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 이시영(19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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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사업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언제 나의 입김으로
더운 꽃 한 송이 피워낸 적 있는가
내가 언제 나의 눈물로
이슬 한 방울 지상에 내린 적 있는가
내가 언제 나의 손길로
광원(曠原)을 거쳐서 내게 달려온 고독한 바람의 잔등을
잠재운 적 있는가 쓰다듬은 적 있는가
가을은 누구라도 시인이 되는 계절. 우주만물 가난한 마음들 만나 살 부비는 계절이 가을이고 시. 해서 시는 ‘우주의 사업’. 허나 시인은 그 사업에 제대로 동참했나 자성하고 있다. 시업(詩業) 40여 년, 지상의 방 한 칸 철거당하는 가난한 가족을 위한 더운 눈물의 시, 오십억 광년 머나먼 우주 광원 달려온 고독한 별빛의 시 뿌려 왔으면서도. <이경철·문학평론가>
혜화동이 근무지인 리사가 일산에 살다 얼마전 성북동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마침 놀토라 하늘과 함께 웰빙 산행 후 리사네 집들이를 가기로 했었다.
헌데 바쁜 리사도 그날 스케줄 다 빼 함께 산에 간다고...
산에 오는길이 정말 먼 두 친구가 산에 온다니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영봉을 가기로 했었다.
11시 수유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밤부터 비가 내린다.
아침에도 내릴때는 장바비처럼 주룩주룩 내린다. 어째야 하나. 점심 무렵엔 그칠것 같긴 한데...
하늘이 전화를 했다. 비가 내려 미끄럽고 위험하지 않냐고....
얼마전 많이 아팠다는 말을 들은지라 산에 가자고 고집을 못하겠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산행-식사-집들이 스케줄이 집들이-산책으로 바꾸기로 했다.
안국역에서 하늘이 픽업해 함께 간 리사네 집.
가기 전 화원에 들려 작은 화분을 사는데 꽃집 아저씨가 날보고 따님과 같이 왔냐고...
뭐라고라?
하늘과 난 한살 차이인데 모녀지간으로 보인다고라?
차 안에 앉아 있으니 제대로 못 봐 그렇다고 아주많이 미안해 한다.
하늘은 기분 좋다고 웃고...
미안하다며 장미꽃 한송이를 준다.
하늘한테는 다른꽃을 주고...
재미난 꽃집 아저씨다..
리사네 집은 넓지는 않지만 1층인지라 베란다 밖으로 정원 분위기가 난다.
집도 예쁘게 꾸며놓아 카페 분위기.
이집에 와 보니 우리집은 창고 수준.
우리 준다고 와인에 안주에 과자에 이것저것 많이도 준비해 놓았다.
셋이 와인 한병을 마시니 제법 취한다.
날씨는 비가 오다 개다를 반복하고 우리는 알딸딸한 취기에 흥겹고...
술도 깰겸 함께 성곽 산책에 나서기로.
집에서 길을 건너니 성라원이라는 사찰.
그 골목을 끼고 올라가니 새로 난 터널이 나오고 바로 위가 와룡공원.
와룡공원에 걷기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북악산을 관람하려면 말바위로 올라가야 겠지만 오늘 제대로 된 산행은 물 건너간것 같아 성곽을 끼고 내려와 약수터 들렸다 길상사로...
길상사도 오늘이 법회도 있었는지 사람이 아주 많다.
그새 길상사도 화장실도 주차장으로 내려 지었고 찻집도 내, 외부를 고쳐놓아 조금은 낯설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 친구들을 만나면 길상사에 와 차 한잔 마시는 재미가 있다.
마침 밖 테이블에는 몇팀이 있지만 방은 한갖져 들어가 맛 좋은 대추차를 마시고 사진도 찍고 놀았다.
오늘도 나의 디카는 되다 말다를 반복해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하늘 왈, 협찬할테니 디카 빨리 바꾸라 성화다.
헌데 재대로 된 디카는 무거워 엄두가 안나고 넘들 좋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본지라 눈만 높아져 똑딱이는 눈에 안차고...
그렇다고 두대를 살 수도 없고 고민이네 고민.
길상사 앞 보재기로 작품을 만든다는 집.
별것도 아니것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헌데도 사람이 무쟈게 많네....
집으로 오는 길.
리사 등산화 중 중등산화를 선물받았는데 너무 무거워 한번 신었는데 다리에서 쥐가 난다고...
그래서 이 등산화 일단 내가 업어왔다.
신어보고 맞으면 가벼운 등산화를 사 주기로...
연희동에 들러 잠시 쇼핑을 하고 수색역에 내려주고 하늘은 저녁약속이 있어 가고 우리들도 각자 카페와 창고로...
전철에서 책 보다 하마트면 등산화 놓고 내릴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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