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영등회 사직공원에서 성북동까지 걷기 (인왕산, 백사실, 7/18)

산무수리 2009. 7. 20. 09:52

‘7월, 담쟁이’- 목필균(1954~)

누구냐

내 마음의 벽을 잡고 올라서는 너는

7월 태풍, 모진 비바람 속에도

허공을 잡고 올라서는 집착의 뿌리

아득히 떠내려간 내 젊음의 강물

쉼 없이 쌓여진 바람벽을 기어오르는

무성한 그리움의 잎새

어느새 시퍼렇게 물든 흔들림으로

마음을 점령해가는 네 따뜻한 손길


폭우에 큰물 진 강 다리 위. 장마에 우울하고 답답한 마음 확 한번 뒤집어엎고자 물 구경 한다. 쓰러질지언정 떠내려가지 않으려 아우성치는 풀들 안쓰럽다. 비 그치고 햇볕 쨍쨍 땀 줄줄 흐르는 염천, 담쟁이 푸르름 시퍼렇게 반짝이며 허공을 점령한다. 바람벽, 허공의 벽일지라도 꽉 붙들고 기어오르는 그리움, 허망의 집착. 흙탕물 속세일지라도 꽉 붙들고 살아내야 할 것을.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7.18 (토) 13:30 경복궁역 1번 출구

코스개관: 경복궁역(13:50)-사직공원-인왕천약수터-인왕산정상-기차바위-자하문-백사실-백사실약수터-북악산산책로-숙정문탐방안내소(16:30)

날씨: 겁나게 내리던 비가 산행 중에는 내리지 않음. 능선에는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체중이 2Kg 만 덜 나갔어도 날아갈뻔?

멤버: 영등회 6명

 

-사직공원 통과하기

 

 

 

 

 

 

계속 도봉산 포대를 염두에 두었으나 3토마다 내리는 비. 이번 토욜은 비가 더 많이 온다고...

어딜갈까 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퇴직하신 이샘의 전화. 산에 가는거 맞냐고...

고천사는 상중이라 참석 못하고 새신자 옥샘까지 추가해 5명이 출발하는데 비가 바람과 함께 내린다.

전철역 가는데 장공주 휴대폰 놓고 왔다고 도로 돌아가고 넷이 전철 타고 가는데 최고령자인 내가 한자리 나 앉아 갔는데 딸 셋 데리고 가는 엄마 같다.

이렇게 예쁜딸이 배도 안 아프고 셋이나 있으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겠네...

시집 잘 보내야 할텐데.. ^^

 

경복궁역에서 이샘 만나고 장공주 20여분 기다렸다 만나 오늘은 사직공원 통과하는 길로...

차도가 아니라 흙길로 걷자 하니 빠른 길로 가자는 회장님 장공주님.

막판까지 비도 오는데 산행 하지말고 장비점 가자는 회장님. 회장님 맞사옵니까?

다행히 비는 그쳤다. 해도 나지 않고 바람도 시원해 미모 지키는데는 아주 좋다.

오늘 아무 준비 없이 왔다 끌려 온 옥샘. 신발은 내 배드민턴화를 맨발에 신었고 책은 내 배낭에 백은 이샘 배낭에 넣었고 장우산은 스틱삼아 가라고 했다.

 

-인왕산 새로운 코스로 가보다..

 

 

 

 

 

 

 

 

 

 

 

 

 

 

 

 

 

 

인왕산. 비가 내려도 흙 묻히지 않고 장마 걱정도 없이 갈 수 있는 산.

자하문으로 하산하는지라 길게 갈 욕심으로 젤 왼쪽으로 가니 공사중이라 갈 수 없다고 한다.

되돌아나와 인왕천 약수터 코스로 올라가는데 의외로 이 코스 아주 좋았다. 인왕산 코스 중 기차바위 다음으로 좋은것 같다.

제법 줄 잡고 올라가는 구간도 많고 아주 좋았다.

능선에 붙으니 바람이 어찌나 시원한지 날아갈것 같다.

비 그쳐 바람불어 햇살 가려... 미모들이 산에 출동한 줄 어찌 알고... ㅎㅎ

정상 찍고 산행이 짧은지라 기차바위 찍고 백해 자하문 방향으로 가는데 계단길이라 짧은 코스에 비해 무릎에 텐션이 온다.

 

-백사실가기

 

 

 

 

 

 

 

 

 

안왕산에서 내려와 창의문 가는길 공원이 조성되었다. 윤동주와 관련이 있는지 윤동주 언덕이라고 씌여져 있고 철책, 계단 등에 시 등을 잔뜩 적어 놓았다.

나름대로 특이한 광경.

능금나무길로 백사길 가는길에 보이는 '산모퉁이'

그 일대 주차하느라 어수선하고 카페 안, 팎에 사람들이 버글거린다.

그래도 젊은 청춘들은 드라마 나왔던 데라고 좋아한다.

들어갈 엄두도 안나고 아직 산행(?)이 끝나지 않은지라 계속 진행.

 

백사실 계곡에는 출사 나온 한팀이 보이지만 한갖지고 물도 많고 그윽하다.

남은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이젠 북악산 산책로를 향해 올라가자~

 

-본의 아니게 긴 코스가 되 버리고....

 

 

백사실계곡에서 산책로로 올라치는 길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다.

며칠 전 다녀온 코스가 아닌 전혀 새로운 길이 되 버렸다. 나름대로 코스 자체는 좋았는데 처음 나온 백성들은 너무 호되게 끌고 다니는것 같다.

이러다 내려가 맞아 죽는거 아니야?

헉헉대고 올라가보니 팔각정 바로 옆 정자. 이곳에서 자하문으로 되돌아 갈것이나 성북동으로 넘어갈 것이냐..

둘다 거리가 만만치 않고 배는 고파오고...

그래도 넘어가자는 이샘.

팔각정에서 요기라도 하고 가지 하니 빨리 내려가자는 분위기.

앗, 근데 전에 못 보던 바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뭐지? 북악산 개방로로 숙정문 가는 길이다. 이 길로 가면 가까울것 같다.

나무데크, 돌계단길을 한참 내려가니 삼청각 앞 북악산 탐방로 입구.

휴~

 

-쌍다리 기사식당

 

 

 

걸은 김에 조금 더 걸어서 성북동으로.

참고 있던 비가 내리는 모드.

기사식당에서 연탄불에 구워주는 돼지불고기.

값싸고 양 많고 맛 좋고....

허기진 백성들 부지런히 먹고 출발하는데 본격적으로 내리는 비.

장공주는 집에 현관문이 고장났다고 부리나게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버스타고 종로5가에서 내려 일부는 전철역으로 오샘과 이샘과 셋이 장비점으로.

내 고장난 블랙다야몬드 헤드랜턴은 수리 불가능하다고 새것으로 바꿔 주었다. (동진에서. 웬 횡재?)

오샘 본격적 산행을 위해 스틱 한쌍, 무릎보호대 장만하고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집으로~

 

월욜이면 백수모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