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부처’-서정춘(1941~ )
비 내리네 이 저녁을
빈 깡통 두드리며
우리집 단칸방에
깡통 거지 앉아 있네
빗물소리
한없이 받아주는
눈물 거지 앉아 있네
뜬금없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날아드는 시. 짧지만 꽝꽝 울려 내 가슴 한참 멍하게 하는 시. 이런 시 위해 시인은 평생 가난하게 시 쓰며 숨어 다듬고 또 다듬는 눈물 거지, 가난 부처 되었던가. 인사동 주점 돌고 돌다 주인 찾았다는 듯 지금은 내 방에 액자로 걸린 시. 빈 깡통 빈 소주병 같은 시. 깡통에 듣는 빗물소리 퉁탕 퉁타당 가난 타령 박자 삼다 보니 어느새 절로 시조가 돼 가는 시. <이경철·문학평론가>
급하게 연수 공문이 와 참석하고 집에 가는길.
어제 반상회를 우리집에서 하는 관계로 참선에 못간지라 소식이 궁금해 물어보니 내 대신 좌침하느라 힘들었다고.
전날 1시 넘어 자느라 피곤했다고...
뭐 하느라?
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무신 이야기를?
모녀의 닮은 성격 때문에 벌어지는 애로사항.
성격이 너무 좋은게 문제가 된다고.
화를 내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그 당시만 지나면 바로 평소 모드로 나가 정색을 할 수가 없다고..
심지어는 25년 함께 산 남푠 조차도 아직도 진짜 화를 내도 안 통한다고.
그래서 과도한 액션을 쓰면 그때 뿐이라 정말이지 짜증난다고...
어?
난 사람 사귀는게 무서워 먼저 인사 안하는데?
그런데도 난 아무말 안해도 무서워 하는데?
심지어 어제 반상회 하는데 무서워서 사람들이 안 왔을거라고 놀리던데?
헌데 태반이 회비만 내고 정말 그냥 가던데?
너무 착해 보이는것도 힘들지만 난 아무짓 안했는데도 무섭다는 것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인데?
ㅍㅎㅎ
둘다 웃고 말았다.
너무 착해서 무서워서 문제인 두사람.
나름대로 장점도 있지만 애로사항이 있다고...
헌데 우리 둘은 잘 통한하는걸?
뭔가 공통점이 있나보다...
헌데, 정말 내가 무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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