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게’-이유경(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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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떠나고 있네 이승의 마지막 잔치 끝내고
우수수 찬비 휘날리는 하늘 가로질러
하나의 풍경에서 다른 풍경에로
어깨 부딪치며
자욱하게 떠나고 있네
꿈인지 생신지 어둑한 저녁 뜰이나
신 새벽 된서리 내리는
겨울 초입에 가서
다른 그들과 겹쳐 떨기 위해 그들
약속이라도 한 듯 떠나고 있네
갈대니 낙엽의 계절도 이제 저물어 가네요. 설악 강원도로부터 눈 소식 들려오며 겨울로 가고 있네요. 도회의 찬비도 솜처럼 따스한 눈으로 바꿔 내리겠지요. 잿빛 11월에서 순백의 12월로 넘어가는 날. 한 장 남은 달력 함께 휩쓸려가지 못한 마지막 잎새처럼 씁쓸하네요. 매달려 제때 떠나지 못하고 축복인 양 하얀 눈이라도 맞는다면 그것은…. <이경철·문학평론가>
1. 만나는곳: 2009.11.27 (금) 19;00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
2. 코스개관: 점재마을에서 야영-제장-철종령-백운산정상-점재 (8;45~14:00)
3. 날씨: 아침엔 가스끼고 시계 불량했으나 아침이 되면서 시계가 트여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던 날
4. 멤버: 한산 청소년 멤버 6명+이상세씨 부부
5. 기타: 모처럼 함께 산행하고 야영하는데 의미를 둔 산행이었는데 산이 의외로 멋졌다
모처럼 한산 청소년 멤버들과의 월례산행.
월욜부터 연수받는 나때문에 만나는 시간이 좀 늦춰졌다. 난 출근글 박배낭 메고 연수받는 곳에 배낭을 매고 들어서니 장학사님이 부럽다고 해 주셔서 민망함이 좀 덜하다.
끝나자마자 뛰쳐 나갔는데도 20분 지각.
6명의 멤버라 홍위원장, 류샘 둘이 운전하는 수고를 했고 장도 홍샘이 다 봤다.
이상세씨 부부는 따로 온다고 했다고...
원래 계획은 가는길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는다더니 그럼 야영지에서 밥맛이 없다고 그냥 간식으로 때우고 간다고 한다.
허기진 배를 이것 저것 채우고 쉬지도 않고 점재마을에 가니 그래도 11시는 안 된 시간.
분교 운동장은 야영에 적당하지 않고 마을 초입 정자에서 자면 딱 좋을것 같다.
분교에서 물뜨고 정자에서 일단 늦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이상세씨 부부도 곧 합류했는데 마눌님 왈, 솜털 보송보송한 남자들이 있다고 해 누구냐고 찾는다. 잠은 팬션에서 자는줄 알았다나? ㅎㅎ
솜털은 가셨지만 소년가장이 둘이나 있다고 했다.
헌데 이장님이 부녀회장님 두분이 나타나 차를 주차장에 제대로 잘 대라고 혼내신다. 그래도 야영 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아 다행이다.
플라이 치고 일단 삼겹살 굽고 홍탁도 먹고 라면을 끓여 허기를 면했다.
난 미산 패밀리 만난 덕분에 더러 야영은 했지만 이 팀들과는 정말 오랫만인것 같다.
당귀주 가져온다는 상세씨가 안 가져오는 바람에 술이 부족하다.
상세씨 부부는 ㅎ대 산악부 선후배 지간이라고 한다. 계란 한알에 감동먹어 부부가 되었다던가?
마침 간식으로 사온 계란 한판이 있어 두 총각들 한판 통째로 들고가 작업 좀 해 보라고 웃겼다.
나와 해일씨는 정자 위에서 자고 다른 사람들은 플라이 치고 비박.
여름 침낭에 카바를 끼우고 자니 좀 추운듯 하긴 했지만 춥지 않은 날씨라 그럭저럭 하룻밤은 잘 수 있었다.
우리가 잔 정자 앞에서..
아침 부지런한 위원장이 일어나 밥하고 국끓이고...
마지막까지 걔기다 일어나 밥 먹고 짐을 챙기고 분교에 가서 화장실도 쓰고 이도 닦고 출발.
