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사람처럼 몹시/전상열
산이 사람처럼
몹시 그리울 때가 있다.
아무리 보아도 물리지 않는
웃음을 대하고 싶어서.
아무리 들어도 귀아프지 않은
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어서.
아무리 삼켜도 질리지 않는
향기 속을 헤엄치고 싶어서.
함께 사람의 마을을 바라보며
마음을 열어 보이고 싶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또아리를 틀고 있는
잿빛의 마음을
푸른 숲처럼
파랗게
물들여 오고 싶어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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