았다. 우리 앞자리 언냐 둘이 어찌나 떠드는지 머리 아파 혼났다.

예전엔 운길산역에서 대부분 내렸는데 요즘은 국수역까지 오는 사람이 거의 반 정도 되는것 같다.

잔차 타는 백성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10시 국수역에서 내려 잽싸게 화장실 들러 나오니 동업자 대학동기인 이샘을 만났다.

살면서 가끔 우연히 만나게 되는 친구. 이 친구는 초딩 동창들과 왔다고...

대부분 사람들은 가차운 길로 가는데 우리들은 정자동 방향으로 가니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

 

 산행 시작도 하기전 입산주, 칡즙으로 입가심?

 

정자동 가는길이 조금 어프로치가 긴것 같다. 초입에 식당이 있어 취향대로 막걸리, 칡즙을 먹으니 좀 낫다.

오늘 회장님이 결석이니 쉬고 싶으면 쉬고 먹고 싶으면 먹고 가자 한다. 몇몇 사람이 오늘 힘들다고 후미를 장식한다더니 웬걸 막상 후미는 쫀누나 차지.

모처럼 산행에 와서인지 오르막에서 너무 헤매고 쉰다. 아니 걱정도 안한 멤버가 왜 이러는겨? 이래 가지고 지리 가겠냐?

원래 초장 컨디션이 조금 안 좋다는데 다들 걸음이 빠른 편인지라 이 팀에서는 버거운가 보다.

선두와 너무 쳐진다. 동안총무에게 전화 해 우리 기다리지 말고 정상 찍고 와 형제봉에서 만나자 했다. 알았다고...

 

헌데 말과는 달리 우릴 기다리고 있는 동안총무. 더덕 슬러쉬를 꺼내 마시고 힘 내라고...

그덕에 나까지 얻어 마셨는데 오늘 나도 다른날보다 물을 많이 넣어시인지 연일 산행이 피곤한지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는것 같다. 이 짐도 이렇게 버벅대면서 지리는 어찌가나 내 걱정도 되고...

 

 형제봉에서

 

겨우겨우 형제봉에 도착하니 멤버들이 막걸리 마시면서 기다려주고 있다. 미안하고 고맙고 또 반갑고...

우리도 정신 좀 차리고 막걸리 한잔 마시고 사진 찍고 출발.

오늘 염려했던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조망은 역시나 꽝.

날씨도 어찌나 더운지 정말이지 죽을 맛이다. 그래도 청계산은 찍고 와야 하지 않냐고...

 

 청계산에서

 

전에 왔을땐 형제봉에서 청계산까지 가까웠던것 같은데 오늘은 왜 그리 먼지...

그나마 쫀누나 컨디션 회복이 되어 남보다 조금 덜 쉬고 해서인지 민폐 끼치지 않고 나머지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초봄 따땃했던 정상은 완죤히 땡볕으로 변했다. 어느내 날도 개었다.

얼른 정상 사진 찍고 내려와 철탑 아래 넓은 공터에서 점심을 1시간 정도 길~게 먹었다.

오늘도 이부회장님과 박형네서 일용할 양식을 채금져 주셨다. 감솨~

 

 더덕 슬러쉬 나누기..

 

형제봉 도로 찍고 부영산으로 접어드니 조금은 한갖지다. 헌데도 날씨가 너무 더워 쉬는데도 바람이 참 인색하다.

더덕슬러쉬로 중간 보충하고 부용산 가는 임도길.

처음 이곳 지날땐 굉장히 멀게 느껴졌는데 이 길은 많이 짧아진 느낌. 그야말로 그때그때 다른건 도대체 뭐지?

 

 임도길에서

 

임도길 걷고 부용산 접어드는 호젓한 산길.

여기서 정상까지는 금방이었던것 같은데 의외로 멀어 또 한번 믿지못할 기억력을 탓하고 꺼이꺼이 올라가다보니 나오는 정상.

 

 

 

 

 

 정상에서

 

정상에서 후미팀 기다려 사진 찍고 간식도 먹고 조금 아래 위치한 전망데크에서 쉬고 가자 했다.

헌데 막상 전망 데크에 오니 땡볕. ㅠㅠ

 

 

 

 

 

 전망데크에서

 

전망데크 조금 내려오니 좀 낫긴 한데 역시나 덥다.

오늘 이대장과 박형 컨디션이 노굿인가 보다. 쉴때마다 길게 눕는다.

헌데도 우리가 부지런히 가도 금방 쫓아온다. ㅠㅠ

 

 양수역 가는길의 나무 평상에서

 

나무평상에서 쉬고 있는데 작가님의 전화. 양수역인데 아무도 없다고...

아마 조금 빨리 우측으로 하산하신것 같다.

우리도 약수터 방향으로 갔다 약수터는 결국 못 보고 우측 양수역 방향으로 하산.

 

 이젠 정말 하산이다

 

 부용산 산행 입구에서

 

 역으로 가는 길

 

 역 앞의 연꽃밭. 양수역 근처에 세미원이 있다고...

 

양수역 가는 포장도로의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역 가다 얼굴 다 탈 뻔 했다.

5시 양수역 도착.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아이스크림 한개 먹고 5:2 6 차 승차.

 

 

 양수역에서도 겨우 앉다.

 

전철에 사람이 너무 많다.

비몽사몽 오다 이촌에서 갈아타고 이수역에서 만나 내일 일용할 양식을 사서 집으로~

집에 와 수신제가 하고 월욜 1박 직원연수 짐 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