대부분 산행을 점재에서 시작해 제장으로 끝낸다고 하는데 이산도 역시나 경방이라 들어가지 못한다는 위원장의 말.
일단 점재에 가 보니 입산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산행 금지는 아닌것 같다. 그래도 조금은 찜찜해 제장에서 올라가 원점 회귀를 하기로 했다.
혹시나 싶어 차 한대는 점재에 세워놓고 두대는 제장으로 다시 출발.
제장 산행기점
이쪽은 멋진 팬션이 많았다. 여기서 잤다는 증거용(!)으로 찍은 사진
제장에 가니 입산금지 팻말이 어디에도 없고 사람도 안 보이고 개 3마리만 우릴 반긴다.
상세씨 부부는 일찍 귀경해야 한다고 조금만 올라갔다 하산한다고 한다.
일단은 함께 출발.
출발하면서...
날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해도 나지 않아 조망은 기대하기 힘들것 같다.
몰랐는데 영호씨 고향이 영월이라고 한다. 가끔 바위할때 만난 영호씨는 1대간9정맥을 완주했다고 한다. 더 기가막히는건 2500산 정도를 다녀왔다고...
안 가 본 산이 거의 없다는 말인데 영호씨와 함께 산에 다니는 사람은 4천 산을 섭렵했다나 뭐라나? 말만 들어도 기가 죽는다.
오늘 로칼 가이드는 제대로 모셔온것 같다. 영호씨를 우린 '2000산' 님이라고 존경어린 호칭으로 부르기로 했다.
별 기대를 하지않던 조망도 가스가 걷히면서 조금씩 산이, 물이 나타나는데 아름다운 모습이다.
더구나 산행 하면세 뒤돌아보는 능선과 물과 어울어짐, 그리고 보이는 산겹살.
왜 이 산을 점재에서 올라가는지 알것 같았다.
상세씨 부부는 위령탑 있는곳 까지만 오고 하산한다고 해서 간식, 커피를 나누어 마시고 헤어졌다.
계속 이정표에는 문희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보인다. 점재, 제장, 문희마을. 세곳의 산행기점이 있는것 같다.
조망이 좋아지니 해일씨, 류샘, 나는 사진 찍느라 바쁜데 마음과는 달리 잘 담을 수 없는게 아쉽다.
정상에서 간식 먹기
곧 나타날것 같던 정상은 계속 능선을 넘어가야 하는 곳에 위치.
헌데 정상에 2명의 사람이 보이는데 산불감시요원인줄 알고 조금은 떨었다.
막상 가 보니 평창에서 오셨다는 두분이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동강은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모습. 사진을 수없이 찍어보지만 마음같이 표현은 되질 않아 아쉽다.
정상에 붙여놓은 표지기는 히말라야 지역에서 보이는 람다를 연상케 하는 풍경이라 나름 괜찮은 광경으로 보였다.
영호씨가 여긴 고고산, 저긴 완택산, 곰바위.....
부산에서 올라와 20대에 운동화 신고 인수 고독길 올라간 이야기도 해 준다. 산행경력도 엄청 오래되었나 보다.
바위도 정말 잘 타 선등도 장비도움 거의 없이 힘으로 올라가는 천하장사. 정말이지 대단한 인물.
하산길도 올라오는 길 못지않게 아기자기 하고 위험하진 않지만 조심해야 할 구간도 간간히 보였다. 동강은 점점 가깝게 보이고 우각호의 모습도 아주 잘 보였다.
우리가 잔 마을도 보이는데 마을 자체도 내려다보니 비구상 작품저럼 나름 멋진 구성미를 보여준다.
거의 다 내려와서 전망대가 있는데 자칫 지나치기 쉽다. 이 전망대에서는 나리소만 보이는게 아니라 백운산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조망처다.
하산해 한대 세워놓은 홍샘 차로 류샘 차 회수하고 동강 주변 드라이브 하면서 정선으로 나왔다.
정선에서 송어회와 곤드레나물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
휴게소에서 한번 쉬면서 라인별로 재정비해 출발. 조금 막히긴 했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 서울 입성을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집에 오니 9시도 안 된 시간.
모처럼 박산행도 하고 쉽게 가기 힘든 먼산 백운산과 동강을 한번에 볼 수 있었던 즐거운 산행이었다.
12월은 삼각산 송년산행에서 만나기로~
-류샘 사진 추가
-해일씨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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