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슬픔’-유재영(1948~)
눈물도 아름다우면 눈물꽃이 되는가
깨끗한 슬픔 되어 다할 수만 있다면
오오랜 그대 별자리 가랑비로 젖고 싶다
새가 울고 바람 불고 꽃이 지는 일까지
그대 모습 다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가
깨끗한 슬픔 하나로 그대 긴 손 잡고 싶다
눈물, 슬픔도 얼마나 아름답고 깨끗해지면 꽃이 될 수 있는가. 얼마나 더 아파야 사랑은 꽃이 될 수 있는가. 그대 다 담을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는가. 새가 울고 바람 불고 꽃이 지는 일,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대 향한 그리움이고 아픔일 때 깨끗한 눈물 축복처럼 피어나는 것인가. 그대 위해 꺾어 드리고픈 눈물꽃으로 피어 오른 촉촉한 언어의 시조 두 수.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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