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임효림(1950∼ )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처절해져야 하느냐.
아직도 추락할 것이 있다면
절망도 끝난 것은 아니다.
더 깊이 낮아져 보아라.
발 아래 깔려 봐야
새로운 희망을 말할 수 있다.
어제는 그리스도교 부활절. 춘분 지나 해 길어지고 달 차올라 꽃도 흐드러져 천지 간 희망과 사랑을 축복하는 계절. 스님도 부활을 기리고 있네요. ‘태어나지 말라 죽을까 두렵다, 죽지 말라 태어날까 두렵다’는 윤회, 부활의 업고(業苦). 그러나 실천 스님답게 현실적 삶에서 그 업고의 끈 놓지 않고 위로하네요. 절망의 밑바닥이 바로 희망의 동아줄이라고.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7.11 (토) 9:00 불광역 2번출구
코스개관: 불광역(9:20)-쪽두리봉-향로,비봉 우회-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대남문-대성문-보국문-칼바위-아카데미하우스 (15:10)
날씨: 무쟈게 더웠습니다.
동업자들 주축으로 해서 지리에 들기로 했지만 지리가 어디 만만한 산이던가?
시간 될 때 산에 가야 할것 같다. 그래서 고천사, 오샘, 진순과 함께 이번엔 삼각산 종주를 염두에 두었다.
고천사 전주에서 1년 서울 파견근무 중인 친구도 함께 불러 다섯이 모였다.
날씨가 아침부터 어찌나 쨍한지 얼굴 다 타들어가는것 같다. 이런날 모자 부실하다고 고천사 챙모자 사고 오샘도 팔토시 하나 사서 출발.
쪽두리봉 올라가기 전 잠시 쉬자...
출발점에서 잠시 길을 건너나 마나 헷갈리다 정신 차리고 국립보건원 방향으로.
지난번 불광사로 가서 헤맨 기억이 있는지라 쭉 진행을 하니 예전 산에 가던 길이 나오는데 정비가 되어 조금은 낯설다.
대부분 사람들은 좀 더 안으로 들어가 진행하는지 초입에서 오르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는것 같다.
오늘 고천사 모처럼 산행인지라 역시나 힘들어 한다. 헌데 날씨 정말 장난 아니게 덥다.
능선에 올라서니 그나마 바람이 조금은 불어준다. 쪽두리봉 가는 슬랩에 도착. 올라가다 고천사 앞서서 가는데 아예 오른쪽 우회길로 간다.
그럼 쪽두리봉 밟아 보지도 못하니 워킹 가능한 길로 올라가는데 진순 처음엔 겁내 하면서 돌아간단다.
그럼 가서 기다리라고 하니 마음이 바뀌어 올라가기로...
쪽두리봉 정상에서
우리도 워킹 가능한 곳만 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니 초행이라 조금 긴장하더니 잘 올라온다.
직등을 하면 더 좋겠지만 쉬운 길로 올라가 쪽두리봉 정상에 서니 사람도 많고 조망도 좋고...
정상 사진 찍고 그늘에 내려와 한참 쉬었다. 여름 산행은 자주 쉬고 수시로 먹고가 젤로 좋은것 같다.
한편은 여기도 이리 힘든데 지리산 종주는 어찌하나 새삼 걱정도 되고....
되돌아 본 쪽두리봉
향로봉 가는 길
사모바위 근처에서 점심먹으며.. (비봉도 우회)
향로봉은 당근 우회, 비봉도 앞쪽에서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평일 한갖질때 다시 오자 했다. 오샘 배가 고파 온다고...
삼각산 공식식당인 '사모바위' 공터. 겨울엔 이 공터도 좋겠지만 오늘은 햇살에서 미모를 지켜야 하는지라 응봉능선 초입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입산주라도 한잔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도 준비한 사람이 없으니 냉커피로 대신해서...
승가봉
통천문
문수봉 가는길
일단은 대남문까지는 가기로 했다. 문수봉 올라가는 길이야 난간이 생겨 부담없이 팔뚝힘이 있으면 가능한 길.
붙기 전 한타임 쉬었다 힘 비축해 올라가자~
삼각산 자주 온 진순이는 늘 오던 코스만 오다 이 코스를 오니 재미있나 보다. 고천사 친구는 삼각산이 초행이라고...
문수봉에서
문수봉을 찍었다.
문수봉 지나 대남문 가니 여기는 공사중.
오샘 아직은 견딜만 하다고 하는데 무릎은 좀 아프다고 해 내 보호대 빌려주고 고천사, 친구도 보호대 착용.
가급적 산성주능선의 맛을 보기위해 성곽을 끼고 도는데 지난 폭우의 흔적으로 길이 많이 거칠어 졌다.
대성문 도착. 여기도 공사중. 조금 더 가 보기로 했다.
보국문이다. 매주 다니는 나도 슬슬 힘이 드는데 오샘 정말 괜찮냐고 하니 조금 힘들다고...
그럼 보국문에서 바로 하산을 할까 하니 고천사 친구가 칼바위로 가면 안되겠냐고...
이 친구도 한주의 힘을 산행에서 얻는다고 하니 역쉬나 산미인과?
공사다망해 산에 자주 못가는 고천사 빼고 직거래 해야겠다 하고 웃었다.
칼바위
칼바위에서
고천사 빼고는 칼바위는 다 초행. 조망 좋고 별로 무섭지도 않은 이 코스.
무사히 넘어가니 한 남자가 이 길이 초행이라면서 가도 되는 길이냐고... ㅎㅎ
한곳만 조심하면 전혀 문제없는 곳.
사진 찍고 간식 먹고 푹신한 초록을 내려다보며 한참 놀았다.
하산은 젤로 짧은 아카데미하우스로 한다고 하니 오샘이 젤로 좋은가보다. 말은 안해도 힘은 들었나보다.
하긴 허리가 너무 가늘고 근력이 약해서인지 다리보다 허리가 더 아프다고....
지리산 가보겠다고 요즘 사골국에 홍삼엑기스까지 사다 놓고 먹는다고. 나만 긴장했나 했더니 나름 걱정이 되었나보다. 그래도 그런 노력이 가상타.
족욕하기
여기도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계곡에 수량이 많다. 물도 어찌나 찬지 담그고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아무튼 모처럼 족욕도 해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
긴장이 풀려서인지 통제소 지나자마자 넘어졌다. ㅠㅠ
냉면으로 마무리
조금 걸어내려와 냉면으로 마무리 하는데 제일 가느다란 오샘 왈 자긴 '소식클럽'이라고.
적게 먹는 소식이 아니라 소처럼 많이 먹는 클럽이라나? 가느다란 과에 비해선 정말 많이 먹는다.
나도 구내식당에서 많은밥 먹는 몇 안되는 여자 중 하나인데....
비록 종주는 하지 못했지만 이 더운 여름 산행속도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이만하면 잘 했다고 본다.
8월 초순 가기 전 나름대로 시간 되는대로 체력을 만들어 놓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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