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09년 산행기

지리에 들다 1 (8/15~16)

산무수리 2009. 8. 18. 16:26

‘사람’-박찬(1948∼2007)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생각이 무슨 솔굉이처럼 뭉쳐

팍팍한 사람 말고

새참 무렵

또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나눌

낯모를 순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쯤 만나고 싶다


내 편 네 편 나누지 않은 시인. 처음 본 이 오래된 이 가리지 않고 웃어준 시인. 나쁜 일 한 인간도 사람은 나쁘게 말하지 않은 시인. 지나는 길손도 불러 새참 한술 막걸리 한잔 나누던 농심 그대로의 시인. 콘크리트 도회 강퍅한 삶에 인정 부르며 살다 오염된 세파 못 견뎌 간 시인. 모내기 하다 ‘어이, 어-이’ 가는 길손 부르는 시인 목소리 정겹게 들리기라도 할 듯한 망종.  <이경철·문학평론가>

 

만나는곳: 2009.8.15 (토) 7:00 신갈

코스개관: 백무동(11:00)-한신계곡-세석-0신대 (박) -칠선봉-영신봉-장터목-제석봉-천왕봉-제석봉-백무동 (16:30)

멤버: 히패밀리와 산이슬, 2일차에는 미산 패밀리 조우

날씨: 무덥던 연휴, 둘째날 간간히 이슬비 내리고 시계는 오리무중

 

열흘만에 다시 지리에 갈 수 있는 행복한 8월.

특히나 이번엔 산이슬도 함께 할 수 있다.

백무동에서 11시 전후로 만나기로 했고 수원에서 둘리를 만나 신갈에 차 세워놓고 히대장 차로 백무동 향해 출발.

사명산에 함께 갔던 재명씨가 동행한다니 나조차 든든하다.

베스트 드라이버 답게 천안 휴게소에서 쉬면서 아침 먹고 덕유산 휴게소에서 한번 더 쉬었는데도 백무동에 11시 전 무사히 도착.

산이슬은 진착 도착했다 연락이 와 알아서 놀며 기다리라 했다.

백무동, 이미 주차장에는 차가 꽉 차 댈곳이 없어 길에 남들처럼 차를 대고 산이슬 만나 인사 트고 일단 출발.

 

 이번 65 아크테릭스 '보라'를 장만한 둘리. 겨울 비박도 끄떡 없다고...

 

동갑내기 산이슬과 둘리. 이런 동상이 둘이나 있는 난 복도 많다.

일단 산에 들었다. 역시나 연휴이어서인지 사람도 많고 계곡에도 버글거린다.

백무동에서 장터목 코스는 오르내려 본 적 있지만 세석쪽 한신계곡은 초행인데 계곡이 아주 멋지다.

그래서인지 관광모드, 등산모드 등 다양한 백성들이 많다.

오늘 점심도 둘리표 새싹 비빔밥. 난 밥 3인분만 준비하라고 했다.

산이슬, 점심 준비 안 하냐고 걱정되 문자 왔었다. 반찬 2가지만 준비 해 오라고 했다.

 

 비빔밥 만드는 중

 

점심과 입산주로 밥 잘 먹고 과일로 후식까지 먹고 다시 출발. 지금부터는 경사가 좀 더 급해지는것 같다.

백무동이 너무 좋아 2년 전 이곳에 내려와 산다는 '죽비'님을 만났다. 홀로 지리에 드는데 이 팀들은 촛대봉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우리 배낭을 보더니 짐이 적은것 같다고. 이것도 무거워 주체를 못하는데...

 

 식사 후 출발 전 산미인 3총사

 

 곳곳에 폭포가...

 

이 계곡길을 걸어 올라가는데도 땀이 난다. 지리인데도 계곡인데도 이렇게 더우니 오늘 날씨가 정말 더운것 같다.

더운날은 자주 쉬고 물 많이 마시고 짬짬히 먹는게 최고다.

 

 이 폭포를 끝으로 계곡은 끝나고...

 

세석가는 길 상단부는 정말이지 비호감 코스.

급경사에 너덜성 길. 오르는 시간이나 내려가는 시간이나 비슷하다고...

비까지 내리면 정말이지 대략난감일것 같다. 그나마 장터목 코스가 훨씬 순한가 보다.

 

 넘의 박 배낭보고 부러버 하던 둘리가 이번엔 남들의 경탄어린 시선을 받다...

 

 

 세석 4거리

 

세석을 다 왔다.

세석에 가니 사람이 정말 많다. 벌씨 길거리까지 차지하느라 전 펴고 난리가 났다.

이런 아수라장에 끼지 않고 호젓하게 박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세석에서...

 

 

 

 

 

 

 

 

 

 0신대에서

 

세석에서 박할 장소를 헤매지 않고 아주 잘 찾았다.

넓고 깨끗하고 호젓하고 물도 가깝고 조망도 확 트이지는 않았지만 반야까지 보인다.

재명씨가 수낭 몇개에 물을 떠와 밥 하고 김치찌개 끓이고 히대장은 히말루 설치하고....

거기다 미산님 전화. 오늘 백무동에 들어와 주무시고 낼 올라 오신다고...

잘 하면 지리에서 조우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

세석에서도 안 터지는 마이 lg도 이곳에서는 빵빵 잘 터진다는 사실.

 

맛 좋은 저녁을 먹었고 기분좋은 입산주도 마셨고 9시반 경 히말루에서의 취침.

대피소에서 자는것 보다 훨씬 편안하고 기분좋게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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