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09년 일기

우이령 넘어 친구 만나러 가기 (9/21)

산무수리 2009. 9. 24. 10:47

‘나 역시 미국을 노래한다’ -랭스턴 휴스(1902~1967)


나는 흑인 형제.

손님이 올 때,

그들은 나를 부엌에서 먹어라 내쫓는다.

그러나 난 웃고,

잘 먹고,

튼튼하게 자란다.



내일이면,

난 반듯이 식탁에 앉을 것이다.

손님이 와도,

아무도 감히 내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부엌에나 가서 먹어라”고,

그때는.


새벽 두 시 강가로 나가 혼혈 신세 하, 서러워 빠져 죽으려 했던 시인. 대신 그 니그로 강에서 깊고 깊은 영혼(soul) 길어 올려 할렘 르네상스 일군 시인.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것 같기에 살아 낸다는 여유. 내일이면 백인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할 것이라는 희망. 이런 여유와 희망의 혼이 오늘 오바마 미국 불렀거늘. <이경철·문학평론가>

 

우이령 산책: 교현리 (14:00)-석굴암-우이령 (16:00)

탐방방법: http://bukhan.knps.or.kr/divide.aspx?menu=001&submenu=009 인터넷 예약 (4인까지 예약 가능)

탐방 시간: 예약을 실시한 탐방객 대상으로 개방일 09:00~14:00까지 출입 허용(16시까지 하산

날씨: 비가 오락가락 함.

 

 

 

 

 

 

 

 

 

 

 

 

 

 

 

 

 

 

 

 

오전근무 첫날 단체로 우이령을 간다고 함께 가자 연락이 왔다.

코스 뻔한거 알지만 그래도 한번은 다녀와야 겠다 싶었던 곳. 단체로 한번은 갈 만 하다 싶어 인터넷 예약.

2시 겨우 시간 맞춰 입장. 30명이 움직이니 거의 우리가 우이령을 전세 낸 듯 하다.

오늘 날씨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 땡볕보다는 걷기엔 좋은것 같다.

오봉도 구름에 가려 보이다 말다를 반복.

 

교현리에서 출발해 오봉 전망대 (라고 해 봐야 나무데크 설치한 정도) 가 있고 길은 북악산처럼 대부분 철책으로 가려놓아 계곡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석굴암이라는 절로 가는 길은 자칫 군부대 안이라 지나치기 쉽다. 우리 후미들도 못 들어가는 줄 알고 그냥 통과 했다고...

석굴암은 군부대 입구에서 0.5K 라는데 오늘 코스 중 크럭스.

절로 가는 길이 유격 훈련장이라 비 오는날 신병들 훈련 모습이 안스럽기만 하다.

허나 석굴암을 보는 순간 우이령에 참 잘 왔다 싶은 생각이 든다.

 

오봉 바로 아래 위치한 석굴암.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한 담쟁이. 절 마당의 구절초...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그만이다.

가을은 단풍까지 있어 산을 더 아름갑게 해 준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절 구경 한참 하고 사진 찍고 내려오니 석굴암 안 올라온 백성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이령쪽에서 오봉 전망대가 한곳 더 있다. 역시나 나무데크 정도. 오봉 보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몇년 전 한북정맥을 하면서 통과한 우이령은 극히 일부분이다.

2시간 걸려 우이령에 도착.

우이동 우리콩에서 뒷풀이를 한다고 한다.

막간을 이용해 선수들과 '클럽 마운틴'에 들렸으나 문이 잠겨 있다. ㅠㅠ

저녁약속이 있어 수유역으로....

 

-일시 귀국한 친구 만나기

 

 

 

 

 

작년 이맘때 다녀갔던 친구가 올해는 가족 결혼때문에 일시 귀국.

어찌나 스케줄이 빡빡한지 오늘 저녁 겨우 잡았다. 헌데도 분이는 제사라 결국 한명은 버리고 나머지 친구들만 만나기로...

재숙이 빼고는 고등학교, 대학 같은과 친구들이라 '네가 과거에 한 일을 알고있는' 사이들.

전공 덕(!)분인지 대부분 경제활동 중.

그래서인지 경조사 때 이외에는 참 만나기 힘든 친구들.

그래서 어쩌다 연락하면 안 나올 수 없다는 재숙이. ㅎㅎ

 

직장이 젤 먼 산딸나무 때문에 이팀도 범계역에서 만나기로...

이 동네 유명하다는 파스타, 피자 집에 가자니 밥 먹자고...

산딸나무 늦는다고 했고 막상 주인공은 속병이 나 밥 못 먹는다고 먹고 있으라고 해 조용할것 같은 백화점 식당가에 가니 정말 조용하다.

전골로 밥 먹고 두 친구 도착해 찻집으로 이동하는데 출입구를 모르겠다.

1층에 위치한 '번' 집에서 차를 마시기로...

커피는 향긋했고 호기심에 시킨 번이 의외로 맛 좋다.

추가로 더 시키고 먹는데 주인공은 군침만 삼키고... ㅎㅎ

 

이런 저런 이야기들.

옛날 이야기, 요즘 이야기, 앞으로 이야기...

내년에도 귀국하면 미리 연락해 주말을 빼 1박2일 여행을 가자 했다.

콘도는 산딸나무가 채금 지기로...

어쩌다 만나 느끼는 소감?

재숙이는 여전히 재숙스럽고 예숙이는 예속이 답고 정숙이는 여전히 정숙하고 현숙이는 아직도 현숙스럽게 살고 명화는 명화답게 씩씩하고 정분이는 정분나게 살고...

20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참 안 변한다.

천성이란 어쩔 수 없는건가 보다.

눈도장 찍었으니 내년에 에속이 올때나 보려나?

대부분 부모님 다 건강하시니 상가집에서 볼 일은 먼것 같고 누가 먼저 결혼 테이프를 끊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